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 (DVD 포함 고급박스 세트) - 방황하는 영혼을 위한 희망의 카운터컬처
티머시 켈러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아있는 신 - 기독교로서 가슴이 벌렁거리는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재 신앙의 모습은 어떠한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저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우리들은 평일에는 세상속에서 별다른 준비없이 무방비 상태로 살다가 주일만 되면 습관적으로 교회에 간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찝찝하다. 난 늘 하나님을 생각하고 있어. 그거면 됐잖아? 이렇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짚어내고 있다.
 
티머시 켈러 목사는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성공한 목회자이며 설교자로 유명하다. 수많은 뉴요커들이 자신외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은 그 차갑고 바쁘다는 백인에 화이트칼라들이 주 신도들이다. 켈러목사는 주 타깃을 전문직으로 삼았는데 의외로 영성으로 부흥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일어나 50명으로 시작했던 교회에 지금은 5000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3만명은 인터넷으로 설교를 듣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신앙의 불모지에서 말이다.
 
놀라운 것은 현대의 젊은이들이 의심하고 신앙을 떠나려는 주된 원인인 성경말씀에 대한 권위의식에 대한 반발이 심화됨에도 불구하고 티모시 켈러 목사의 신도들은 오히려 성경말씀에 철저히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켈러목사는 성경의 권위에 완벽하게 기대면서도 신앙적으로 회의적인 젊은이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말씀을 전하고 있으며 정확하게 전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이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만 한참을 헤맬 정도로 처음엔 책에 푹 빠지기 힘들었다. 그럴땐 과감히 넘어가자. 본문에서도 조금 뒷장으로 넘어가자 현대의 젊은이의 예들을 적절하게 들면서 정확하게 우리가 지금 헷갈려하고 힘들어하는 그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어느덧 푹 빠져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고 이 글의 심오한 강해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또 다시 책의 미로에 빠지고 말지만 완독했을때의 기쁨은 그 어느 책보다도 크다.
 
쓰나미와 태풍 그리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수만명이 죽어간다. 이럴 때 과연 신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기사나 왜 욥에게는 그런 고통만 주시는가? 사랑의 신이라면서 왜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는가? 하는 신앙인으로서도 회의를 가질 만한 여러가지 의문에 대해서 정말 영적으로 주시는 명쾌한 해석와 말씀은 도킨스씨의 '만들어진 신'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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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5-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 - 역사에 없는 역사, 그 치명적 진실
윌리엄 위어 지음, 임용한.강영주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의 표지는 흥미롭다. 역사속 위인들의 코가 모두 피노키오처럼 많이 길어졌다는 것. 표지에서 내뿜듯이 이 책의 내용도 그리하다. 모든 역사는 거짓말이다. 기록된 자체가 세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날조될 수도 있고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대의 사람들은 기록을 토대로 역사를 이해하기 때문에 폭넓은 자료의 활용이 신빙성 있는 그 당시의 상황까지 다 고려한 그런 역사읽기가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고 집필하는 사람들은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조선왕조실록을 써내려가고 편찬한 사관들은 그런 점에서 객관적이었다. 왕조차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에는 그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한다. 왕이 이런 건 기록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면 그 말한 것까지 그대로 기록이 되었다니 새삼 우리네의 역사 기록 방식에 존경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조선보다도 훨씬 오래된 그리스나 로마 시대 그리고 중국의 고대시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의 기록들은 온전하지도 않고 전하는 사람마다 주관적인 생각도 많이 들어간 사료들이 많다. 그래서 네로도 로마 시내를 불지르고 그 앞에서 바이올린(?) 을 켰다는 당시엔 바이올린이 발명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 황당한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역사의 진실속의 네로는 불타는 백성들의 집에 들어가 직접 사람들을 구해내고 불을 끄는데 열심이었다고 한다. 화재가 다 진압된 며칠 뒤에 어차피 타버린 로마의 재건을 약속하면서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부른 것이 와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인에서 벗어나 영국이나 미국의 한 개인(물론 왕좌에 가까운 귀족과 같은 인물) 에 대한 오해도 많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인 월러스의 이야기나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브루스 같은 인물들이 그렇다. 미국의 1770년대의 민병대 이야기와 폴 리비어의 이야기도 그래서 생소했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인물들을 통해 여러나라, 여러시대의 역사적 전후 사정과 관계들을 알아 볼 수 있다는 지적호기심을 채우기엔 너무나 좋은 책이다.

