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당 ‘르 쁘띠 파리’(Le Petit Paris)는 서울 신촌 먹자골목에 있다. 연세대 정문 건너편, 굴다리 지나 ‘창천교회’ 건너편 ‘대학약국’을 끼고 들어가는 골목이다. 골목은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분식집이며 자장면 뽑는 중국집, 김밥집, 우동집, 돼지갈비집, 학사주점 등으로 즐비하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만한 식당이고 술집들이다.

그런 골목 모퉁이에 화려하고 도도해야만 할 것 같은 프랑스 식당이라니,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기는 이 식당 주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미앙 아브릴(Damien Avril·33)씨와 마티유 몰스(Mathieu Moles·27)씨. 전형적인 프랑스 이름이지만, 얼굴은 영락없이 한국인이다.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됐던 다미앙과 마티유는 4개월 전 식당을 열었다. 르 쁘띠 파리는 ‘작은 파리’라는 뜻이다.


프렌치 브라세리 '르 쁘띠 파리'

‘르 쁘띠 파리’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다. 테이블은 빳빳하게 풀 먹인 린넨이 아닌 두툼한 유리로 덮여있다. 얇고 섬세한 크리스탈 와인잔 대신 투박한 유리잔이 놓여있다. ‘프랑스 식당은 우아하고 고상하다’는 기대 혹은 편견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대비 음식 맛의 만족도는 웬만한 고급 식당에서 쫓아오기 힘들만큼 높다.

전채로는 ‘따뜻한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7000원)를 추천한다. 빵가루를 살짝 입혀 구운 염소치즈는 겉이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짭짤해서 채소와 잘 어울린다. ‘감자와 버섯, 베이컨이 들어간 오믈렛과 그린 샐러드’(7000원)는 가벼운 식사로 충분할만큼 양이 많다.

주 요리 중에선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200g 1만5000원, 400g 2만7000원)나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1만5000원)를 잘 굽는다. 강한 불에서 구워 겉은 바싹, 그러면서도 속은 육즙이 촉촉한 붉은 선홍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표면에 묻은 후추가 코를 자극한다. 이 가격에 이 수준의 스테이크는 서울에서 찾기 어렵다.

후식은 ‘초콜릿 케이크’(6000원)가 훌륭하다. 따끈한 케이크를 쪼개면 뜨거운 초콜릿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주문하면 굽기 시작하니 시간이 걸린다. 모든 음식이 아주 더디게 나온다. 좁은 주방에서 주방장 혼자 모든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재료가 떨어져 메뉴에 있는 음식을 주문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커피(2500원)는 오래된 원두를 사용했는지 묵은 냄새가 나서 아쉽다.

영업시간 오후 6시~11시, 토요일은 점심(정오~오후 3시)에도 연다. (02)3142-0282

조선일보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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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6-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서핑하다가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또 무엇보다도 프랑스요리집 치고 값이 싸 보여서 -0-;;; 퍼옴. 근데 신촌 먹자골목에 프랑스 요리집이라...분위기가 맞을지 좀 걱정...

치유 2006-06-2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두커피만 향이 좋다면 짱!!이겠는걸요..
그런데 진짜 싸긴 싸네요..전 스테이크에서 선홍빛 나는것 싫던데요.._.._

치유 2006-06-3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3322

외로운 발바닥 2006-06-3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3323 ^^

전 고기 킬러라고도 불리우는데...(그탓에 젊은 나이에 콜레스트롤 수치가 좀 높아서 요즘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만...) 선홍빛 나는 약간 덜익은 듯한 고기가 정말 맛있어요. ^^;; 물론 소고기에 한해서요.

커피는...전 즐길 줄 몰라서 논외. 암튼 가격 싼 것이 젤 끌려요. ;;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 한국 인권 변론사
박원순 지음 / 두레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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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변호사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무척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변호사는 자주 풍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변호사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 그 정도까지 된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변호사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많이 받아서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훨씬 적은 변호사 숫자와 법조인에 대한 무언지 모를 위압감 같은 것이 작용한 측면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변호사들이 그래도 지금 정도의 이미지라도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법제도가 독재정권의 정당화논리에 지나지 않던 암흑의 시기에 독재에 대항하여 싸운 이들의 동지와 지원자가 되어준 ‘인권변호사’들의 활동에 힘입은 바가 큼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인권변호사들의 계보를 기술한, 그들의 뜨거운 활동에 대한 헌사이다.


이 책은 인권변호사들의 계보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이 간단한 요약만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성격을 고려하더라도 시대적 배경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다. 그렇지만 부분부분 드러나는 당시 사건들의 조각만으로도 과거 우리의 사법부와 검찰이 얼마나 충실하게 권력의 시녀노릇을 했는지(물론 당시 정권의 사법부에 대한 무지막지한 압력도 상상을 초월하기는 하지만), 그에 맞서는 인권변호사들이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법적 관점에서 볼 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자행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수많은 법적 권리들이 불과 20-30년 전에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당연하지 않았던 권리들을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당연하게 누릴 수 있게 해주신 이 책에 나온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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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헐값매각' 이헌재 꼬리 잡혔나
[오마이뉴스 2006-06-17 16:28]    
[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
 
▲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2006 오마이뉴스 권우성
ⓒ2006 오마이뉴스 권우성
검찰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은행계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 전격적으로 출국금지함에 따라 안개 속에 가려있던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 향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은 17일에도 이 전 부총리 외에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인물들로 계좌 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검찰의 외환은행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격적인 출금조치... 이헌재 혐의 포착?

