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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0-17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려고 맘먹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 품절이네요. 그러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빨리 사 두어야 해요.ㅋ

반유행열반인 2021-10-17 20:03   좋아요 1 | URL
중고서점에 가면 생각보다 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ㅋㅋ아마도 개정판 내려고 잠시 절판한 게 아닐런지요!!

라로 2021-10-17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윽, 제게 요즘 꼭 필요한 책이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7 20:04   좋아요 1 | URL
이거랑 화내지 않는 연습 나름 세트에요 ㅎㅎㅎ 책의 효과인지는 모르겠고 2년 사이 생각이 많이 줄어든 거 같긴 하네요…우와…용한 책이었네…
 
엘살바도르 아파네카 이사벨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점심 식사 시간에 내 식판을 건네다 보며 중년 여성 직장 동료(같은 부서는 아님)들이 한 마디씩 한다. 적게 드시네요. 그러면 나는 대꾸할 말을 못 찾고 그냥 웃어 보인다. 진짜 적게 드신다. 속이 안 좋으신가. 재차 던지는 인사 치레의 말이지만, 뭔가 리액션을 바라듯 같은 말이 반복되지만, 먹는 양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면 진짜 할 말이 없다. 칸막이가 있어도 마스크 벗은 자리에서는 말을 아끼려한다. 그런데도 친화력 좋고 수더분한 어른들은 구성원 중 최고의 아웃사이더, 내내내향성 젊은이와 중년 사이에 낀 이 늙은 밀레니얼(?)에게 말을 건네며 사회성을 단련시켜 주려고 애를 쓰신다. 그러다보면 가장 작은 아이의 나이, 큰 아이의 나이, 두 아이의 나이 차를 물으며 호구조사를 하다가 드디어 공통점을 찾았다!하듯 우리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도 차이가 많이 나지, 하면서 말문을 이어간다. 한창 신나게 자녀들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른들을 앞에 두고 금세 식판을 비운 내가 맛있게 드세요, 하고 먼저 일어나 식당을 벗어나 일하는 자리로 돌아간다.

지금의 이 삶을 벗어나고 싶다.

오늘 박상영 신작 소설 읽는데, 이 문장에 팍 꽂혀 가지고. 저런 기분을 어려서는 너무나 자주 느꼈다. 지금은 삶까지는 아니고, 삶은 그래도 그럭저럭 견딜만한 형태를 갖추어 가는 중인데 밥벌이 공간만은 여기를 벗어나고 싶다, 하며 번민하는 시간이 길다. 아 그런데 박상영 진짜 좀 짱이다. ㅋㅋㅋ 방구석에서 찔찔 짜며 듣던 넬의 어차피 그런 거가 나오고, 중경삼림이 나오고, 콜드플레이도 잠깐 나오고, 캔모아와 월드컵과 비기알! 피엠피!가 나온다!! 박상영이 나보다 쬐에에에끔 어린데 나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문화 코드가 맞는 거 보니 작가님 중학생 때 성숙했구나… 주마등을 마구 돌려주는 우리 상영이…

오바마의 회고록도 읽고 있는데, 야심차게 세상을 바꾸겠다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잠깐씩 든다. 저런 어마어마한 낙관주의라니. 세상에 관한, 타인에 관한, 자신에 관한 저만한 믿음이라니. 나 하나도 어떻게 못하겠는데 거대한 수억 인구, 더 나아가 나라 밖 전 세계 사람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큰 나라를 이끌어 보겠다는 꿈을 꾸다니. 수많은 사람 앞에 비전과 약속을 설파하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확신 혹은 완벽한 자기기만. 자기최면과 집단최면. 다시 삐딱해짐ㅋㅋㅋㅋ

대충 이런 안타까운 성향으로 굳어진 인간이라 퇴근해서 안전한 공간으로 기어 들어와 새로 온 커피 봉지를 까서 드립하고, 아이참 냄새도 꼬소하고 진한게 이번 커피 내 취향, 중남미 원두 좋다…하면서 적게 먹고 금세 꺼진 뱃속으로 냉동 부리또랑 펑리수랑 아몬드 쿠키 같은 걸 커피와 함께 넘겼다. 잔뜩 먹고 보니 나 적게 먹는 사람 아닌 거 같은데…그저 한 번에 많이 못 먹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할 사람일 뿐…일 할 때는 바빠서 그게 안 될 뿐… 나는 안 되는 게 참 많다.