 

그냥 에피소드 하나만 대충 짚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사료를 토대로 여러 관점에서 몇십 페이지에 걸쳐 심도있게 저술한 점이 좋았다. 브레이브 하트나 오케이 목장처럼 우리가 외국의 영화를 통해서 대충 알았던 사실들도 알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말이다. 한 번 읽어서는 이 책을 다 이해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 몇 번은 더 읽어보려고 한다. 한 때 세계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꿈많았던 소녀로 돌아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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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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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독 어릴때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많았던 것 같다. 둘째를 임신했던 임신기간엔 비염이 너무너무 심했었다. 두 코가 꽉 막히다 못해 터질 것 같았는데 잠자다가 코로 숨을 못쉬고 입으로만 숨을 쉬다 보니 숨을 못 쉴 것 같은 공포에 그만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 적이 있었다. 불면이 사흘이 되가자 임신한 몸이라 모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태아는 안중에도 없고 나의 아이가 귀찮은 그 무거운 무엇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과 공포에 그만 아파트 베란다에서 충동적으로 아래를 바라보곤 했던 무서운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오히려 발작적으로 살려는 의지가 없어지는...아무리 힘든 수험생 시절이나 재수시절에도 생각지 않았던 자살이 그렇게 충동적으로 다가올 줄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 후로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의 마인드 컨트롤도... 까짓것 죽을 것 같은 공포? 진짜 죽는 것도 아니다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하지만 진짜 죽음의 순간은 어떤 것일지 한편 궁금해지고 마음이 아련해지곤 했다.

 

정말 아름다운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내 나이 마흔이 되가니 이제는 자꾸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내 인생의 이슈가 되었다. 아이라 바이오크는 30년동안 수천 명의 죽음을 지켜본 미국의 유명한 호스피스 전문의이다. 그는 죽어가는 암환자들을 특히 많이 봐왔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실제적인 육체의 아픔을 적절한 진통제로 조절해 주기도 하며 그것으로 의사의 할 일은 다 하는 것일 테지만 그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항상 환자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가 직접 목격한 수많은 죽음 앞에서 저절로 체득한 여러가지를 말이다.

 

그는 화해하지 못하고 서로 데면데면하지만 병실을 지키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 미안하다고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가르친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일단 한번 해보시고 안되면 뭐 손해는 아닌것이니까 밑져도 본전이니까 한번 해보라고 말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죽음을 맞이한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그의 말에 속은 셈치고 한번 시도를 해본다. 그 시도는 - 정말 엄청난 기적을 가져왔다- 죽어가는 이가 죽고 나서도 남은 가족들은 그 때의 화해의 행복한 순간들을, 또 짧지만 강렬하게 서로를 아끼고 보듬은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를 추억함으로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죽어가는 사람은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사실에 그리고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안히 죽어가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경우들은 하나같이 화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골이 깊어진 가족들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결과는 하나같이 이보다 더 사랑스러운 가족은 없다가 되어버렸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보니 정말로 큰 축복이다. 수술대에 올라서 그 수술대에서 생을 마감해 버리는 것보다 호스피스 병동에 남아서 생을 마감할 시간을 버는 사람들의 숭고한 마음들에 정말 숙연해지곤 했다. 나도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로 수술대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나 사랑했다며 자녀 하나하나에게, 사위나 며느리에게,아직도 살아있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며 내가 혹시 섭섭하게 한 적이 있다면 용서해달라고 그리고 정말로 사랑했다고 인사를 하고 싶다. 이 생각을 하니 아침시간에 쫓겨 윽박을 질렀거나 내 맘에 안 든다고 자녀들에게 박하게 굴었던 일들이 생각나며 가슴이 미어졌다. 적어도 죽음이 다가왔을때 자녀들에게 원망을 듣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더 많이 안아주고 이해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정말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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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2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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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수님의 전작인 <키싱 마이 라이프>를 읽어보았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혔고 나의 청춘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중학생 여조카에게 빌려주었더니 가져올 생각을 안한다. 또 한번 읽고 싶은데...정말이지 중학생이 읽어도 재미있지만 성인이 읽어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나에게도 열일곱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아직 수험생이 아니기에 시간적 여유도 있으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많은 나이. 막상 뭘 해야할지 몰라 시간을 허비하기 딱 좋은 나이이며 감수성이 제일 발달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수업중에도 창문옆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바람의 향기에도 숨막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센티멘탈해지기 일쑤였던 시기..

 

이옥수님의 열일곱은 88올림픽때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서 아까운 청춘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의 이야기에서 구상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많은 참사들은 다 안타깝지만 안타깝게도 조명되지도 못한 채 잊혀져가는 사건들이 있다. 나는 88올림픽때의 이 사건을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다. 나보다 어른이었던 분들은 알지 모르겠다. 미성년자의 나이도 속인 채 돈을 벌기 위해서 인화성 물질로 가득한 지하에서 창문에 철창까지 있는 어두운 곳에서 청춘을 바쳐야 했던 열일곱 열여덟 소녀들...바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한 것이 두 번째 이야기였다.

