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책을 그렇게 많이 읽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작은 꼬맹이 낳고 키우며 휴직하는 이 년 동안 연간 백 권 보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복직 후에는 많이 못 읽을 줄 알았는데 반전, 161권 읽었다. 코로롱 덕에 집에 처박혀 있어서 그런지 으른 된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아마 올 한해 읽은 책이 대학 4년 동안 읽은 것보다 많을 듯 ㅋㅋㅋ 이십 대에 책 많이 안 읽은 게 제일 아쉽다. 그때는 대항해시대를 더 많이 했다.
기분이 가라앉고 피곤한 날이라 한 해 읽은 책 목록이나 정리해 보기로 했다. 매년 말에 읽은 책 목록을 주욱 나열해 본다. 이 길에 발 디딘 이상 읽기 말고 별다른 취미에 재미 붙이지 못할 것 같다. 올해는 딱 300권 샀다는데 그중에는 어린이책도 있고 스티커북도 많지만 내 책도 많았다. 그런데 정작 읽은 책 대부분은 전자도서관에서 빌려봤다ㅋㅋㅋ 전자책은 뒤에 숫자 붙이면서 따로 세어봐야겠다.
1월
1.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위근우) 1
2.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김하나,황선우) 2
3. 베개를 베다(윤성희) 3
4. 사서(옌롄커) 4
5.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김현철) 5
6. LGBT+첫걸음(애슐리 마델) 6
7.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7
8.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벨 훅스) 8
9. 미친 사랑의 서(섀넌 매케나 슈미트) 9
10. 넛셸(이언 매큐언) 10
11. 거짓말 읽는 법(베티나 슈탕네트) 드디어 종이책...이거도 도서관에서 빌린 거지만….알라딘이 내 리뷰를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고ㅋㅋㅋ) 뽑아주셨다
12.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조문영) 11
13.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문보영) 12
14. 덧니가 보고 싶어(정세랑) 13
15. 벌새(김보라) 14
1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15 리뷰대회 적립금과 책갈피 상품.
17. 유머니즘(김찬호) 와 이거도 빌린 종이책…
18. 채공녀 강주룡(박서련) 16
19. 시 읽는 법(김이경) 17
1월 19권. 미쳤네...내가 올초부터 이랬구나…복직 전 마지막 발악인 듯…
2월
20. 메이드 인 강남(주원규) 18
21. 우울할 땐 뇌과학(앨릭스 코브) 19
22. 커피 연구소(숀 스테이먼) 20
23. 사기병(윤지회) 21 편히 쉬세요 흑흑흑…
24.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스터 페렐) 22
25.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페터 한트케) 23
26. 대멸종 연대기(피터 브래넌) 24
27. 공부책(조지 스웨인) 25
28.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26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 걸 알려준 책.
29. 바이러스 쇼크(최강석) 27
30.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김금희) 이것도 빌린 종이책…30권 중에 세 권이면 1할 타율…
2월 11권. 연초부터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3월
31.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구정우) 28
32.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드 용) 29
33.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도서관이 너무 오래 닫아서 빌린 책을 몇 달을 묵혔다 봤다.
34. 고맙습니다(올리버 색스) 올해 처음 본 내돈 주고 산 책ㅋㅋ그런데 엄청 얇음…
35.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롬 인터내셔널) 30
36. 붕대감기(윤이형) 윤이형 내놔 엉엉…
37. 출퇴근 한뼘지식시리즈 과학동아-마약, 프로포폴(이윤성 외) 30 전자책의 단점은 쓰잘데기 없는 걸 막 빌려보게 된다...돈 아끼고 시간 버림…
38. 35년 3권(박시백) 31 이거 만화책이라 넣을까 말까 고민함...같은 시리즈 다른 권은 결국 포기 ㅋㅋㅋ
39. 지복의 성자(아룬다티 로이) 32 리뷰 대회의 추억…
40. 컬러의 말(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33
41. 나는 4시간만 일한다(팀 페리스) 34 저거 주4시간임…
42.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로셀라 포스토리노) 35
43. 도파민형 인간(대니얼 리버먼, 마이클 롱) 오랜만에 돈주고 산 종이책 신간. 사서 묵히고 보니 그사이 전자도서관에 여러 권 올라와서 빡쳤지만 책은 좋았다.
