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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읽기
이광렬 지음, 서강욱.서헬리 그림 / 어린왕자 / 2011년 12월
평점 :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읽기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딸아이와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 4학년것까지 읽어나가니 이 책들에 정들어 버렸다. 읽을수록 삽화도 마음에 들고 (처음에는 웅진전집같은 고급스런 삽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4학년 동화읽기는 3학년보다 살짝 글밥이 많아지고 내용도 전래동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역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담고 있다. 홍길동전이며 태조 이성계, 에밀레종 이야기, 영암천 덕진다리의 전설, 화약을 발명한 최무선, 강감찬 장군, 세조임금 등 역사 속 이야기나 역사 속 인물이야기가 늘어났다.
첫번째 이야기는 생생한 느낌 그대로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밥을 굶는 불쌍한 귀신들'이라는 제목의 동화로 아파트 이야기가 나오는 등 전래동화가 아닌 창작동화로서 공동묘지에 모인 귀신들의 대화가 재미있고 인상적인데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 귀신이 섭섭해하고 화가 난 것은 자식들이 자기를 오지 말라고 일부러 머리카락을 제사음식에 빠뜨렸다고 오해한 것이었다. 사실 할아버지의 제사상에는 고기, 생선, 콩나물, 고사리 나물, 부침개, 탕국 등 정성스레 차린 음식이었는데 말이다. 할머니 귀신과 시집도 못 가고 죽은 처녀귀신, 할아버지 귀신의 대화가 서로 화를 낼 듯 아슬아슬하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웃음을 머금게 한다. 티격태격 하는 귀신들이라니. 역시 4학년은 되야 이해가 될 것 같은 내용이다.
두번째 이야기인 '홍길동전'은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처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쓰면서도 오랏줄이라든지 옛날에 우리 민족이 쓰던 단어들도 적절하게 나와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었다. '백일홍의 전설'은 다만 내가 어릴적에 읽었던 책에서의 삽화가 너무나 처절하고 아름다워서 이 부분의 삽화만큼은 많이 아쉬웠다. 아름다운 전설 이야기는 섬세하고 아름답거나 이쁜 그림을 그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모든 삽화가 유아들이 읽는 책에서 많이 보던 그런 삽화인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다. 어쨌든 내용이 중요하니까. 내용만큼은 모두 훌륭하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어서 금새 다 읽게 되었다. 읽어보면 더 재미있는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읽기 시리즈.. 5학년과 6학년 것도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