그런데도 욕심은 많아서 이 책도 보고 싶고, 저 책도, 참 주식도 사야 하고, 주식 공부도 더 해야 하고, 수학 문제는 이제 도함수를 마치고 접선의 방정식도 풀어야 하고, 화학 공부는 하다 마네 언제 하지 시무룩, 듀오링고에서 영어랑 아랍어 공부도 시작해버렸어,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챙겨야 하고, 북플에서 걸음 수를 눌러야 매일 50원이라도 벌지, 농협 앱에서 입금도 하고 또 걸음 수 업데이트해야 우대 금리를 준대, 빙글빙글빙글 챙길 게 참 많다. (꼬맹이 둘을 제일 안 챙기는 듯…방치형 육아)

주중에는 캡슐커피만 겨우 마시니까, 토요일이랑 일요일은 새로 산 원두 열심히 드립드립 해서 마셔야겠다. 새 커피 이름도 예쁜데 맛있어서 신난다. 아이참 이쯤 되면 진짜 성인 ADHD아닐까 싶게 생활도 글도 산만하다…오랜만에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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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0-15 2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 일기 너무 좋네요!ㅎㅎ내 일기를 부르는 이 일기~♡ 저는 식당에서 들으신 그런 질문에 응대법이 따로 있습니다. 초반차단ㅋㅋㅋㅋㅋ박상영을 아무래도 읽어야겠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6 07:01   좋아요 5 | URL
앗 그래서 미미님 일기 어딨나 찾았는데 역시 일기는 일기장에 였나요! ㅋㅋ 원래는 차단 스킬 잘 쓰는데 오랜만에 혼자 앉을 자리 대신 다른 분들 앉은 자리 가서 먹었더니 동료분들도 애써 신경 써(?)주시는 거 같아서ㅋㅋㅋㅋ박상영 십대 시절의 이불킥 흑역사 지금 나의 시원 뭐 이런 걸 잘 풀어나갈 분위기입니다. 아직 초반 읽는 중 ㅋㅋ

scott 2021-10-16 0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커피에
이런 리뷰 ,상념들 빙의되어 읽었습니다.!(아랍어! ㅎㅎㅎ)


알라딘은 열반인님의 이 리뷰 담달 당선작으로 뽑아 달롸!
박상영 신작이 좋군요 ㅎㅎㅎ열반이님 주말 주식 공부에 열독 하실 것 같습니다 ^ㅅ^

반유행열반인 2021-10-16 07:05   좋아요 5 | URL
저 대학 때 중국어 수강은 실패하고 (안 맞는 언어...) 아랍어 배워서 두바이 가고 싶다 하고 아랍어 수강했는데 재미는 있었는데 이거도 교수님한테 공부 안 한다고 구박만 듣고 ㅋㅋㅋ
알라딘이 저 안 예뻐해서 지난 석달이나 당선작 준 거도 기적이에요 ㅋㅋ 주식 공부는 이제 좀 쉬고 수학문제이랑 책 볼래요 ㅎㅎㅎㅎ다정 박식 scott님도 열독하는 주말 보내셔요!!

