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 읻다 시 선집
폴 발레리 외 지음, 윤유나 엮음, 김진경 외 옮김 / 읻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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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230107 읻다 시 선집.

아주 많이 울던 즈음이다. 울다 울다 지쳐서 문득 올려다 본 책꽂이에 이 책이 있었다. 제목만 보고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그냥 사둔 알록달록한 책을 맨 뒤쪽에서부터 펼쳐 보았다.
희망, 이라는 시에서 루쉰이 이렇게 말해주었다.
- 절망은 허망이다. 희망이 그러함과 같이.
망 망 망이 세 번이나 들어가는 이 말이 진짜 망했어, 하는 중인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 이 말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덜 울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나는 일요일의 휴식을 살핀다
게으름을 찬양한다
감각들이 내게 떠넘기는 저 끝없이 미미한 지식을
어떻게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
감각은 산이다 하늘이다
도시다 내 사랑이다
감각은 사계를 닮는다
그것은 목이 잘린 채 산다 그 머리가 태양이고
달은 그것의 잘린 목이다
나는 끝없이 뜨거운 시련을 겪고 싶다
청각의 괴물인 네가 포효한다 울부짖는다
천둥이 네 머리칼을 대신하며
네 발톱이 새들의 노래를 반복한다
괴물 같은 촉각이 파고들어 나를 중독시킨다
눈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헤엄친다
범접할 수 없는 별들은 시련을 겪지 않은 지배자들이다
연기로 된 짐승은 머리가 꽃피었다
월계수의 풍미를 지니고서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기욤 아폴리네르, <나는 일요일의 휴식을 살핀다>전문)

시를 잘 모르는 나에게 이전부터 번역 시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 시집은 정말 좋았다. 여러 번역자들이 여러 시인의 시를 골라 엮었고, 김연수의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서 잠시 스친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도 실려 있어서 괜히 반가웠다.
특히 최성웅 번역가가 옮긴 폴 발레리,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가 좋아서 번역가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이 시집을 기획하고 여러 시집들을 번역 출간하는 출판사도 꾸렸다고 했다. 내 동갑내기 번역가가 옮긴 시집들이 더 궁금해져서 사려고 하니 대부분 절판…중고판매자들은 정가보다 아주 비싸게 팔고 있어…아쉬운 대로 행복사전, 이라는 어린이책이랑 이 시집 중고를 누구한테든 선물해야지, 하고 두 권 더 샀는데 너무 꼬질꼬질한 것들만 와버렸다…우주점 너마저…

내 후진 말 대신 오래도록 다듬어진 말들로 순간을 그려주지, 하는 듯한, 대부분 이미 죽어버렸을 시인들이 남긴 시들을 나는 감사히 읽었다. 곁에 두고두고 힘이 많이 들면 펼쳐 봐야겠다. 글렀도다, 하다가도 까마귀가 내 방 문간에만, 내 마음 속에만 살지는 않았구나… 하며 굽이굽이를 넘어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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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08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해보이시지만 눈물이 있으신 열반인님이군요~!! 힘들때 절망적인 이야기나 노래를 들으면 오히려 힘이 되더라구요~!! 화이팅 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1-09 11:27   좋아요 1 | URL
제가 강해보이셨나요 ㅋㅋㅋ 어릴 때는 노래였는데 이제는 활자로 수렴하네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시험 끝나고는 (그리고 아직 시험을 저 멀리 앞둔 터라 ㅋㅋㅋ)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ㅋㅋ

라로 2023-01-08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너무 안 울어요,,, 사람(제가)이 갈수록 건조해지는 것 같습니다요. 저도 반열샘 나이 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울고 싶은 때 많이 울기. 늙으면 울고 싶어도 잘 안 울어져요.ㅠㅠ

반유행열반인 2023-01-09 11:29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태생이 울보여서 라로님은 이제 씩씩한 사람이 되셔서?! 울고 나면 확 풀리고 나아져야 되는데 저는 한번 그 구렁텅이에 빠지면 내가 왜 우는지도 모르고 그냥 마냥 그러고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어서 안 좋더라구요…이번에 공부 쫌 해보고 알게된 저의 울보성…