 

시골의 어느 마을에서 동갑내기 세 소녀는 죽고 못사는 사이였다. 하지만 동생들도 줄줄이 있고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장녀인 그녀들이 희생하게 되는데 서울에 올라 가서 공장에서 일하는 소위, 공순이가 되었던 것이다. 순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친구인 은영이와 정애를 따라 서울에 가서 세련된 아가씨가 되고 싶었고 돈을 벌고 싶어 엄마를 졸라 서울로 떠나게 된다. 순지의 어머니는 돈 벌어 오라는 소리는 안 했는데 시골에서 농사를 같이 짓자고 농사일을 시키니 순지는 차라리 서울에서 야학을 다니며 돈을 벌고 픈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친구인 정애의 친오빠인 정태오빠는 책을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해서 서울의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오빠를 어려서부터 짝사랑했던 순지는 오빠에게 당당한 처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리라.

 

소설은 그녀들의 공장에서 살아가는 공장기와 현실의 순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현실의 순지는 친구들을 화재로 모두 잃고 혼자 살아 남은 아이이다. 과거의 그녀들은 어려운 공장환경에서도 서로가 의지가 되어주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과 공장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기록된다. 마지막쯤에 이르러서는 정말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들은 그저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데...지금의 88만원 세대들과 겹쳐보인다. 사회가 적어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아...들에게 기회를 주고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댓가를 주도록 해야할텐데...아이구 억울해라...원통해라...

 

순지와 순지의 친구들과 순지의 첫사랑과 순지의 가족과 공장에서의 일들 모두 한편 너무나 재미있어서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옥수님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청소년문학에 그치지 않고 아예 성인용으로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대화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와다다다 하는 듯이 나가곤 한다. 호흡이 약간 힘들다. 앞으로 박완서님 같은 대 작가를 기대한다면 너무 이른 판단일까..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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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춤을 추자 - 우리춤 야호! 신나는 체험 시리즈 3
이야기꽃.김지원 지음, 이지원 그림, 김찬복 사진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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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의 야호! 시리즈는 정말 살아있는 시리즈이다. 우리 민족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야호! 난장판이다, 야호! 돈이다에 이어 나온 춤을 추자는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 근간이라고 쓰여 있는 '야호! 놀자', '야호! 장 담그자'는 다 읽어보고 싶은 위시 리스트가 되어버렸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와 고등학교생 아니 성인인 나까지 '야호! 춤을 추자'는 읽으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 책이었다. 요즘 출판사들 참 책을 잘 만든다 싶은 순간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이었다.
 
우리네 정서를 흐르고 있는 우리춤의 역사와 우리춤의 신명나는 춤사위와 가락을 좇다 보면 이렇게 좋은 우리춤을 몰랐구나 하는 자괴심마저 든다. '야호! 춤을 추자'는 우리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삽화와 사진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대충 글자수만 채우는 책하고는 달랐다. 또한 초등학생에게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글이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는데 이 책은 쉽게 설명하면서도 제대로 우리춤에 대한 여러가지를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들으라 한다.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엄마인 나도 읽으면서 상식이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흐뭇해졌다.
 
전세계적인 춤의 기원을 설명해 준다. 옛사람들의 벽화에서도 나타나는 춤은 집단적인데 채집과 수렵을 하며 먹고 살았던 조상들에게 주술적인 의미가 컸다. 잘 잡히기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로 출발했는데 인간들이 신명나게 춤을 춤으로서 한바탕 즐겁게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내고 근심 걱정을 덜게 되면서 놀이의 의미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린날 나이크클럽에도 가려고 하고 고고장이니 디스코장이니 우리의 선배들도 다 그렇게 하고 춤으로서 해소했던 날들이 있었던 게로구나. 아하~ 싶었다.
 
우리의 춤, 하면 궁중춤을 먼저 들 수 있는데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도 자주 접했던 우리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더욱 우리 조상의 춤을 모르겠다 싶었다. 궁중춤은 민속춤과 달리 춤의 형식이 아주 우아하고 의상도 아주 고급스러웠다. 궁중춤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다음 장의 구성에서는 궁중춤의 세부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검기무(우리가 어려서 봤던 칼춤), 처용무, 무고, 봉래의, 춘앵전, 학무에 대한 모든 것이 사진과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이 이어진다.
 
꽃같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긴 소매를 휘날리며 추는 춘앵전을 배워보는 <우리 모두 다함께 춤을> 이라는 코너도 따로 있다.
 
각 종교의 특색을 보여주는 의식춤도 있으며 여기에는 불교적인 춤, 유교적인 춤이 있다. 그 다음 장에서는 드디어 민속춤이 소개되고 보기만 해도 신명나는 춤들 -탈춤,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 강강술래까지 소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화려한 '부채춤'이 빠질 수 없고 말이다.
 
이 책의 서문에 실려 있던 당나라 이백이 고구려의 춤을 보고 지었다는 시와 함께 고구려 무용총의 <무용도>를 함께 감상하니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벽화가 정확했던 것이다. 지금 봐도 몇천년전의 문화를 이렇게 서로를 통해 알 수 있다니 엄청나게 감격스럽다.
 
깃털 모양 금장식
절풍모를 쓰고
흰빛 무용신을 신은 채
망설이는 듯하다가
삽시에 팔을 저으며
훨훨 춤을 추니
새처럼 나래 펼치며
요동에서 날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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