44. 노숙인 인권 학교(그자비에 에마뉘엘리 외) 35
45. 프로작 네이션(엘리자베스 워첼) 역시 편히 쉬세요 흑흑…
46.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36
47. 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서한겸) 37
48. 나는 초민감자입니다(주디스 올로프) 38
3월 18권. 진짜 미쳤네…3월에 복직했는데 지금 봐도 이해 되지 않는다…
4월
49.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버리기로 했다(양지아링) 39
50. 다가오는 말들(은유) 40
51. 야밤의 공대생 만화(맹기완) 41
52. 딩씨 마을의 꿈(옌롄커) 42
53. 질의응답(니나 브로크만 외) 43
54. 기생충 스토리북(봉준호) 44
55. 영 제로(김사과) 45
56.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46
57. 사랑 밖의 모든 말들(김금희) 김금희는 종이책이지 엣헴엣헴
58. 엄마의 20년(오소희) 47
59. 사주로 못 풀어낼 인생고민은 없다(김희숙) 48
4월 11권. 이때부터 문화센터에 소설 배우러 다녔다. 과제하느라 조금 덜 읽기 시작한 듯.
5월
60.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이기호) 49
61.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꾸는가(에스더 페렐) 50 선정적인 제목과 달리 왜? 하면서 원래 있던 관계를 더 잘 가꾸기 위한 조언을 하는 책이었다. 사람들이 이 제목으로 기대하는 내용은 저자의 다음 책인 24.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에서 다룬다. 그러니까 저는 다 봤구요...좋은 책들입니다.
62.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마르틴 그룬발트) 51 재미가 매우 없으니 제목에 제발 낚이지 맙시다.
63. 예술하는 습관(메이슨 커리) 52
64. 페스트(알베르 카뮈) 53 코로나 한가운데에서 눈병 오지게 온 채로 읽던 책…
65. 시절과 기분(김봉곤) 흑흑...봉곤아 잘 지내니 밥은 잘 먹고 다니니 괜찮니
66.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54
67.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김숨) 55
5월 8권. 아픈 달이라 그런가 일이랑 과제가 점점 바빠져 그런가 많이 읽지 못했다.
6월
68. 맨해튼의 반딧불이(손보미)
69. 사랑을 위한 되풀이(황인찬) 56 올해 첫 시집!
70. 맨 얼라이브(토마스 페이지 맥비)
71. 자아 연출의 사회학(어빙 고프먼)
72. 식물학자의 식탁(스쥔) 57
73.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김보통) 58
74. 심신단련(이슬아) 59
75.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엘리에저 스턴버그) 60
76.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정지민) 61
77. 남자의 뇌(루안 브리젠딘) 62
78. 이별의 푸가(김진영) 63
79. 여자의 뇌(루안 브리젠딘) 64
6월 12권. 종이책도 제법 읽고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7월
80. 안 느끼한 산문집(강이슬) 65
81. 은밀한 몸(옐 아들러) 66
82.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 67
83. 이별의 왈츠(밀란 쿤데라)
84.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구병모) 68
85.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송찬호)
86.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백수린) 69
87. 관능수업(리디 살베르) 70
88.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71
89. 2019 이상문학상 작품집 윤이형 내놔 엉엉…
90.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홍승은) 72
91.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홍승은)
92. 나는 페미니스트인가(나혜석)
93. 여름의 빌라(백수린)
94. 마음의 오류들(에릭 캔델)
7월 15권. 더우면 슬프면 진짜 미친 듯이 읽는 듯…종이책 7권이라니 이례적인 달이네...