Yeagene 2023-01-08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이렇게 칭찬하시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찾아봐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01-09 11:31   좋아요 1 | URL
예진님은 시집 꾸준히 읽으시니까 이 책 보시게 되면 감상 알려주세요. (난 별로야! 도 괜찮아요 ㅋㅋㅋ그런 거 좋음…) 알라딘 와서 책들 구경하다 보니까 제가 꽂혔던 번역가님이 본인 책마다 내가 번역해서 아는데 이 책 짱 좋음! 이러고 백자평 달고 다녀서 뭔가 확 깸 ㅋㅋㅋㅋㅋ세상엔 독특한 사람이 많아요…

은하수 2023-01-19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록달록 표지 넘넘 예뻐서 안사고는 못배길것 같아요
아폴리네르, 폴 발레리 저 어릴 때? 자주 읽었던 시집인데 참 정감 가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돋습니다.
지금은 살수 없는 걸까요?
알라딘이나 중고나 가격차이가 없군요^^

반유행열반인 2023-01-21 16:3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은하수님 ㅎㅎ이 책은 아직 잘 팔고 있고 같은 출판사 최성웅 번역가가 낸 폴 발레리 책은 절판이더라구요. 릴케 시집만 전자책 팔길래 사 봤더니…아 두이노 비가 중에 제일 좋은 거 이 책에 이미 엄선해놨구나…싶더라구요 ㅎㅎㅎ반갑습니다.

최성웅 2023-09-09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확 깨게 해서 죄송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9-09 15: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팬입니다 ㅋㅋㅋ
 
[전자책]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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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존 르 카레.

이년 전 연말에 ‘리틀 드러머 걸’을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소설은 그보다 이십 년 전에 존 르 카레가 쓴 작품이었다. 비슷한 시기의 온도와 건조함에 이끌렸는지, 연말부터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바깥을 속이고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삶에 관해 읽는 내내 생각했다. 앞뒤가 맞아야 한다. 개연성 있고 설득되고 약간 흥미롭지만 지나치게 관심을 끌면 또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 스파이와 소설이 유사하고, 그래서 첩보 경험 있는 작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납득이 간다.
이념과 공동체와 대의를 위해 희생되는 개인에 대해서도 내내 생각했다. 리틀 드러머 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공산주의 국가든 거기 맞서는 영국 정보부든 어디나 조직은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제 국가주의 공동체주의 공리주의 이런 걸 떠올리면 코로나가 처음 퍼지던 시절을 함께 생각한다. 사람들은 감염과 전파의 공포에 미쳐있었고, 개인의 움직임, 동선, 성적 지향, 여정과 여가, 모든 것은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낱낱이 파헤쳐지고 공개되었다. 사람들은 참 헬스장엘 열심히도 갔다고, 코인노래방에 미쳤다고, 연애에 미쳐서 연인을 만나러 탈주를 했다고, 욕을 했고 벌금을 물렸고 신상을 돌려보았고 단체로 춤을 추는 게이 새끼들 역겹다고 했다. 소수가 감염되었을 때는 모든 일상과 행동거지가 일탈이었고, 그로부터 일년 후 쯤 모두가 걸리는 시기에는 그건 그냥 아무 일도 아니었다.
그 시기의 조직 생활이나, 언론보도나, 인터넷에서 남을 헐뜯는 수많은 사람들의 댓글 같은 게 나한테는 어느 정도의 트라우마를 남겼다. 개인에 대한 건 생각보다 쉽게 너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고 그건 그걸 알게 되는 사람들의 관심과 의도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조리될 수 있다. 자유, 인권, 프라이버시, 그런 말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절대적인 가치가 되지도, 보호받지도 못한다는 걸 교훈처럼 알게 되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스파이 소설을 보면 그런 시간들이 떠오른다. 전략적으로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아야 하는 나에 대한 정보, 뻔히 감시 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태연해야 하는 혹은 계산된 행동을 해야 하는 계산된 것조차 그게 본디 모습인 듯 스스로를 속여야 하는 삶이라는 게 너무 극적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결국 내가 알고 있다고 믿고, 내가 인식한 세계가, 내가 놓인 판이, 사실은 또 그 위의 다른 누군가가 또다른 방향으로 짜놓은 전혀 다른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혹은 알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혼란.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슬프다. 스파이의 사랑도, 스파이를 사랑한 사람도 죄다. 오점이고 치명적인 실수이다. 내가 작전을 망쳤어요. 난 붕괴됐어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그 붕괴조차 누군가의 한 수였다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미리 고려된 일이라면. 우웩.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디스토피아가 스파이 소설 속에 있었다.

