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화학원소 아파트 - 쉽게, 재밌게 익히는 원소 이야기 118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2
원소주기연구회 글, 스즈키 사치코 그림, 박재현 옮김 / 반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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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원소주기연구회.

토요일 밤, 그대로 멈춰라,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신나게 놀던 아이들,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손을 잡고 서로 잡아당기다 일이 났다. 네살 꼬마는 팔꿈치를 잡고 내내 엉엉 울었다. 팔이 빠진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응급실에 가도 정형외과 전문의 만나기 어렵대고 다음 날은 대부분 휴진인 일요일… 밤늦게 응급실 가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여 급한대로 단소와 케이블 타이, 스카프 같은 것으로 팔을 고정시키고 울던 아이는 곧 잠들었다. 밤새 자다 깨면 통증에 울다 다시 잠들길 반복…
일요일 아침, 같은 구에는 여는 정형외과가 없었는데 곁의 사람이 인근 구의 병원을 검색으로 알아내서 전화해 보았다. 12시 이전에 오면 진료 가능하다 해서 전날 저녁밥도 굶고 잔 꼬마만 밥을 먹이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엄마 차를 타고 이동. 아이가 움직이기만 해도 너무 아파해서 틸팅의자 펴서 들것처럼 들고 나르고 구급대원 체험…
휴일 아침인데도 병원에는 진료보러 온 어르신들로 꽉 차 있었다. 처음에 연세 지긋하신 간호사가 아이가 우니까 골절 같다고 큰 병원 가라고 해서 걱정 했는데 고맙게도 순서 당겨서 곧바로 진료보게 해 주었다.
의사 선생님은 팔이 빠진 것 같다는 소리에 팔과 팔꿈치를 잡고 살짝 돌리더니 순식간에 맞춰 버렸다. 아이도 울음을 금세 멈추고 진료실 안의 장비들을 가리키며 딴청을 했다. 엑스레이 찍고 다시 확인한 후 아이들은 인대가 약해 뼈가 곧잘 빠지니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순식간에 귀가.

울면서 아이고아이고 하고 누워서 차 타고 가던 때와 달리 돌아오는 길에는 카시트에 앉아 창밖을 가리키며 태극기! 신호등! 외치는 꼬마를 보니 아프지 않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깨달았다. 하루 종일 다시 신나게 노는 아이를 보며 아파하지 않는게 그저 좋고… 밤에 누운 자리에서 갑자기 “안 아픈 게 좋아.”하는 아이 보니 귀엽기도 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찡하기도 했다.

역시 의느님…해부학 공부도 하고 수천수만명 팔과 다리 맞추면서 숙련된 의느님…저는 이번 생에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겠지만 마침 읽던 만화 시리즈에 해부학 만화‘인체 극장’도 있어서 주문해 놓은 참이었습니다…만화라도 봐야지.

‘원소의 이름’을 갖춰놓고도 못 읽고 있는데 중고서점에서 구한 ‘시끌벅쩍 화학원소 아파트’를 연휴 중에 다 보기로 했다. 만화라도 봐야지. 이전에도 원소와 주기율표에 대한 만화를 봤었는데 이런 건 일본이 잘한다. 도감 식의 나열은 조금 지루한 구성 같지만, 이번 만화는 주기율표를 아파트에 비유하고, 각 원소번호를 호수 삼아 그곳 주민들을 원소 특성에 맞추어 캐릭터로 만들어 놓았다. 맨 아래 조그맣게 원소 이름의 어원을 적어 놓은 것도 좋았다. 다만 화학자 감수라도 간단히 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번역의 사소한 껄끄러움은 아쉬웠다.

수1교과서는 일주일 만에 끝냈는데 수2부터는 어려워서 첫 단원인 함수의 극한과 연속 부분을 6일 걸려 마무리했다. 교과서는 쉬운데 ebs교재는 어려워서 조금 풀다가 좌절…수학 조금 더 진행하고나면 화학1을 공부해 봐야지. 고3 때 학교에서 화학1이랑 생물1 배웠긴 한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래도 나는 주기율표를 좋아하니까, 분자식 이런 거 겁나긴 하지만 궁금하니까, 천천히 조금씩 만화책이랑 관련된 책도 읽으면서 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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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1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11 15: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휴~ 병원 못가는 동안 많이 아프고 걱정되었을 거 같아요~ 어렸을 때 뭐하면 어른들이 팔빠진다 조심해라 하셨는데 그렇게 진짜 팔이 빠지는군요~ 약하다니 조심해야겠어요~ 그래도 안 아프게 되어 다행이네요~ 평범한 일상이 가장 감사한 거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1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감사한 휴일 마지막 날 보내고 있어요 ㅎㅎ 안 빠져봐서 모르겠지만 겁나 아픈 것 같아 보였어요 ㅠㅠ

라로 2021-10-11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응급실에서 요가 하다가 어깨 뼈가 빠져서 오신 분을 의사샘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맞추셔서 거기에서 구경(?ㅎㅎㅎ)하던 사람들 다 마술 같다며 박수 쳤던 일이 기억;;;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분도 열반샘 아이처럼 막 아파서 정말 다 죽어가시더니 맞추자마자 싱글벙글 바로 퇴원.ㅎㅎㅎ 그래도 고정물 하고서 얼마동안은 고정해 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도 그런 거 해주셨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5   좋아요 1 | URL
맞추고 나서 엑스레이 찍고 이상이 없는지 고정 없이 보내주셨어요 ㅎㅎㅎ어디서나 의사느님들 열심히 맞춰주고 계시군요 ㅎㅎ라로님도 고생 많으십니다!!!!

새파랑 2021-10-11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학에 이어 과학까지 ㅋ 예전에 주기율표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하나도 기억이 안남 ㅜㅜ 깨알 같은 필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소듐같은 열반인님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7   좋아요 2 | URL
염화나트륨처럼 유용하고 덜 위험해야 하는데 단독으로는 펑펑 폭발하는 소듐이네요 ㅎㅎㅎ주기율표를 외운 적도 있었나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안 했는지 삼십중반 넘어서야 주기율표 처음 보는 기분으로 사랑에 빠졌네요. ㅋㅋㅋ내 사랑 주기율표

Yeagene 2021-10-12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뭔가 시끌벅적한 연휴 보내신 듯합니다 ㅎㅎ 열심히 공부하시는 열반인님...저도 뭔가 공부하고 싶어지는데 현실은 뒹굴뒹굴이에요 ㅎㅎ 연휴 끝난 첫 출근일이네요!열반인님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10-12 18:18   좋아요 2 | URL
나이 들어 하는 공부도 뭔가 재미있는 거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는 거라 더 ㅋㅋ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하는 게 문제…이거 하다 금방 치우고 다른 거 하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