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문제. 4주 전 발목을 접질러 들른 외과에서 엑스레이 찍어 보니 염좌라고 해서 소염제 먹고 발목 보호대 하며 칩거하던 반씨는,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부종이 심해지자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에 들러 다시 진료를 보기로 합니다.

아픈 다리를 끌고 도보로 도착한 정형외과 진료실, 의사 선생님은 4주 전 접질렀고, 당시 엑스레이는 골절이나 다른 소견 없었는데 낫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환자의 보호대 푼 발목을 보자마자 부상 부위에서 눈을 떼고 처음 들른 병원에 가라고 말합니다. 초진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이전 병원이 너무 멀고 아파서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진료를 봐달라고 재차 부탁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진료를 여기서 보고 싶으면 전원요청서를 받아오라고 하며 환자를 돌려 보냅니다. 환자는 눈물을 삼키며 접수계에 원장님 진료 안 하신대요, 하고 간호사는 네에~하며 다른 말 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맞는 설명은?
1. 의사가 진료 거부를 했다.
2. 의사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고 환자가 잘못했다.
3. 진료를 봤으면 돈을 내야지.












정답은 2, 3

매우 속상한 상황이었지만 치료도 못 받고 쫓겨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건강보험 공단에서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문서가 앱으로 도착했고, 화가 났다. 진료 거부 하고 쫓아낸 병원에서 건강보험 공단 부담금까지 신청했다는 게 너무 뻔뻔해서 건강보험에다가 부당청구 신고도 하고, 이걸 근거로 자치구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도 넣었다.

오늘 받은 답변은, 의사가 최초 상태와 진료 내역을 알기 위해 진료 의뢰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진료 거부가 아니고, 의료행위(진료)에 해당한다고 한다.
오히려 어떤 사유인지는 모르지만 민원인이 진료비를 미납한 것으로 되어 있고, 의료기관은 정당하게 건강보험 공단 부담금을 신청한 것이라는 유권해석이 되어 있었다.

와... 진료 못 받고 쫓겨나서 오래 앓다 합병증이 왔는데, 나는 진료(=처음 간 병원 가라고 못 봐준다고 쫓겨남) 받고도 병원비 안 내고 도망간 사람에다 적반하장으로 악성 민원 넣은 인간이 되어 버렸다.

부조리 소설 읽다가 부조리한 법령과 관료와 전문직한테 개처맞고 나니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일단 의사는 진료실 들어서서 나 만나주고 그냥 가라 한 것만으로도 돈을 받는구나, 나한테는 내라 소리 안 했지만 하여간에 나는 안 냈고 건강보험 공단은 의사에게 수가대로 돈을 줘야 하는거지...

저만 모르고 있던 것일 수도 있지만 혹시나 모르는 분이 저처럼 낭패를 보고 충격과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널리 알리고자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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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 없는 국민신문고 민원 전문

진료 거부 및 허위 건강보험 청구 의원 신고

본인은 2023년 4월 20일 서울 00구 소재 00정형외과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자 접수 신청을 하였으나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진료 거부를 당했습니다. 이후 진료도 하지 않은 해당 의원에서 건강보험 공단부담금 허위 청구를 한 사실을 2023년9월18일 인지하여서 본 민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의원 방문 약 한 달 전인 2023년 3월 30일 발목 접지름으로 타 의원에서 발목 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으나, 차도가 없고 부종이 심해 거동이 매우 불편하여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의원인 00정형외과에 내원하였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정형외과의사는 부종 상태를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본인은 진료를 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진료를 부탁해도 처음 내원한 병원에 가라는 말만 거듭하였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병원을 옮기고자 왔다고 해도, 그러면 전원요청서를 이전 병원에서 받아와야 한다고, 거듭 요청해도 진료를 봐줄 수 없다고 해서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접수계에 의사선생님이 진료 안 보신다고 하셨다고 말했고, 환자는 접수계 간호사로부터 어떤 수납도 요청 받지 않았고 본인 부담금 수납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료를 안 봤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진료 거부가 매우 속상해 당장 신고를 하려다가 너무 몸이 불편한 상태라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5월 15일 타 병원 내원하여 진단 결과 인대파열, 5월18일에는 타 병원 내원하여 진단 결과 심부정맥혈전증 상태였고, 그것이 폐색전증으로 합병증을 일으켜 응급실 입원도 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보시고 본인이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2차 병원 진료의뢰를 해주시거나 다른 진료과목 권유했더라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박대하고 진료 거부하여 합병증으로 번지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진료 거부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당시에 의사가 진료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해당 병원에 내원한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진료를 거부했으니 접수도 되지 않았고 의료기록도 남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진료 받은 내용 안내문을 네이버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4월 20일 해당 병원에서 본인부담금과 공단부담금을 지불하고 진료받았다는 허위 내역이 고지되었습니다. 진료 거부한 것도 모자라 부당하게 진료비를 공단에 청구한 해당 의원의 불법 행태에 매우 분개하였습니다. 해당 의사에게 어떤 의학적 조언도 조치도 검사도 진단도 처방도 받은 바 없습니다.

