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 세종.문종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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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으아니 이렇게 재미있다니..한 권으로 읽는 실록 보고서 만화로 보니 술술 읽힌다. 만화만 너무 봐서 다른 책을 안 보니 쉬엄쉬엄 읽어야지. 1,2권이 제일 재미있었고 뒤로는 살짝 맥이 빠졌다. 드라마 정도전 봤던 생각도 났다. 4권은 세종! 감사합니다! 한글 만드신 덕에 이런 재미난 책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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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5-12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것
 
엄마들
마영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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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마영신
 엄마도 여자고 사람이야. 내 어머니 이야기가 좀 더 윗 세대 엄마들 이야기라면 그 엄마들의 딸이면서 우리 세대의 엄마들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좀 더 적나라한 게 김성모 만화 생각난다. 사는 건 참 별 거 없고 구질구질하고 그깟 남자 없으면 어때 하고 싶어도 사람 맘이 맘대로 되냐. 이런 엄마도 있고 저런 엄마도 있고 다양한 인생이 있다. 해로하고 사이좋게 늙는 부부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는 거니 쓸쓸한 마음이다. 이 만화책엔 전부 결혼 생활 뿐 아니라 연애까지 실패인 아줌마들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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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함과 더러움 - 청결과 위생의 문화사
조르주 비가렐로 지음, 정재곤 옮김 / 돌베개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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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90506 조르주 비가렐로

손을 자주 씻는 편이다. 편집증적 수준임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매일 목욕을 하거나 머리를 감는 건 아니다. 그냥 손만 엄청 닦고 손으로 입이나 얼굴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중고책을 사면 육면체의 온 면을 물티슈로 박박 닦는다. 종이 한 장씩은 닦아 낼 수 없는 걸 애석해 하면서. (그럴거면 새 책을 사란 말야.)
이 책에 나온대로라면 내가 강박적으로 가진 위생관념은 19세기 이후에야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편집증 중 결벽증은 없었을까? 확인하진 못 했지만 없었을지도 모른다.

중세까지 목욕탕, 한증막이 있었지만 위생을 위한 곳은 아니었다. 오히려 목욕은 곁다리고 쾌락과 범죄의 장처럼 여겨졌다.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이런 장소들은 대부분 폐쇄된다.
16-17세기 무렵에는 물 목욕은 위생과 상관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페스트 이후 물이 몸을 병들게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대신 사람들은 옷에 닿는 내의를 자주 갈아입어 청결을 유지하려 한다. 물로 안 씻었다 해서 청결에 무심했던 게 아니라 옷이 몸을 세척한다 믿었다. 이 시기의 청결은 겉으로 보이는 옷의 새것 같음, 단정함, 깨끗함으로 판단된다.
18세기 후반에는 차가운 물 목욕이 신체를 단련한다는 믿음이 유행한다. 주변을 깨끗이 하고 거리를 물청소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노력도 하기 시작한다. 과학이 조금씩 발전하면서 물이 몸을 약하게 만든다는 믿음이 약해진다.
19세기에는 국가 주도로 공중목욕탕을 만들고 위생학이 발달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본격 정비한다. 미생물에 대해 알게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병을 일으킨다는 공포를 가지고 물이 미생물을 씻어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계몽적인 방식으로 목욕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부유층은 수많은 내의를 소유하고, 호화로운 목욕탕, 욕조, 수도시설을 갖추거나 비싼 요금을 내는 공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등 당대 청결 관념에 맞는 물질이나 서비스를 누렸다. 반면 빈민층은 청결에 반하는 생활을 지탄 받거나 계몽의 대상이 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중 목욕시설, 적은 비용으로 여러 사람을 씻길 수 있는 샤워 시설의 첫 실험대상?이 되는 등 위생 면에서 소외되었다.

저자가 프랑스 역사학자라 참고 사료가 대부분 프랑스사에 한정되고 일부 영국 등 주변 국가 사례를 참고한 수준이다. 시대도 중세 이후부터 19세기까지로 국한되어 있다. 그렇지만 위생, 청결, 깨끗함이라는 개념 하나를 가지고 온갖 사료를 뒤져 시대별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나름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방안들을 방대하게 정리해 놓은 게 놀랍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개념, 어휘들이 시대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하고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을 반영하고 계속 변해왔다는 걸 새삼 또 확인했다.

