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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을 권리
김태경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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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이자 범죄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작가는 범죄 피해자의 사건 후 경험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 폭을 넓히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와 이웃들의 ‘적절한 관심’과 ‘적절한 지지’가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마침 지난주에 넷플릭스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다룬 다큐를 보았고, 현재 방영 중인 같은 소재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도 재밌게 보고 있는, 나 같은 일반 대중이 범죄 사건의 잔혹성에만 관심을 두고 가해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볼 때 정작 범죄 피해자를 궁지로 몰 수 있다고 경고하는 책이었다. 뜨끔했다🙄


♡이 책의 내용은 6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가 그간 목도해 온 범죄 사건의 특성, 범죄 피해자를 괴롭히는 오해와 편견, 피해자의 수사와 재판 과정, 범죄가 피해자와 이웃 나아가 사회에 남기는 상처,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마지막으로 범죄 피해 아동의 특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특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이 작성한 글이 책 중간중간 실려 있어 좋았다. 다만, 챕터의 내용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고 챕터마다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2차 피해의 위험성은 거의 모든 장에서 나옴) 후반부로 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맥락에서 시간은 분명 훌륭한 약이다. 안타까운 것은 유족의 시간이 주변 사람을 포함한 세인의 시간과는 다른 속도로 흐른다는 점이다. 사건을 과거로 흘려보내지 못하는 유족과 달리, 그들의 주변 사람은 비교적 빨리 일상으로 돌아간다”(25p) 라는 문장에서, 얼마 전 읽은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 떠올랐다. ‘바깥은 여름’이고 문을 열고 나가면 창밖은 온통 푸른 것 투성이며, 모든 것이 빛나는 이 계절이 누군가에게는 당혹스럽고 납득되지 않을 것이라는 거. 그만 ‘시린 겨울’에서 이 계절로 넘어오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들도, 그런 일을 겪은 이들도 있다고 말해주던 김애란의 소설처럼, 이 책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착각이 범죄 피해자에게 더 큰 아픔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만 잊으라’는 말로 범죄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빼앗으면 안 된다고 말이다.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늘 용기가 필요하다. 근래 《실격 당한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장애인들의 삶을 엿보았을 때도, 이번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통해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들여다보면서도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책을 읽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내가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불편한 책을 읽는 경험은 세상을 대하는 내 태도를 생각하게 하고 타인을 대하는 마음과 타인의 사정을 생각할 여지를 주기도 하는 일이므로... 나는 그런 책들의 도움으로 너무 무감한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여전히 무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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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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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는 이미 집에 있는 책이지만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네요 기대됩니다. 빨리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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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장국영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아무튼 시리즈 41
오유정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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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좋아해서 20권 넘게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이 가장 재미도 감동도 없었어요. 작가님 글이 너무 건조하고 시간에 따른 사건 나열식이라 장국영에대한 향수로 끝까지 읽어냈네요. 기대했는데 별로여습니다. 아무튼 떡볶이, 피아노, 메모 이런 글들에 비하면 진짜 ㅜㅜ 너무 필력이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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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비밀 (천줄읽기)
마리아 몬테소리 지음, 구경선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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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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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한국사 1~2 세트 - 전2권
김종엽 외 지음, 전미화 그림, 김한종 감수 / 양철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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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안노 미쓰마사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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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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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반개 깎은건 뒤로 가면 넘 진지해져서)
우선 프롤로그부터 재밌어. 이건 <표백>에서부터 느꼈던 건데 챕터마다 제목이 확 끌려. 진짜 센스쟁이. 분류화와 개념화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작가가 이과 출신 티가 나. 책은 소재일 뿐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챕터마다 가볍게 꺼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무겁게 끝내는 재주가 있어. 나폴나폴 빨리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야.

# 작가가 좋아하는 책을 알게 된 것, <블랙 달리아 >와 <나는 왜 쓰는가>를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 것, 책도 작가도 매력적인 그 사람은 누구고 그 책은 뭘까, 문학계 알려진 A는 누굴까 , 작가가 생각하는 예의와 윤리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본 것, 팟캐스트 뒷이야기를 알게 된 것, 작가의 세모 별명이 끝까지 궁금했던 것, 구글스프레드시트를 독서 토론에 활용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 것, 말하고 듣는 사람과 읽고 쓰는 사람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게 된 것, 모두 이 책을 읽고 남기게 된 흔적들이겠지.

# 한편으론 생활인이기도한 작가의 현실적 고민에 고개 끄덕이게 되고. 소설을 쓰고 그 인세로 생활이 안된다면 소설가를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방송출연과 강의로 번 돈이 훨씬 많다고 하니 전업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 반추하는 작가의 고뇌가 전해져서 아프기도 하고.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이렇게 잘난 작가도 평범한 사람이었구나. 슬럼프도 우울증도 오는구나, 상상도 못했어.

# 읽고 쓰는 사람을 좋아하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자 앞으로도 계속될 고통을 마주하며 살아가겠다고 작가가 글로써 다짐하는 책 같더라.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책 읽는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의 생각에 백 번 동의해.

# 믿어. 그가 조지 오웰을 뛰어넘는 작가가 될 거라고. 머지않은 날에 <블랙 달리아>보다 재밌는 소설을 써줄 거라고. 난 장강명 팬이니까(올해 2월 처방받았다는 렉사프로와 아빌리파이를 지금은 먹고 있지 않기를).

## 꼬꼬독
- 알라딘 신간 알람 해둔 작가 30명 중 한 명.
- 4년 만에 출간한 2번째 에세이. 전작은 엄청 웃김.
- 출판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 책 구입!
- 이 책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라는 말이 나와서 신기했어. 통했다는 느낌도 들고.
- > 다음 읽을 책을 강명씨가 정해줬어. -> 너무 너무 잘 쓴 산문이라고. 근래에 본 가장 인상 깊은 에세이라고 ->
집에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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