부당하게 청구된 공단부담금을 꼭 회수하시고, 진료 거부 및 부당청구에 대한 책임을 물으셔서 의사의 의무와 책임을 제대로 하지 않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해당 의사와 의원을 제대로 조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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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국민신문고 답변. 미납 진료비 내러 가야 합니까...

+돈 내세요 하니까 나온 책 돈 까밀로 힘 내세요 나새끼 돈 내세요 힘 내세요

#진료거부 #아닙니다 #고갱님돈을내셔야죠 #국민을위하는건강보험 #국민신문고 #부질없다 #공무원만세 #보건소만세 #의사만세 #억울하면수능만점받고의사되렴 #아니면그냥집구석에서앓으렴병원함부로가지말고 #진료실들어가기전에돈내고쫓겨날지진료무사히받을지잘판단하고기도하고신성한마음으로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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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9-20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료를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왜 진료비가 청구되는걸까요?
그러면 우리가 병원을 하나 선택하면 상처가 썩어 문드려져도 계속 그 병원에 다녀야 하는건가요?
다른 명의를 찾아갈수는 없나요?
ㅠㅠ
이해가 되지 않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09-20 18:19   좋아요 2 | URL
똑같이 초진 아닌 병원이어도 저렇게 진료의뢰서 가져와라 이러고 진찰 없이 보내는 경우(진료의뢰서 받아오라고 했으므로 진료거부가 아니고 의료행위라 함)가 있고, 일단 본인이 할 수 있는 촉진 관찰 문진 다 하고 해당 의원에 있는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검사비는 과하지 않게 나왔습니다 엑스레이비만 받은 듯) 다 해 보신 뒤 상급 병원으로 가라고 진료요청서 써주신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선생님 재량에 많이 의존하고 대부분은 환자 고쳐보려 애쓰는 선생님들이었지만 가장 안 좋은 사례도 경험해 본 것 같습니다. 상식으로는 안 통하는 전문 분야와 의료법의 룰이 따로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9-20 18:22   좋아요 2 | URL
저때 바로 진료했다고 진료비를 요구했으면 나중에 제가 진료비 안 낸걸로 되어 있는 충격이 적었을 건데 당시에는 수납 요구도 안 하더니, 뒤늦게 공단 부담금만 받고 네 진료비는 안 받아 인건지 나중에 다시 저한테 독촉 연락할 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새파랑 2023-09-21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많이 짜증나고 화나실거 같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부조리가 많군요 ㅡㅡ 병원비 부분은 완전 이해할수없네요...

역시 안아픈게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9-21 08:38   좋아요 1 | URL
넵 당시에만 그러고 가끔 떠올랐지만 잊고 있었는데 건강보험이 상기시켜줘가지고 홧김에 민원넣다 화만 돋구고 말았네요 ㅎㅎ
새파랑님도 늘 건강하시길!!!!

희선 2023-09-21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면 어디가 안 좋은 건지 제대로 봐줘야지 처음 갔던 병원으로 가라고 하다니... 전원요청서 받아와야 한다고 해도 진료할 수 있잖아요 돌아간다고 하면 돈을 내라고 하든가 해야지 그런 말도 안 하다니...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09-21 08:39   좋아요 0 | URL
일반인 보기엔 납득 가지 않는 것도 저쪽 나름의 규칙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보건공무원도 의사도 이해하는데 환자들은 잘 모르는....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230919 류진운.