우리나라도 특정 시대별로 위생, 목욕 등에 대해 정리한 연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 멀리 못 가면 현대사 속 목욕탕의 변천사라도.검색해보니 온라인 서점에 목욕의 역사에 대한 책은 단 세 권, 그 중 두 권은 같은 캐나다인 저자가 쓴 것이고, 한 권은 한국온천에 대해 일본인이 쓴 책이다. 둘다 뭔가 특이하다. 관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신문기사 아카이브 같은 거 뒤져서 한국 대중탕의 역사 -흥망성쇄를 책으로 써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안 팔릴 것 같으니 안 쓰는 거겠지?)
위생사에 대한 책은 주로 의료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청결에 대한 것은 다소 관념적이라 객관적 기술이 어려울 법도 하다. 당장 조르주 비가렐로도 사료뿐 아니라 온갖 당대 프랑스 소설에서 사람들의 인식과 생활 습관을 유추한 부분이 많다. 조선인들 더럽다 하는 서구인, 일본인 관점의 기술은 많은데 우리 조상들 스스로는 깨끗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유지했는지 궁금하다. 이것도 누가 좀 써 주면 좋겠다. 어렵고 안 팔리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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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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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90505 김영하
산문집이라는 데 잡문집으로 읽었다. 내가 소설가라면 소설만 쓸 거야. 에세이니 뭐니 하고 쓸거리를 쉽게 풀어버리면 아깝잖아.
잡문이나 자서전, 회고록의 장점을 굳이 꼽자면 사생팬의 궁금증을 약간은 해소할 뒷이야기나 흑과거를 조금씩 풀어준다 정도.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재미? 그런데 출판을 염두에 둔 글들은 표가 나서 일기장보다는 덜 재미있다. (작작 좀 해라 변태 피핑톰아)
기획된 시리즈의 첫 꼭지인 책이고 궁금해서 읽었는데 후속작은 안 볼 예정이다.
—-
궁금한 책&밑줄 긋기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 「생존 시간 카드」(『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문학동네, 2002)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필로소픽, 2013)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청미래, 2012) 에피쿠로스의 말.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끝없이 변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은 바로 우리의 일상일 것이다.

폴 오스터,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부산은 넓다』(유승훈, 글항아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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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5-05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까까까까안봐, 네요. ㅎㅎ 이거 서가를 지나칠때마다 매번 빌릴지 말지 고민하던 책이었는데....

반유행열반인 2019-05-05 18:38   좋아요 1 | URL
syo님은 아마 십 분이면 다 볼텐데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아닐까요 저도 빌려 말아 하다 몇 달만에 전자도서관에서 빌리고야 말았네요. 점점 읽는 목적이 까기 위해서인 듯한...(작가들이 이 독자를 아주 싫어합니다. )

공쟝쟝 2019-05-05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보다’는 별로인데 ‘읽다’는 재밌게 읽고 있어요(책에 관한 책은 재미없기 어렵죠) 김영하씨는 최근에 나온 에세이도 대차게 까이는 것 같던데 ㅠㅠ...

반유행열반인 2019-05-05 20:25   좋아요 0 | URL
ㅠㅠ 작가님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이 지나니 왠지 서글픔만 남네요.
 
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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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위화

모든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죽은 자가 아닌 산 자를 위한 것이다.
사회의 양극화, 관료의 부정부패, 돈만 아는 사람들, 은폐된 죽음, 가족이 아픈 것만으로 어려운 처지로 전락해 버린 사람, 변해 버린 공간들, 수많은 가난을 죽은 자의 눈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로 보여주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사회의 각박함이 전해졌다.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
묘지조차 없이 잊혀진 사람들에게 안식은 없지만, 그들이 자연에 둘러싸여 영생하고 있다고 작가는 상상했다. 그런 모습이 한을 품고 구천을 떠돈다는 생각보다는 위안이 될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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