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초의 시종님이 쓰신  [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리뷰에 대한 글입니다.. 

[  아오이의 변명 ]

전적으로 제 잘못임에는 틀림없어요.. 쥰세이와의 사랑을 완전히 끝내지 못한 채 다시 마빈과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마빈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죠.. 
하지만, 그건 고의가 아니랍니다.  쥰세이를 잊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지난 일, 나는 그 만큼 더 성숙한거라고 생각했죠.. 가끔씩 쥰세이를 떠올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아직도 사랑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마빈에게 느끼는 관대함과 공정함, 그것은 마빈에 대한 또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이, 더 현명해진 결과라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을까요?   네에..  그건 내 자신에게 건 최면이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시의 나로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답니다..

나를 답답해하는 것, 이해해요..   제 자신도 답답한데 다른 사람 눈에는 오죽할까요..   쥰세이와는 끝났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추억에 묻어버렸고.. 마빈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를 받아들였어요.. 
제가 버림받을까봐 혹은 열정에 휩쓸릴까봐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시죠?  그래요.. 두려워서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그런 상황을 이미 초월했다고 생각했어요..  한발짝 떨어져 마치 내려다 보는 듯한 느낌으로요.. 
마빈을 이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마빈을 사랑했어요.. 그것이 쥰세이와의 사랑처럼 타오르는 열정은 아니었을지라도, 제게는 그것도 사랑이었어요.. 비록, 나중에는 마빈의 기대에 어긋나 버리고 말았지만.. 아직도 마빈은 내겐 잊을 수 없는 사람이예요..

이제는 알아요.. 내가 얼마나 비겁하고, 겁장이인지.. 마빈과 쥰세이 둘 모두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 
하지만, 날 이해해주기 바래요..  비록 현명한 행동은 하지 못했지만,  당시의 내 행동이 모두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마빈과 헤어지긴 했지만, 마빈도 한동안은 행복했으리라 믿고싶어요..
모든 사람이 다 맺고끊음이 분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비록, 이 성격으로 말미암아 두 남자를 힘들게 했지만, 노력으로 쉽게 고치기는 힘들답니다..

나를 걱정해 주신다는거 알아요.. 애처롭게 생각하신다는 것도요.. 네에, 잘 할께요.. 쥰세이와 더 행복함으로써 보답할께요.. 고맙습니다..(__)

로렌초의 시종님이 쓰신 리뷰가 너무나 잘 된 것이어서, 감히 반박의 글(?)을 올리기는 힘들더군요..ㅜ.ㅠ  게다가 그 내용이 조목조목 제가 아오이에게 느낀 그대로라 더더욱이요..  그래서, 그냥 완전한 아오이의 입장이 되어서 글을 썼습니다만.. 으윽~ 정말 올리기가 망설여집니다..
웬지 로렌초의시종님께 죄송하달 수 밖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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