거위털도 개털도 아니고 닭털 같은 나날이라니, 닭의 깃털이 어떤 색감과 느낌인지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그렇게 고상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살아 있는 닭을 본지도 오래 되었다. 먹어 치운 죽은 닭의 수가 훠------------------------------월씬 많다.

세 편의 중편소설이 실려있다. 마지막 글은 작중에 이건 소설이 아니다, 선언하기도 하고, 르포에 가깝지만 직접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소설처럼 읽힐 수 있겠다. 관료제를 비판하고, 자본주의 안에서 가정을 유지하고 애를 키우고 삶을 꾸리는 지난함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스꽝스러워지는 인간과 부조리한 상황들을 던져주는 걸 보면서 다른 이웃님 리뷰에서 중국산 카프카 이야기 하던 생각이 났다. 그건 다른 중국 작가였지만, 아니 중국은 왜 카프카가 이리 많냐...했다. 검색해보니 중국의 면적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합친 것의 18배가 넘는다고 하니 앞으로 18명 이상 더 꼽아도 될 것 같다. 사실 중국 소설 많이 읽지 않았구요… 쌈마이 옌롄커의 병맛을 애정합니다… 마오주석 모독하고 상징물 파괴하면서 내가 더 사랑해! 하는 미친 커플이나, 시아버지를 자기가 운영하는 업소에서 복상사 시키는 며느리(…) 같은 것… 누구든 이거 이상으로 써 내놔봐요. 제가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

류진운의 소설은 그보다는 더 현실 밀착형이었다. ‘임의 집에 두부 한 근이 상했다.’(11)로 시작하는 ‘닭털 같은 나날‘은 아이를 키우고 고된 직장 생활을 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하려고 아득바득하는 부부의 일상을 그려놓았다. 크게 미친 놈도 안 나오고 엄청난 불행도 닥치지 않는데, 소소한 좌절과 소소한 이득과 그 작은 이득 뒤의 씁쓸하고 불쾌한 사연 같은 걸 건조하게 그려놨는데도 인간 살이의 구질하고 너절한 것들이 마구 몰려들었다. 그냥 사는 건데 참 인간 힘들게 산다… 체념하고 끌려다니는 일상이, 가족과 가정과 가계의 유지가, 그렇게 녹록한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고 그걸 계속 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다 대단한 것 같다.

’관리들 만세‘는 읽기도 전부터 제목이 비꼬는 거겠구나 싶은데, 공공기관인지 공기업인지 이새끼들 일은 안 하고 조직 개편 시기에 어떻게든 자기 밥그릇 지킬려고 암투 벌이는 모습이 지긋지긋했다. 이혁진 ’누운 배‘도 좀 생각나고… 진짜 정이 가는 인간이 하나도 안 나오는 소설도 있구나… 초반부에 나오는 화장실 넘쳐 들끓는 구더기 보는 심정...그런데 저 앞 소설의 평범한 일상 속 고군분투하는 인간이나 조직 안에서 아득바득하는 인간이나 다 같은 존재라는 게 문제지… 인간을 마냥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다.

’1942년을 돌아보다‘는 그해 하남성에 대기근이 닥쳤던 것을 기록과 생존자 인터뷰를 통해 돌아보고 장개석을 까는 이야기였다. 문득 그보다 나중 이야기이지만 문화대혁명 잘 그린 소설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하나 보긴 봤구나… 옌롄커의 ‘사서’… 주목 받는 역사적 사건과 대기근 같은 재앙은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지만, 1942년은 정부나 권력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역사 속에 잘 언급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작가가 태어나기 전 작가의 고향인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기근의 영향을 받아 죽었고 처참한 상황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친구에게 콩나물과 족발을 얻어먹고 남한테 떠밀려 1942년을 조사하는 듯싶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고 겪지 못하고 잊히는 것을,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 보여주는 게 소설가의 일이겠다 하면서 읽었다.