+밑줄 긋기
-당신은 광신자예요. 나는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무엇을 광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당신은 남을 개종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 광신자예요. 그건 위험한 존재죠. 당신은… 복수나 무언가를 맹세한 사람 같아요.

-「그럼 이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식인인가요?」
여자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진보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는 반동주의자들. 저들은 국가에 맞서서 개인을 옹호해요. 흐루시초프가 헝가리에서 일어난 반혁명 사태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알고 있나요?」
리즈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흥미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여자한테 자꾸 말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작가 두어 명을 제때에 총살했다면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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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1-03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미크론 때 너무 퍼져서 그런지..
확실히 코로나 초창기랑은 달라졌죠..

반유행열반인 2023-01-07 23:32   좋아요 1 | URL
제가 걸렸을 때는 아무도 관심도 없을 시기였어요ㅋㅋㅋ휴직한데다 집에서 간이검사하니까 굳이 보건소 들러 등록하고 뭐 이런거도 없고… 그냥 아픈 건데 나쁜 게 되는 세상이 저는 참 힘들었네요…
 

올해 8월까지 8권을 읽고, 11월부터 12월까지 22권을 읽었다. ㅋㅋㅋㅋ 22권 중 절반은 11월 절반 동안 읽고 12월 들어 다시 공부 조금씩 하느라 나머지 절반은 한달 동안 읽었다.

2018년 이후로는 한 해 100권 이상씩 읽었고 2015년에도 60권은 넘게 읽었으니 거의 십 년만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최저도 기록이라면 기록이니까… 책 읽지 않는 내가 가능할까, 했는데 가능했다. 책을 참고 한해를 보냈다. 책등은 오래오래 보았다. 내 책들, 재미있는 거 진짜 많이 사놨네. 아직 잘들 있네. 보고싶네. 나중에 만나자. 흑흑. 쉬는 때마다 책꽂이 앞에 서서 제목만 몇 번을 훑었는지 모른다.

작년보다 백 권 이상 덜 읽었다. 작년에 읽은 책들 정리하면서 올해는 덜 읽고 더 행복하자, 했던 것 같은데 덜 읽기만 하고 행복은 소홀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이것도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울었다. 나는 내 삶을 바꾸고 싶어, 하는 욕심은 한가득인데 준비도 요령도 노력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2023년에는 재수생(?)이 될 예정이다… 2003 수능으로는 대학을 갔으니 n수 셀 때 안 치는 거라고, 이번에 고3이고 내년이 재수라고…혼자 우겨봄…
그래도, 불과 몇 년 전 같으면 돈벌이를 쉬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하겠다고 나서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런면에서는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 그 꿈속에서 저는 자꾸만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고 못 풀고 또 틀립니다… 자려고 누워도, 자는 중에도 내 뇌는 자꾸 이 세상에 없는 문제를 만들어서 마구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컴퓨터 전원 안 끄고 대기모드 돌아가는 것 마냥… 그걸 자는 도중 깨달으면 야, 뇌새끼야, 그거 진짜 문제 아니야, 얼른 자 풀지 마, 그걸 반복했다.

이전 같으면 자는 내 뇌는 그날이나 그무렵 읽는 책속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독후감을 휘닥닥 잘 써 버리면 조금 털어내는 기분은 있었지만 하여간에…

내년에는 책은 올해랑 비슷하게(?) 조금만 읽고 문제집은 더 풀고, 강의도 많이 듣고, 덜 울고, 힘내야겠다. 더 읽을 수 있는 날들까지 힘내요.