Yeagene 2021-10-16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잖아도 박상영 작가 신작나왔다길래 읽어볼까 하던 중이었는데...열반인님 칭찬하시니 읽어야겠네요ㅎㅎ
아랍어라니...그거 디게 배우기 어렵다고 소문났잖아요..열반인님 대단하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6 10:08   좋아요 4 | URL
그래서 어려워 하고 있어요 ㅋㅋㅋ박상영 신작 순한 맛이라 잘 읽혀요

붕붕툐툐 2021-10-16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 상영이...ㅎㅎㅎㅎ
반열님을 북플에서 만나서 다행이에요~ㅎㅎㅎㅎㅎ
저도 엄청 내향적인데 또 쓸데없는 친화력도 있어가지고 삶이 좀 괴롭습니다~ 그래도 막 밥 양이 적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진짜 안하려고 하는데, 언젠가 했을 수도 있는 거 같아요..ㅠㅠ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0-16 12:28   좋아요 2 | URL
붕툐님 정도면 핵인싸급 사회성 아닐까요 ㅋㅋㅋㅋ심지어 산행으로 전국구급ㅋㅋㅋㅋ 저도 여기서 붕툐님을 만나서 매일매일 너무나 반갑습니다!!! (현실에서 봤으면 반열님 왜 밥 쬬끔 드세요? 묵묵 묵묵 ㅋㅋㅋㅋ)
 
시끌벅적 화학원소 아파트 - 쉽게, 재밌게 익히는 원소 이야기 118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2
원소주기연구회 글, 스즈키 사치코 그림, 박재현 옮김 / 반니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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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원소주기연구회.

토요일 밤, 그대로 멈춰라,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신나게 놀던 아이들,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손을 잡고 서로 잡아당기다 일이 났다. 네살 꼬마는 팔꿈치를 잡고 내내 엉엉 울었다. 팔이 빠진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응급실에 가도 정형외과 전문의 만나기 어렵대고 다음 날은 대부분 휴진인 일요일… 밤늦게 응급실 가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여 급한대로 단소와 케이블 타이, 스카프 같은 것으로 팔을 고정시키고 울던 아이는 곧 잠들었다. 밤새 자다 깨면 통증에 울다 다시 잠들길 반복…
일요일 아침, 같은 구에는 여는 정형외과가 없었는데 곁의 사람이 인근 구의 병원을 검색으로 알아내서 전화해 보았다. 12시 이전에 오면 진료 가능하다 해서 전날 저녁밥도 굶고 잔 꼬마만 밥을 먹이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엄마 차를 타고 이동. 아이가 움직이기만 해도 너무 아파해서 틸팅의자 펴서 들것처럼 들고 나르고 구급대원 체험…
휴일 아침인데도 병원에는 진료보러 온 어르신들로 꽉 차 있었다. 처음에 연세 지긋하신 간호사가 아이가 우니까 골절 같다고 큰 병원 가라고 해서 걱정 했는데 고맙게도 순서 당겨서 곧바로 진료보게 해 주었다.
의사 선생님은 팔이 빠진 것 같다는 소리에 팔과 팔꿈치를 잡고 살짝 돌리더니 순식간에 맞춰 버렸다. 아이도 울음을 금세 멈추고 진료실 안의 장비들을 가리키며 딴청을 했다. 엑스레이 찍고 다시 확인한 후 아이들은 인대가 약해 뼈가 곧잘 빠지니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순식간에 귀가.

울면서 아이고아이고 하고 누워서 차 타고 가던 때와 달리 돌아오는 길에는 카시트에 앉아 창밖을 가리키며 태극기! 신호등! 외치는 꼬마를 보니 아프지 않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깨달았다. 하루 종일 다시 신나게 노는 아이를 보며 아파하지 않는게 그저 좋고… 밤에 누운 자리에서 갑자기 “안 아픈 게 좋아.”하는 아이 보니 귀엽기도 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찡하기도 했다.

역시 의느님…해부학 공부도 하고 수천수만명 팔과 다리 맞추면서 숙련된 의느님…저는 이번 생에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겠지만 마침 읽던 만화 시리즈에 해부학 만화‘인체 극장’도 있어서 주문해 놓은 참이었습니다…만화라도 봐야지.