마지막에 덧붙은 황석영의 감상문?이 인상깊었다. 와, 글을 잘 쓰네...하다가 수능 국어 기출 말고는 읽은 게 없어서 ‘나 황석영 한 권도 안 봤네’했더니 엄마가 엄청 놀랐다. 잘 쓰는데? 하면서. 엄마가 모아둔 중단편전집이랑 최근 소설들이랑 희곡집이 있는데 안 본게 놀라운가 봄...뭐 엄마가 좋게 본 거 내가 안 본 건 너무 많은데요...오정희도 엄마는 필사까지 했는데 난 유년의 뜰 한 편(한 권 아니고 그 소설만) 보고 안 봤는 걸요… 볼 게 너무 많다. 지금부터 책 그만 사고 한 십 년 책만 읽어도 쟁여둔 것 다 못 볼 듯...

+밑줄 긋기
-정말 괴로운 것은 능력이 못 미치거나 일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시비를 걸고, 서로 경멸하고, 서로 인정하지 않으며, 오줌을 일부러 오줌통에 싸지 않고 사방에 싸 놓아, 자신이 그 모든 걸 수습해야 한다는 사실 아닌가? 힘을 일하는 데 쏟지 않고, 서로 헐뜯고 서로 비웃는 데 쓰고, 겉으로는 친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위에서는 악수를 하지만 아래에서는 발을 거는 형국이 아닌가? 도대체 이토록 많은 ‘계급적 원한’이 어떻게 일어난단 말인가? 정말 이것을 공산당에 걸맞은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107)

-(할머니 생애) 92년 동안 등장했던 수많은 집정자들을 비난해도 소용이 없다. 다만 집정할 당시에 그의 백성이 도처에서 굶어 죽었다면, 그 위정자는 마땅히 우리 할머니보다 더욱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자기의 가족과 자손들은 결코 굶어 죽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통치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불안하고 겁나는 일인가? 하지만 할머니의 담담함에 흥분과 분노는 사라지고, 자조의 쓴웃음이 지어졌다. (212)

-지상에서의 영구혁명론이란 그야말로 말에 지나지 않으며, 혁명적 상황은 삶과 체제가 한 몸이 되어 엉겨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드러난 이 현실을 브레히트는 ‘도달하기도 전에 거기 저 혼자 피어난 장미’로 비유했다. (298, 황석영의 붙이는 글 중)

-생활은 정치보다 중요하고, 국민은 정치가나 관료보다 중요합니다. 후자가 전자보다 중요할 때, 그 민족의 생활은 정상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305, 작가와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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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0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0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0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수 2023-09-20 11:39   좋아요 1 | URL
좋더라2222
 

 주머니를 열고 애기들한테 책을 집어다주는  대부분 양육자라는 점에서  작가가 건드리는 감수성 셀링포인트는 성공적애기들도 열심히 보긴 하지만 같이 보는 양육자랑 감상 포인트는  많이 다를 거라 짐작할 ...( 애기 때는 이런 책이 없었어ㅋㅋㅋ그래도 보면 애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문화자본or 밈의 영향이거나그냥 자기 돌봐주는 사람한테 동조하고  보이고 싶은 마음 새끼도  어릴  그랬으나 대가리 점점 크면서 엄마가 좋다 하는  외면하고 과소평가하는 패륜아 새끼 경향이 짙어짐... (엄마 미안해요 이따위로  버려서...ㅋㅋㅋ)

 


+신스케 책탑


+ 정보 넣다보니 나를 과소평가했다...생각보다  많아서 2 발굴 신스케 책탑 정도면  마니아여야 정상인데 생각보다 페이퍼를  썼나 봅니다...


  중에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권만  읽었다책쟁이에게 베스트는 ‘있으려나 서점’, 아차상은 ‘만약의 세계


 근데 같은 작가  너무 많이   같아서 신간들 구매는 자제중사실 요즘  책만 사고 애들 책을   사주긴...스티커북만  사줌...(13년째 지속되는 스티커 육아=스티커북   던져주고    보기 ㅋㅋㅋㅋ)


+명장면('벗지   그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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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9-16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는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책이라고는 생각못했어요. 순진했나 ㅋㅋ 다 못봤나 ㅋㅋ 사진에 나온 장면 저도 최애입니다. 어린 시절 나한테 갖다주고 싶음ㅋㅋㅋ(아..! 이래서 엄마가 더 좋아한다고?!)
<뭐든 될 수 있어>가 유독 좋더라고요.