——
1월
1.통통한 과학책2(정인경)
2.지구의 짧은 역사(앤드류 놀)
3.생명의 도약 (닉 레인)
3월
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5월
5.화해의 몸짓(장성욱)
7월
6.대혼란(키티 크라우더)
7.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황인찬)
8월
8.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벵하민 라바투트)
…여름까지는 짠 것처럼 홀수달(?)에만 올리던 독후감을 8월엔 리뷰대회 한다고 패턴 깨짐 ㅋㅋㅋㅋ
11월
9.박쥐(박찬욱, 정서경, 최인)
10.민낯들(오찬호)
11.작별인사(김영하)
12.바다해부도감(줄리아 로스먼)
13.숨은 말 찾기(홍승은)
14.찾지 말아 주세요(나카가와 마나부)
15.최상위권 수학머리 만들기(이윤원)
16.이토록 평범한 미래(김연수)
17.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나카가와 마나부)
18.에브리맨(필립 로스)
19.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20.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창현, 유희-재독)
…이달은 11월 17일 이후의 독서임…ㅋㅋㅋㅋㅋ동면에서 깨어나 연어부터 도토리 벌꿀 꿀벌까지 닥치는대로 먹는 곰같군요…
12월
21.여자들의 섹스북(한채윤)
22.일상 감각 연구소(찰스 스펜스)
23.레이디 맥도날드(한은현)
24.죽음의 한 연구(상) (박상륭) 분책된 거 읽어서 책 권수 개이득?
25.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어린이 기자 상담실(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26.긴긴밤(루리)
27.죽음의 한 연구(하) (박상륭)
28.막대가 하나(타카노 후미코) 올해는 꼼수처럼 만화랑 그림책 비율이 높은 편…
29.눈이 큰 아이(박목월)
30.반란의 매춘부(몰리 스미스, 주노 맥)
…12월 다시 공부 시작했는데 자꾸 책으로 도망가서 11월 못지 않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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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30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울 열반인님 수험생으로 이정도 열독 하셨는데 짠돌이 알라딘 스누피 다이어리 보내돨롸 😆

반유행열반인 2022-12-31 20:03   좋아요 1 | URL
scott님 ㅋㅋ 저 작년에 스누피 만년달력 갖춰놔서 사실 달력 안 받아도 괜찮아요 ㅋㅋㅋ다이어리도 태블릿으로 전자 다이어리 씀 ㅋㅋㅋㅋ 그냥 알라딘 짝사랑하는 스토커의 투정 같은 거죠 ㅋㅋㅋ내년엔 책 더 안 살 거다… 심지어 몇 년 만에 이만원인가 구매액 부족하고 서달도 안 되서 내일이면 플래티넘 짤림 ㅋㅋㅋ늘 건강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scott님!!!!

새파랑 2022-12-31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3수험생이 30권 읽었으면 많이 읽으신거 아닌가요? ^^
저도 북적북적 쌓아봐야 겠습니다 ㅋ

<사랑의 역사>랑 <에브리맨> 저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2-31 20:04   좋아요 3 | URL
수능 끝나고 게임도 안 하고 유튜브도 안 보고 책 22권 읽었으면 훌륭한 재수생(?)자질을 갖추지 않았겠습니까!!!ㅋㅋㅋ 좋아하는 책이 겹쳐서 좋습니다. 이제 새버스의 극장이랑 박상륭도 겹치도록 저 공부할 동안 애써주세요 ㅋㅋㅋ(자꾸 매운 거 먹으라고 함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1-01 01:40   좋아요 2 | URL
열반인님 책탑 높이가 40cm!
새파랑님은 쌓아보나마다 그 역시 높은 탑!

권수 자체보다도, 열반인님, 시험을 준비하시는 틈틈이 그렇게나 읽으셨고 또 기록하셨다는 게 참 대단하십니다.

N수, 응원합니다. 여유롭게 더 좋은 결과 얻으시리라는 기원을 새해인사로 드리고 갑니다!^^ 2023년은 열반인님 2년 수험생활 대박의 해 되기를!

반유행열반인 2023-01-02 23:59   좋아요 1 | URL
얄님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얄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3-01-01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 포스팅, 열반인님의 어록
1. 책등은 오래오래 보았다.
2. 뇌새끼야!
3. 분책된 거 읽어서 책 권수 개이득?

ㅎㅎㅎ 전 이렇게 재미난 포스팅은 꿈도 못 꾸겠습니다.

어록 중, 찐은
˝쉬는 때마다 책꽂이 앞에 서서 제목만 몇 번을 훑었는지 모른다.˝ ...책 읽고 싶은 거 참는 게 고문이죠...참아가면서도 30권이나 읽으셨다니!