‘원소의 이름’을 갖춰놓고도 못 읽고 있는데 중고서점에서 구한 ‘시끌벅쩍 화학원소 아파트’를 연휴 중에 다 보기로 했다. 만화라도 봐야지. 이전에도 원소와 주기율표에 대한 만화를 봤었는데 이런 건 일본이 잘한다. 도감 식의 나열은 조금 지루한 구성 같지만, 이번 만화는 주기율표를 아파트에 비유하고, 각 원소번호를 호수 삼아 그곳 주민들을 원소 특성에 맞추어 캐릭터로 만들어 놓았다. 맨 아래 조그맣게 원소 이름의 어원을 적어 놓은 것도 좋았다. 다만 화학자 감수라도 간단히 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번역의 사소한 껄끄러움은 아쉬웠다.

수1교과서는 일주일 만에 끝냈는데 수2부터는 어려워서 첫 단원인 함수의 극한과 연속 부분을 6일 걸려 마무리했다. 교과서는 쉬운데 ebs교재는 어려워서 조금 풀다가 좌절…수학 조금 더 진행하고나면 화학1을 공부해 봐야지. 고3 때 학교에서 화학1이랑 생물1 배웠긴 한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래도 나는 주기율표를 좋아하니까, 분자식 이런 거 겁나긴 하지만 궁금하니까, 천천히 조금씩 만화책이랑 관련된 책도 읽으면서 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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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1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11 15: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휴~ 병원 못가는 동안 많이 아프고 걱정되었을 거 같아요~ 어렸을 때 뭐하면 어른들이 팔빠진다 조심해라 하셨는데 그렇게 진짜 팔이 빠지는군요~ 약하다니 조심해야겠어요~ 그래도 안 아프게 되어 다행이네요~ 평범한 일상이 가장 감사한 거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1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감사한 휴일 마지막 날 보내고 있어요 ㅎㅎ 안 빠져봐서 모르겠지만 겁나 아픈 것 같아 보였어요 ㅠㅠ

라로 2021-10-11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응급실에서 요가 하다가 어깨 뼈가 빠져서 오신 분을 의사샘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맞추셔서 거기에서 구경(?ㅎㅎㅎ)하던 사람들 다 마술 같다며 박수 쳤던 일이 기억;;;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분도 열반샘 아이처럼 막 아파서 정말 다 죽어가시더니 맞추자마자 싱글벙글 바로 퇴원.ㅎㅎㅎ 그래도 고정물 하고서 얼마동안은 고정해 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도 그런 거 해주셨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5   좋아요 1 | URL
맞추고 나서 엑스레이 찍고 이상이 없는지 고정 없이 보내주셨어요 ㅎㅎㅎ어디서나 의사느님들 열심히 맞춰주고 계시군요 ㅎㅎ라로님도 고생 많으십니다!!!!

새파랑 2021-10-11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학에 이어 과학까지 ㅋ 예전에 주기율표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하나도 기억이 안남 ㅜㅜ 깨알 같은 필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소듐같은 열반인님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7   좋아요 2 | URL
염화나트륨처럼 유용하고 덜 위험해야 하는데 단독으로는 펑펑 폭발하는 소듐이네요 ㅎㅎㅎ주기율표를 외운 적도 있었나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안 했는지 삼십중반 넘어서야 주기율표 처음 보는 기분으로 사랑에 빠졌네요. ㅋㅋㅋ내 사랑 주기율표

Yeagene 2021-10-12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뭔가 시끌벅적한 연휴 보내신 듯합니다 ㅎㅎ 열심히 공부하시는 열반인님...저도 뭔가 공부하고 싶어지는데 현실은 뒹굴뒹굴이에요 ㅎㅎ 연휴 끝난 첫 출근일이네요!열반인님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8   좋아요 2 | URL
나이 들어 하는 공부도 뭔가 재미있는 거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는 거라 더 ㅋㅋ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하는 게 문제…이거 하다 금방 치우고 다른 거 하고ㅋㅋㅋ
 
[전자책] 현명한 투자자 1 - 벤저민 그레이엄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0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20211008 벤저민 그레이엄.