반유행열반인 2023-09-17 08:36   좋아요 1 | URL
뭐든 될 수 있어는 뭔가 유수님이랑 표지의 당찬 어린이 이미지가 어울립니다 ㅎㅎㅎ저는 한 번에 우루루 산 거도 아니고 제가 몇 년을 이렇게 야금야금 모은 거 보니 아 이거 애들 위하는 척 하면서 내 수집욕 채우고 있네 ㅋㅋ했어요. 내책 사면서 이거 한 권씩 끼워 넣르면 뭔가 구색 맞추기도 좋고 ㅎㅎㅎ
 
행복사전 -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책
프랑수아즈 부셰 글.그림, 최성웅 옮김 / 파란자전거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20230914 프랑수아즈 부셰.


김광석-불행아


시집 한 권 읽고 꽂혀서 같은 번역가가 옮긴 이 책이랑, ‘검은 수련’, ‘두이노 비가’, ‘사물의 편’ 샀다. 타율은 반반? ㅋㅋㅋ 어린이에게 먼저 보라고 줬었는데 반응은 그냥 미적지근했다. 

 나는 이 책 살 때만해도 행복해지고 싶었나 봐. 책을 폈더니 어린이들에게 부모님께 꼭 보여주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 어린이는 엄마도 꼭 보세요, 안 하더라… 우리 어린이는 다크 마미인 걸 너무도 잘 알지… 그런 어미랑 살면서도 스스로 긍정적인 사람이라 하고, 학교가 가끔은 힘들어도 재미있고,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다고 하는 내 새끼는 나보다 낫다. 내가 중학교 돌아가면….하니까 뭔 소리야 엄마는 대학에 가야지, 하는 위로도 할 줄 암 ㅋㅋㅋ


 김연수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를 조금 읽었는데, 이 책은 거기서 문학성을 다 떼어내고 끄적이 낙서 같은 그림을 잔뜩 채워 놓은 버전이었다. 작정하고 행복 거식증에 걸린 불행아들에게 입 벌려라 행복 들어간다 이러는 게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읽을 때도 그렇고 조금 불편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좀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 그런지 그러니, 그러고 그냥 봤다. 어떻게 보면 너네는 행복해야 한다고, 누가 뭐래도 나는 여기서 행복 행복 노래를 부르짖겠다고 하는 사람이랑 책이 있다는 게 세상 안 망하고 전부 다 자살 안 하고 간신히 간당간당 이어가게 하는 끈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디선가 내가 조금 더 나아지길, 행복하길 바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좀 나은 일일까…


 이 책을 보고도 그냥 훌훌 별 생각이 없는 걸 보면, 일을 쉬고 있고, 당장 볼 시험은 없고 그렇지만 언젠가는 볼 거라고 주섬주섬 공부도 하고 있고, 느지막한 시간에 책도 조금 보고, 곁에 같이 먹고 웃고 놀고 이야기 나눌 사람들도 있고, 그런 지금의 나는 불행보다는 행복에 가까운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반복해서 여기 나온 거 꼭 따라해야 돼!!! 막 이래도 난 그럴 필요 없는 걸요? 난 더 행복해질 욕심이 없는 걸요, 한다. 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아프기도 망하기도 하겠지만 그 굴곡들 사이에 현재는 제법 평온한 상태. 


사람으로 태어난 게 좋은 거라고 강조하는 건 좋지만

비인간 생명체들을 너무 비하하는 거 아니냐... 

이 페이지 아주 별로였다. 읽는 아이가 여기 열거된 것 중 하나라도 걸리는 순간 나락간다...결핵 보균자이거나 아프리카 출신이거나, 샴쌍둥이이거나,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 살거나, 집이 없거나, 페북 친구 없거나... 저자가 생각이 깊진 않다.

여러분은 진짜 사람 대면 접촉 찬양하는 페이지를 SNS로 보고 계십니다.