8월
95. 시누이(싱고)
96. 내 인생은 열린 책(루시아 벌린)
97.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줄리언 반스) 73
98. 물성의 원리(최낙언) 74
99. 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마이클 라이언)
100. 책갈피의 기분(김먼지) 75 올해 100권은 넘게 읽자, 했는데 벌써 8월에 100권 찍어 버림…
101.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압둘라) 물론 만화책 시집 포함이라 가능한 거죠…
102.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장강명)
103. 이야기의 탄생(윌 스토) 76
104. 영이 02(김사과) 77 서울시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고...즐겨찾는 전자도서관이 네 종류가 되어버렸다...뷰어는 개꾸진데 책 구색은 정말 훌륭한 서울시...서울시의 은유다운 전자도서관…
105. 아무튼, 술(김혼비) 78
106. 페미니즘을 퀴어링!(미미 마리누치) 79 이 책 읽고 리뷰 썼다 까인 게 아직도 아리다..사랑했지만..페미니즘 읽어도 쓰레기는 쓰레기인거죠...뉘에뉘에…
107. 열 문장 쓰는 법(김정선) 80
108.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임솔아) 81
109. 소립자(미셸 우엘벡) 82
110. 이코(정용준) 83
8월 16권. 휴가는 2주였는데 책은 왜 이리 많이 봤어…
9월
111. 세월(아니 에르노) 84
112. 사랑 중독(수잔 피보디)
113.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이슬아) 85
114. 페미니즘:교차하는 관점들(로즈마리 퍼트넘 통 외) 86
115. 복자에게(김금희)
116. 누가봐도 연애소설(이기호)
117.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87 진짜 이런 미친 소설만 누가 좀 목록 뽑아줬으면…
118. 체실 비치에서(이언 매큐언) 88
119.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박상영) 89
120. 오래 준비해 온 대답(김영하) 90
121. 나의 할머니에게(윤성희 외) 91
122.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마르그리트 뒤라스)
123.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최유리) 92
9월 13권. 음. 나도 내가 대체 무슨 시간이 나서 책을 읽는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10월
124. 북항(안도현)
125. 인생학교 섹스(알랭 드 보통) 93
126. 밤에 우리 영혼은(켄트 하루프) 94
127. 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
128. 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 95
129. 더 해빙(이서윤 홍주연) 96
130.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31. 연년세세(황정은) 올해 최고의 소설이었습니당
132. 상관없는 거 아닌가?(장기하)
133.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창현 유희) 올해 가장 많이 웃겨준 책이었습니당
134. 쓸 만한 인간(박정민) 97
135.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 98
136.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20 99
137. 책 좀 빌려줄래?(그랜트 스나이더) 100
10월 14권.
11월
138. 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101
139. 인포그래픽, 데이비드 보위(리즈 플래벌) 102
140.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이원하) 103
141.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104
142. 일곱 해의 마지막(김연수) 105
143. 소녀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소냐 르네 테일러)
144. 일단은, 성교육을 합니다(인티 차베즈 페레즈) 106
145.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주란)
146.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줄리언 반스) 107
147. G.H.에 따른 수난(클라리시 리스펙토르) 108
11월 10권. 공모전 준비한 거 치고 많이 읽었는데 그러니까 떨어지지…
12월
148. 아직 멀었다는 말(권여선)
149. 위로해 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날까(티파니 와트 스미스) 109
150.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110
151. 전락(필립 로스)
152. 백석 시집 사슴(백석) 111
153. 작렬지(옌롄커) 112
154. 책 한 번 써 봅시다(장강명)
155.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113
156.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강준만)
157. 윤리적 잡년(재닛 하디 외)
158. 리틀 드러머 걸(존 르 카레) 114
159. 화이트 호스(강화길) 115
160. 소설보다 겨울 2020
161. 당신은 첫눈입니까(이규리)
12월 14권. 올해는 이틀 쯤 남았고 주중이라 새로 더 보는 책이 생길지는 아직 모르겠다.
도어, 노멀피플, 대구경북의 사회학(존잼임)을 전자책으로 빌려 읽고 있다.
말라르메의 시집 목신의 오후, 지킬박사와 하이드, 에덴의 동산 전자책을 사서 읽다가 말았는데 언제 다 볼지 모르겠다.
이슬아 수필집, 싱글맨,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그래 그 사드) 종이책을 읽는 중인데 올해 안에는 다 못 볼 것 같다.
올해 책 300권 샀다는데 전자책 빌려본 게 100권임 ㅋㅋㅋㅋ200권은 집구석 여기저기 폐지처럼 쑤셔박혀 있거나 아이패드 데이터 공간만 차지하는 중 ㅋㅋㅋ
전자도서관 읽고 싶은 책 목록 적은 거랑 집에 사놓고 안 본 책만 봐도 아마 평생 다 못 볼 것 같다…그래도 상관없지 뭐.
읽는 동안 덜 외롭고 덜 아팠다. 많이 읽어도 더 나은 사람은 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스스로를 견딜만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그게 어디야.
겨우 책 제목만 적는데도 한 시간 반 걸림...코 자야지...오늘은 책 딱 한 쪽 읽다 말았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내년에도 즐겁게 독서를 합시다. 본투리드. 알라딘 슬로건 꽤 맘에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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