다른 책에서 추천해주는 제목을 보고 아이참 저런 사람 되고 싶다, 하고 빌렸다. 나는 주식 매수를 시작할 때만 해도 방어적 투자자 포지션으로 출발한 것 같은데, 아는 것도 경험도 부족해서 나도 모르게 공격적 투자자 내지 투기꾼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주식 매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코스피가 3300을 찍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장 지수가 내리고 또 내리고 그러더니 연초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공부가 되어 있었더라면 그런 시장 과열 상황에서 진입하지는 않았을텐데. 후회해도 늦었어! 이제 강제로 장기투자 하며 한참 기다려야 한다 ㅋㅋㅋ

초반에 원유 선물 펀드를 샀는데 오래 떨어지는 걸 보고 답답해 하다 4분의 1정도를 원금 회복할락말락 할 무렵 털어버렸다. 비중 너무 높아…석유 너무 비쌀 때 샀어…하면서…그런데 보란듯이 허리케인이 중부 어메리카를 때려서 원유 가격이 마구 오르기 시작했다. 시장, 원자재, 경제 상황이란 도무지 모를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 들지 말 것, 그저 어떤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덜 망할지 꾸준히 고민할 것. 꼴랑 석달 반 못 되는 시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통해 참교육 당하고 있다. 허허허.

주식 고전이라는 월가의 영웅은 아주 어렵지는 않고 그래서 읽기 재미가 있었는데 이 책 현명한 투자자는 조금 어려웠다. 특히 채권 수익률 같은 거 나오면 도무지 모르겠어…읽다 말고 이 책 시리즈라 하는 재무제표 분석 책도 샀는데 과연 언제 읽을지… 사례도 시점도 1970년도 개정판 기준이라 대부분 모르는 회사…지금 미국 주식의 상위 종목은 그땐 흔적도 없던 완전 신생 산업…세상은 참 잘도 변하는구나 싶다. 하긴, 몇 년 전에 카카오가 이렇게 무럭무럭 자랄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렇지만 나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아서 그쪽 투자는 모르니 안 할 것 같다. 네이버는 나도 모르게 주워담고 폭락을 경험 중입니다 ㅋㅋㅋㅋ
사례는 오래되었지만 투자자의 태도라든가,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인지 방향성은 잡아주는 책으로 읽혔다. 기본은 변하지 않겠지. 주식책 지겹다 싶은데도 아직도 너무 모르는 게 많고 투자를 하지 않고는 물가에 가치가 떨어지는 내 소득을 지킬 수 없고…그러니 계속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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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8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펀드 투자 이번에 대박 쳐야하는뎅 ^^

반유행열반인 2021-10-08 17:00   좋아요 4 | URL
대박은 바라지도 않고 날려먹지만 않았으면 싶네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1-10-08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픔속에 배우는 투자겠죠? 열반인님의 성공 투자 스토리를 곧 듣기를 기대합니다~!!
전 투자를 못하지만 그냥 묵혀두는게 좋은거 같아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08 19:18   좋아요 3 | URL
넵 한 번 사면 몇 년 두고 봐야 할 것…같지만 제가 산 포스코 종목이 십퍼센트 오르는 걸 지켜만 보다 다시 마이너스 되는 걸 보니…아 팔 땐 팔아야 했는가…싶기도 했어요 ㅋㅋㅋ어렵네요…

Yeagene 2021-10-09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만 들어도 어렵네요..;;;열반인님 꾸준히 공부하시니까 나중엔 대박나실거에요♡

반유행열반인 2021-10-09 18:31   좋아요 1 | URL
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예진님!!! ㅎㅎㅎ
 
[전자책] 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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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강화길.