반유행열반인 2023-01-02 23:59   좋아요 0 | URL
얄님, 저의 부족한 감각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곱씹으며 즐겨주셔서 그저 영광입니다. ㅎㅎㅎ
 
콜드브루 파우치 알라딘 블랙 슈가 블렌드 #4 - 50ml*5ea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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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은 다시 캡슐 머신이 찬밥이 되었다. 공부 안 할 갖은 핑계 다 찾고 다니는 나새끼는 이제 매일 아침 드립커피 아니면 콜드브루를 마신다. ㅋㅋㅋㅋ 어제는 어린이들과 유치원에서 보내준 재료로 과자집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하얀 아이싱을 접착제 삼아 젤리도 붙이고 스키틀즈도 붙이고 신이 났다. 하여간에 공부 빼곤 다 재밌어…

박상륭 전집 사면서 도서 단독으로는 쿠폰이 안 먹길래 할인 중인 콜드브루를 같이 샀다. 후르츠바스켓은 드립백 먹어봤으니 안 먹어 본 블랙슈가로다가…
파우치 한 잔 마시고 나서야 기억이 나서 그동안 쓴 커피 리뷰들을 다시 훑어 보았다. 그래… 나는 이 헤밍웨 콜드브루 산 후로 알라딘에서는 원두만 산다고 했었지…

블랙 슈가 콜드브루는 연*커피라는 곳에서 위탁 생산한 것인데, 예전에 자주 먹다 이젠 비싸서 안 사먹는 아**운 커피도 알고 보니 여기에서 생산한다고 했다… 뭐 내가 커피 농사 짓고 원두 굽고 갈고 못 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의 꽃은 분업과 외주인 것이다… 최소 비용 최대 이윤이 기업의 최선인 것이다… 그런데 역시 원두든 콜드브루든 내겐 싱글 오리진이 좋고 블렌딩은 늘 실패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기대한 것보다 산미도 있었고 아직 먹고 있는 마트제(…)파푸아뉴기니 콜드브루보다는 내 선호가 아니었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서 연* 커피 홈페이지를 가보니…제조 위탁 말고도 소비자에게 원두 판매도 하고 있었다. 게샤 커피도 저렴하고 아니 할인하는 원두는 평소 가격의 거의 절반값!!!! 뭐 저렴이니까 망할 수도 있겠지만 주섬주섬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말라위 신기한 나라 원두들을 샀다… 맛없으면 알라딘 원두로 다시 돌아오겠지만 저 정도면 석달은 먹을 거라 당분간 굿바이… 알라딘 커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피너츠 달력 나만 안 준 알라딘을 나는 또 배신하고 말았다… 저 커피들 오고 남의 동네 커피 후기 페이퍼까지 여기 남겨버리면…나는 계정 정지를 당하는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삐뚤어질테다…

…과자로 집 만든 마녀도 아마 삐뚤어질 계기가 있었겠지 싶다… 과자를 구웠으니 놀러들 오세요 했는데 이웃들이 아무도 안 왔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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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2-12-2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세 줄 특히 재밌습니다. 맘껏 삐뚤어지시길!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유수님! 이미 삐딱했던 터라 각도만 더 크게 휘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

scott 2022-12-29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과자집
제가 🖐
구매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마미의 손맛, 정성이 딱 붙은
이 과자집
알라딘 프사로 강추 !^^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4   좋아요 1 | URL
scott님 저의 손맛과 정성은 아마 0.000001퍼센트 즈음이구요 ㅋㅋㅋㅋ
배송 구성품: 과자 모양 벽체, 지붕, 짤주머니에 담아 냉장보관하게 둔 아이싱, 골드베렌 스키틀즈 프레첼 오레오오즈 스프링클 트리와 눈사람 모양 쿠키 마시멜로 등등 온갖 장식 재료- 다 만들어진 거 저는 벽만 세워 붙여줬답니다 ㅋㅋㅋ레고 같은 거죠 ㅋㅋㅋㅋ