검찰은 지난 15일 외환은행 서울 한남동 지점에서 확보한 이 전 부총리의 거래내역을 분석하며 계좌추적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16일 오전까지 이 전 부총리에 대한 출국금지를 부인해 오다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출금 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전 부총리와 연관된 부적절한 거래의 단서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될 당시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출금 조치 이후 이 전 부총리 외에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이씨 주변 인물들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계좌 추적 대상은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 당시 매각 주간사였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신재하 전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16일 CBS 시사자키에 출연해 계좌추적과 관련, "외환은행 매각에 몸통으로 지목됐던 이헌재 사단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헌재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이 외환은행과 금감원, 로펌, 회계법인을 망라한 시스템을 갖추고 움직인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지난 이 전 부총리가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상환하는 과정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될 당시 이 전 부총리의 재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리는 2003년 초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주택구입 자금 10억원을 대출받은 뒤 2003년 6월부터 2004년 초까지 수차례에 걸쳐 1억~2억원씩 전액을 갚았다.

내주초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후 수사 급물살탈 듯

검찰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이 전 부총리를 비롯한 이헌재 사단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을 줄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부총리 측근 인사들인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당시 역할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계에서 이헌재 사단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며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이다.

 
▲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2006 오마이뉴스 권우성
ⓒ2006 오마이뉴스 권우성
특히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재경부 주무국장으로 외환은행 매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이헌재 사단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변 대표는 이 전 부총리의 경기고 후배로 최근 현대차 비자금과 관련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이었던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도 이 전 부총리의 고교 후배다. 김 차관보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격을 승인한 당사자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다음달 안으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을 내비쳤다.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모든 시민은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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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2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3288

잘 지내시지요??

장마가 시작되나 봐요..

 조심하세요..


외로운 발바닥 2006-06-2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가 시작되긴 한 것 같은데 비는 오다말다 하네요. 이러다 휴가때 장마오면 안되는데 말이죠. ^^; 배꽃님도 잘 지내시죠?
 

檢칼끝 이헌재씨 정조준
[서울신문 2006-06-17 16:15]

[서울신문]검찰의 칼끝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향하고 있다.

이 전 부총리의 계좌추적에 이어 전격적으로 출국 금지조치를 하는 등 이씨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잇단 이헌재 사단 구속

이 전 부총리에 대한 수사는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멤버인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이 구속된 뒤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된 김씨가 정·관계 로비도 벌였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씨까지 연결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상당수의 인물들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의혹이 일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은 물론 계약 승인과정에 관여한 금융정책당국 관계자들이다. 현대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그렇다. 변씨는 외환은행 매각에 매각을 논의했던 ‘10인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매각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씨 본인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이었다.

주변인물 수사서 핵심인물 수사로…이씨 소환도 불가피

검찰이 이씨의 계좌추적은 물론 전격적인 출국금지 조치까지 하자 검찰이 이미 이씨의 혐의를 상당부분 찾아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계좌추적은 이씨가 2002년 외환은행에서 1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뒤 2002∼2004년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하는 과정에 집중됐다.

검찰이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씨 혐의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의 계좌추적은 은행 전산망에 남아 있는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을 찾아내고 은행지점에 남아 있는 전표 등을 대조한다. 검찰이 이미 상당기간 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찾아냈고 이씨의 출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씨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론스타 관련 수사가 주변인물들의 개인비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하는 수준이었다면 검찰은 이제부터는 핵심인물들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3년 7월 ‘10인 대책회의’에 참석한 인물들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이 회의에는 당시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외환은행 이강원 행장, 이달용 부행장, 전용준 매각팀장, 모건스탠리 신재하 전무, 청와대 주형환 행정관 등이 참석했고 회의 이후 외환은행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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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매각 당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민아 기자입니다.

2000년 8월 이헌재 재경부 장관이 퇴직할 당시 재산은 25억원. 하지만 2004년 2월 부총리로 복귀할 때 신고한 재산은 86억원으로 3년 6개월 만에 무려 61억원이 늘어났습니다.

검찰은 이 기간동안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진행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초 외환은행에서 주택구입 자금 10억원을 대출받을 당시 2년 반 동안 분할 상환하기로 하고도 8개월 만에 전액을 갚은 과정도 의문점입니다.

특히 주택을 살 때 담보대출을 활용하는게 일반적인데도 신용대출을 받은 경위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론스타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와 이 전 부총리의 대출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 10억 대출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의 금융거래 내역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부인 등 주변인물로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초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다음달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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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6-1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새가 난다...3년 6개월만에 61억원이라...그러고도 부총리하면서 우리경제의 수장노릇을 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