완독한 책이 없으면 독후감을 못 쓴다. 독전감이나 독중감은 뭔가 설레발 같아서. 악성 독후가미스트의 고충. 다정한 이웃님이 일주일 넘게 글이 없다고 안부를 물어주셔서 아, 내가 많이 안 읽고 있구나, 했다. 그런데 또 세어보니 9월에 11권이면 적은 게 아니잖아…ㅋㅋㅋ 그렇다고 한 주 동안 안 읽은 건 아니고 소설 ‘카산드라’도 읽다 말고, ‘향의 언어’라는 분자 구조식 가득한 책을 뭔말인지 모르겠는데 재미있어, 왠지 꼭 봐야 할 거 같아, 그리고 화학 공부도 해야 할 것 같아…하면서 보다가 도서관에 강제 반납 당해서 흑흑 울면서 다시 예약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왠지 사야겠다 하고…
그동안 책읽기 대신 한 일은 수학문제 풀기이다. 9월 보름께 시작해서 보름 만에 고1에 배우는 수학 교과서 한 권을 다 풀었다!!! 세상이 변해서 pdf파일에 짭플펜슬로 슥슥 풀고 캡쳐 찰칵찰칵해서 오답노트랑 공식노트도 허접하지만 만들어서 클라우드 노트에 저장! 신이 나서 고2에 배우는 수1도 슉 들어가서 나흘 만에 교과서 절반쯤 풀었다. 삼각함수는 나 고딩때는 고1 공통수학에서 배웠는데 수1로 갔구나…그런데 왜 어렵지…하면서도 20년 전 배웠던 부분까지는 그럭저럭 할만했다. 문제는 새로 배울 이과 수학 부분, 수2와 기하와 미적분이다!! 아무래도 고전할 것 같은데 나에게는 과외로 닳고 닳은 공대출신 조력자가 있기 때문에 든든하게 믿고(?) 일단은 문과 수학부터 연휴 내로 다 조져 놓기로 한다.

그런 상황이면 수학 공부도 재미있지만 소설 읽기는 오랜만에 꿀잼일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ㅋ아침에 짧은 소설 한 권이라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독후가미스트의 도리..하면서 강화길을 빌렸다. 오, 이 책에는 대불호텔의 유령도 있고, 가원도 있고, 괜찮은 사람도 있고, 하여간에 다 있었다. 느슨하게 연결된다고 작가는 말하는데 그말처럼 각각의 소설로도 읽히고, 한 권이 하나의 이야기로 읽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 한 권이 한 권이 아니고 강화길이 여태 썼던, 그리고 앞으로 쓸 소설들의 모판, 안내도, 조감도, 창작노트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일단은 고교 수학으로 도망쳤습니다만 종종 소설의 세계도 들르겠습니다 이 재미있는 걸…하면서 재미있게 아침 나절 후다닥 잘 봤다.

그리하여 저는 다시 삼각함수의 세계로…코사인법칙으로 돌아갑니다…휘리릭

+사진은 고2 수학 푸는 예비 고1(?)의 오답노트 겸 공부기록장… 문제 삐꾸 같이 푼 거 보소 ㅉㅉㅉ


+밑줄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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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유령, 혼잣말하는 여자들,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들. 김지우는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언제나 이런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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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김지우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읽기보다는, 작품을 통해 그녀의 인성과 사고, 삶을 파악하려 들었다. 그녀는 마조히스트였고, 사디스트였고, 집착이 강한 인간이었고, 거짓말쟁이였고, 나약한 여자였고, 사연 있는 사람이었고, 폭력적인 인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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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은 그냥 자신이 혼자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진영이 모두와 잘 지내고 호감을 사는 사람이라면, 민영은 반대의 사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균형이다. 대신 민영에게는 꿈이 있었다. 이 마을을 떠나, 자신이 선택한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이곳에 애정을 품고 아쉬워하기 시작하는 순간 마음이 약해질 것이고, 겁을 먹을 것이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느슨하게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이렇게 생각하겠지.
“그래, 이 마을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민영은 전혀 그런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 진영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녀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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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고, 순진하게도, 사귀는 사이라면 상대를 해하거나 상처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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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의 동의를 얻어 올해 출판될 예정인 그녀의 일기에는 자신의 사생활과 작품을 연결 지어 말하는 지긋지긋한 인간들을 향한 비판이 가득하다고 한다. 그녀는 언젠가 그들을 위한 소설을 쓰겠다는 다짐을 일기에 여러 번 썼다. 그 소설이 「빈집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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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속 배우면 저도 할머니처럼 될 수 있겠죠? 어서 빨리 그렇게 되고 싶어요.”
옹주는 대답하려 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그렇게 될 거라고. 그런데 불쑥 그 말이 툭, 튀어나오고 말았다.
“겨우 그 정도로는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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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누가 뭘 썼는지 확신할 수 없었어. 동시에 왜 좋은지도 설명할 수가 없었어. 나쁜 점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냥 내 능력 부족이겠지. 이런 감상문을 써본 적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가서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보았어. 비평에 관한 글을 말이야. 하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 그리고 앞으로 내 삶은 그런 글을 읽고 쓰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리라는 예감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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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유로 서로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는 이미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일은 가능하면 겪지 않는 편이 좋았다. 우리는 시련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 말은 미신과 다를 바 없었다. 아무리 없애려 애써도 매번 다시 나타나는 거미를 내몰 방법이 없으니, 그냥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며 함께 사는 것. 지네를 영험한 동물이라고 믿고 사는 바로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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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직조한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새 내면에 쌓여 있던 이야기가 그저 폭발하듯 풀려나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내가 뭔가를 이해했고, 받아들이려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복수를 다짐하는 마음. 나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원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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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2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9월 11권 수학 문제풀이 열반인님 10월인 고 2 수학 으로 점프 !^^