라로 2022-12-29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열님!!! 저는 알라딘 삼관왕 했는데 방금 소포가 온 거 열어보니까 하나씩만 들어 있는 거야요. 제 독보적은 왜 안 보냈는지 뿔딱지 나요. ㅎㅎㅎㅎ 알라딘 나만 너무 우습게 아는 건지. 독보적 50위도 아니고 10위 안에 들었거든요?! 저도이번엔 정말 삐뚤어질까봐!!!ㅎㅎㅎㅎㅎㅎ
근데 진저브레드가 없는 진저브레드 하우스 넘 잘 만드셨다!!!👍👍👍👏👏👏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6   좋아요 0 | URL
독보적은 별도 상품 있나 보군요! 저는 북플을 태블릿에만 깔아놔서 (걸음 수 집계 안 됨 ㅋㅋ) 오십원씩 적립도 포기한지 오래인데 열심히 걷고 기록 세우신 거 알라딘이 그냥 쌩깠음 속상하시겠어요. 알라딘 쪽 추가배송이나 대응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무대응이면 같이 삐뚤어지시죠 ㅋㅋㅋㅌ

Yeagene 2022-12-29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피너츠 달력 못 받아서 삐지신 거 같은데요 ㅎㅎㅎ(아닌가요?ㅎㅎㅎ)과자집 잘 만드셨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6   좋아요 0 | URL
저 삐진 거 맞습니다 ㅋㅋㅋ과자집은 아이들이 다 만들었어요. 이제는 과자집이었던 것(?)건축 폐기물만 조금 남았네요 ㅎㅎㅎㅎ

햇살과함께 2022-12-2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거 어떻게 만드나요? 멋진데요?!!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7   좋아요 1 | URL
유치원에서 포스트 성탄 선물(?)로 재료를 다 보내주셔서 저는 그냥 벽체 공사랑 도배풀(?)바르기만 했어요 ㅎㅎㅎㅎ

붉은돼지 2022-12-29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군침이 줄줄 흐릅니다.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2-30 18:39   좋아요 1 | URL
돼지님 뭔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지방 더 잘 챙겨드실 것 같은 기분인데 제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돼지도 달달한 것을 좋아한다 메모… 이미 건축반 겸 철거반이 다 부숴서 일부 잔해만 남아 있어요 ㅎㅎㅎ
 
[전자책] 반란의 매춘부 - 성노동자 권리를 위한 투쟁
몰리 스미스.주노 맥 지음, 이명훈 옮김 / 오월의봄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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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몰리 스미스, 주노 맥.

성매매 문제를 다룬 책은 이전에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을 보았다. 하나는 탈성매매 지원에 오래 몸담은 운동가가, 다른 하나는 탈성매매 생존 당사자가 쓴 책이었다. 두 책 읽으며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걸 되짚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돈으로 사고팔 수 없는 것, 을 고민해 보았다.
그런데 사람은 돈이 있어야 살 수 있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게 최선이다. 섹스가 노동일 수 있는가,를 가지고 아직도 어디에선가는 머리 터지게 싸우고 있겠지만, 섹스를 노동 삼아 일하고 돈을 벌어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을 읽다 언급된 영국 온라인 성매매 중개 포털(?) 같은 곳을 들어가 보았는데, 그런 사람이 아주아주 많았다. 겨우 영국 일부 지역 한정된 광고란이 그러하다면 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을 거래하고 있을지…짐작도 못하겠다.

며칠 전에 읽은 죽음의 한 연구에도 수도부라는 여성들이 나온다. 말이 좋아 수도 붙였지 읍내에서 파견 나온 여성들이 대부분 남성인 구도자들의 성욕을 해소해 주고 계란이며 미숫가루 같은 걸 받는다. 십 대 후반에 거리 생활하는 장로의 이복형제인 목사의 딸아이도 짐을 져 나르다 바를 정자 몇 개 더 그려준 인부에게 전표 몇 장 대가로 몸을 맡긴다. 주인공 스님의 엄마도 아주 가난한 어부들이나 일꾼들, 장애인들을 상대하며 먹고살았다. 이 미친 소설가 새끼는 여자는 다 창녀 아니면 애엄마야 싶겠지만 그것이 아주 오랫동안 인류 절반이 다른 인류 절반을 다룬 방식인 걸 보여주는 거다. 뭐 지금도 형편이 나아진 여성들도 있지만 여전히 수도부나 목사 딸이나 스님 엄마같이 사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니까, 세상은 그들을 자기들 방식대로 소모하고 욕하고 다루고 계도하고 관리하려고만 했지, 정책 입안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는 않았다. 수치의 낙인, 범죄자로 처벌받을 위험, 그런 것 때문에 본인들도 숨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래서 관심이 갔다. 성매매 폐지 위한 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나, 이미 성매매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성매매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운동가들이 언급하는 노르딕 모델이니 호주식 모델이니 하는 것이 실제 그들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국경이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는 게 문제이고, 성매매를 범죄로 관리하는 게-그것이 매수자만 처벌하는 곳에서조차-많은 것들을 악화하고 있으며, 경찰은 법의 집행을 빌미로 부당이득과 권력을 누리며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 반복되는 주장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일자리 대신 성매매를 업으로 삼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약물로 달래는 것이 결코 개인의 병리적인 상황이 아니라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파격일 수 있겠다. 사회적 규정과 정체화로 인해 폭력이나 살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오히려 보호를 요청하다가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삶은 겪어 보지 않으면 그 괴로움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야 마땅한, 그런 말이 붙을 사람은 사실 없는 것 같은데 거기에 속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 그래도 싸, 하는 말을 너무 쉽게 잘 한다.