저자의 책팔이 겸 감성팔이...애들이 굶어요 책 좀 팔아 줍쇼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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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제철은 지금
섬멍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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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섬멍.

브로콜리너마저-서른

 https://youtu.be/xBBCbganoVA?si=V1ci8PFiMiqETPiB


 먹는 거 안 좋아한다면서 음식 나오는 만화는 생각보다 많이 봤다. ‘식탐정’시리즈도 봤고, ‘심야식당’, ‘맛의 달인’도 90권대까지 보다가 지쳐서 말았고… 7월달에는 어려서 주말의 영화 더빙판으로 재밌게 봤던 장국영이 나오는 요리 대결 영화 ‘금옥만당’도 몇십년만에 다시 봤다. 야 나 생각보다 음식 컨텐츠에 진심이었네...싶지만 먹방 컨텐츠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번에 ‘전쟁 같은 맛’ 읽고도 아이참 나는 음식 이야기는 별로야 했구나… 그러면서 맛과 음식에 관한 책은 또 엄청 봤다. 구라치기는 엄청은 뭐야...할 수도 있는데 또 열거해 볼까…링크는 귀찮아서 관둠...


1)물성의 원리

2)왜 맛있을까

3)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

4)Flavor, 맛이란 무엇인가

5)모든 생명은 GMO다

6)향의 언어

7)식물학자의 식탁

8)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9)맛이야기

10)맛의 원리

11)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12)식탁 위의 중국사

13)물성의 원리

14)대한민국 치킨전

15)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16)커피견문록

17)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18)커피 연구소

19)술 취한 식물학자


 야...맛 책도 이제 그만 봐라… 하면서도 제목이 궁금해 쟁여둔 만화책을 꺼냈다. 뭔가 펜선이 본격적인 옛날 만화 스타일이었다. 음식 묘사도 흑백인데 섬세하고 작가님 감수성도 터지네...ㅋㅋㅋ 이세린 가이드는 못 먹는 모형 음식만 나오는데 이 만화는 그림에 음식 나오는 건 비슷한데 여기는 먹는 음식이 나온다. 뭐 음식 그림 나온다고 먹고 싶다 이런 생각 잘 안 하지만 먹는 거 보는 것도 즐기는 사람들은 즐겁게 보겠구나 싶었다.


 만화 표지 추천사를 이반지하 작가랑 김하나 작가가 적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도 좀 생각나게 하는 일상툰이었다. 다양한 동반자 형태가 늘어가는데 우리나라에는 프랑스의 팍 같은 제도가 없어서 불편하고 불안한 사람들이 많다. 이성애든 동성애든 애정관계가 아니든 혈연이나 혼인 관계 외에도 동거 가구로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무수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외쳤는데도 이 사회는 아직이다. 뭐 그렇다고… 음식 먹는 행위도 그런 것 같다. 나 하나 굶주림 씻자고 먹는 건 그냥 유기체의 섭식이지만 식구, 같이 먹는 사람들이랑 같이 모여 앉아 먹을 걸 나누고 아끼는 사람을 위해 먹거리를 마련하고 같이 뭐 먹을까 고민하는 순간은 좋은 것 같다. 무얼 먹느냐 보다는 누구랑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제철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아닌데 난 책탑 다 읽을 건데에

이렇게 본격 만화 느낌의 음식 그림이 많다. 이건 뭐게요. 마라샹궈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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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9-14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분도 요리 알못인데 요리책은 사서 모으면서 소설처럼 읽고 계십니다 ^^ 전 요리 영상을 좋아해여 ^^

반유행열반인 2023-09-14 12:57   좋아요 1 | URL
예전에 scott님이 음식 사진 많이 올려주셨었는데 ㅎㅎ요즘은 투비한테 scott님 뺏기고 알라딘에서 자주 못 뵙네요

Yeagene 2023-09-1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음식 관련책도 엄청 보셨네요 ㅎㅎ 위 책은 좀 무서운 느낌인데요?

반유행열반인 2023-09-14 13:24   좋아요 2 | URL
무서운 거 아니고 만화 그리다 열심히 음식해 먹다 하는 만화여요 ㅋㅋㅋ예진님 언니가 늘 맛있는 거 해주신 사진도 생각 나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