반유행열반인 2021-10-02 14:41   좋아요 2 | URL
점프는 못하고 슬금슬금 기어서 어떻게든 가 보겠사옵니다 ㅎㅎㅎ

Yeagene 2021-10-02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10-02 14:41   좋아요 0 | URL
화이팅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0-02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수학 공식이네요. 저런 공부 하지 않고 좋아하는 책만 골라 볼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학창 시절엔 수학을 좋아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겁이 나네요. 두뇌 쓰기 싫은가 봅니다.ㅋㅋ
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 을 읽었어요. 소설 잘 쓰는 작가들은 여전히 위대해 보입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10-02 16:22   좋아요 2 | URL
뭔가 치매 예방되는 느낌과 현실 도피하는 감각, 거기에다 안 쓰던 뇌 굴리는 느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10-02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흐아! 두뇌 회로 고속도로이신듯, 저 함수 옆에 찍 그어놓은 것이 무슨 줄이더냐...저는 자괴감에 ㅋㅋㅋ화이팅 합니다

11권이면 평균 4인가족 1년 읽는 책 다 합한 권수 아니던가요?^^

반유행열반인 2021-10-02 20:23   좋아요 1 | URL
올해도 백 권은 일단 넘겼는데 이백 권 찍는 일은 어렵지 싶어요 ㅋㅋ 고속도로 아니고 국도여요 ㅋㅋㅋ아닌가 지방도로인가 노면도 고르지 않네요…

새파랑 2021-10-02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완독하고 이해해야 리뷰를 쓰는 스타일이어서 글 쓰는게 쉽지 않네요. 안그래도 글도 잘 못쓰는데 😅 열반인님 곧 수학천재 되실듯~!!

반유행열반인 2021-10-02 20:23   좋아요 1 | URL
천재는 되는 게 아니라 나는 게 아니던가요 저는 그냥 모범생 정도 하려고요 우등생은 바라기도 어렵고… ㅋㅋㅋ

얄라알라 2021-10-08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싸인코사인에 푸욱 빠지신 우리 열반인님^^ 응원하러 왔다 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0-08 16:20   좋아요 0 | URL
이제 수2들어가니 너무 어려워요 ㅠㅠ ㅋㅋㅋㅋ다정한 응원 감사합니다 얄님!!

blanca 2021-10-28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중등 수학도 못 푸는 저로서는 정말 놀랍고 경이로워요. 교재는 뭘로 하시나요? 저 같은 사람이야말로 수학 공부를 해얄 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1-10-28 19:12   좋아요 0 | URL
저는 교과서 풀고 있어요 ㅎㅎebs수능페이지 가시면 수능특강 교재 같은 거도 전부 무료 pdf로 구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