스웨덴의 복지 체계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보호라는 명분으로 다 큰 사람도 아주 어린아이 취급하거나, 국경 넘어 몰려든 이주민들에게는 그 보호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밀레니엄 시리즈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 민주주의 국가와 북유럽에 대한 환상과 동경이 있었는데 그걸 잃었던 것 같다…지구상에 천국은 없어…이 세상은 지옥이야… 이미 지옥이라 죽어도 지옥 갈 일은 없어 죽으면 땡… 어려서는 선진국이라고 얘들이 제도도 시민 정신도 잘 갖춰서 잘 살고 잘 돌아간다고 배웠던 독일, 미국, 영국,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어디를 돌아봐도 성을 파는 사람이 평온을 누릴 만한 나라는 없어 보였다. 각자 나름대로 문제 해결한답시고 국가 권력이 개입한 자리에서 여성들은 국외 추방되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거주지에서 쫓겨나거나, 창녀는 죽여도 돼, 하는 미친 살인범들한테 살해당했다. 에효. 그래서 책의 저자들은 당사자들의 삶의 뿌리부터 흔드는 성매매 관련 정책 입안에 큰 영향을 주고 정작 그 악영향은 인정하지 않거나 무관심 내지 무지해 보이는 주류 페미니스트들에게 일관되게 비판적이었다. 니들만 페미니스트야? 우리도 래디컬 페미니스트야…우리 일은 우리가 제일 잘 아는데 너네가 많이 망쳤어…하는 목소리 듣는 일이 슬프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세 입장에서 한 가지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 다른 주장을 하는 책들을 읽은 셈인데, 더 어렵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더라도, 예전에 그곳에서 일했더라도, 지금의 시대 세상 제도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하기는 어려움이 있겠구나, 하는 정도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서 학교도… 예전엔 분명 선생이었던 교감 교장 장학사가 제일 빌런이고 학생과 선생들을 괴롭히는데 일조하곤 하지요…ㅋㅋㅋㅋㅋ나는 빌런이 되고 싶지 않다. 아니 이미 최고 악당인가…

옮긴이의 말에서 원저에 제시된 서구 제도만 요약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제도와 상황도 간략하게 첨언해 준 점이 좋았다. 아, 책 읽기 전 번역자 소개를 보고 뭔가 범상치 않으면서도 낯익은 기운을 느꼈다. 전직 사회교사래…그것은 나의 장래희망인데… 전직 사회교사가 희망인 현직 사회교사… 또 다른 반성도 했다. 나는 내 모학문이랑 잘 안 맞는다고 (사회는 좋지만 사회교육은 시러요!) 공부 좀 흉내 내다 말고 냅다 도망쳤는데 공부란 전공 상관없이 이렇게 본인 관심 분야에 대해 따로 공부하고 번역도 하고 이게 찐 공부 아닐까… 하면서 저자를 검색해 보니…아니 우주님, 와꾸 안 빻았구요… ㅋㅋㅋ 나는 그 세 식구의 이야기를 책보다 사진이 첨부된 기사문으로 먼저 접했어서… 하여간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고 나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쨌거나 어딘가에 옹기종기 살고 있는 걸 알던 사람이 번역한 책을 나도 모르게 또 집어서 읽게 된 게 신기했다. 수렴하는 나의 독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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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7 0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길 하나.. > 그 책 읽다가 더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참 그러고 보면 우물안의 개구리..

2022-12-27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