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쇠고기값 왜이래?
[조선일보 2007-03-17 14:51]    

산지 한우값은 제자리… 고기 한점=설렁탕 값 ‘미친 가격’ ● 한우 소비자값 왜 비쌀까… 정육중 10%인 등심·갈비만 선호 탓 ‘특등심·스페셜’ 이름붙여 값만 올려… 봉사료·부가세 20% 고기 값에 얹어

15일 서울 무교동의 한 고깃집. 20대 손님 두 사람이 메뉴판을 본 순간 얼어붙는다. “이것(쇠고기)밖에 없어요?” “예, 손님.” 둘은 주섬주섬 겉옷을 챙겨 일어난다. “등심 1인분(150g)에 3만9000원? 미쳤나봐.”같은 시각 서울 역삼동의 고급 한우식당. 노모와 부인, 초등학생 아들과 등심 4인분에 된장찌개 2인분을 시켜먹은 회사원 최모(45)씨는 계산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등심 1인분(150g)에 4만원인 건 알았지만 음식값에 봉사료 10%,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돼 총 20만8100원이 나왔다. “가격 때문에 고기를 양껏 먹지도 못했어요. 이래서야 1년에 한 번이나 고기 구경하겠어요?”

◆식당에 왔다 빈 속으로 가는 서민들

한우 고깃집, 이제 웬만한 배짱과 지갑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종업원이 잘라주는 5만~5만5000원 1인분 고기는 한 입 크기로 딱 9조각. 1조각에 5500~6000원, 설렁탕 한 그릇 값이다. 식당에서 파는 등심을 한 근(600g)으로 따지면 20만~22만원. 전문가들은 이 고기를 “식품매장에서 한 근에 6만원 이상인 상등품 고기”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식당 가격도, 정육점 가격도 너무 ‘고가’라는 점.


 

왜 이렇게 비쌀까? 축산 관계자들은 일단 ‘한우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농림부 박홍식 축산사무관은 “산지에서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보통 35%만이 정육으로 나오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등심은 5~7%, 갈비까지 포함해도 10% 안팎”이라고 설명한다. 나머지 65% 중 뼈는 ㎏당 1만5000~2만원, 내장·머리는 4000원, 가죽은 1000원 내외에 팔린다.

최근 청담동에 한우식당을 연 안도일씨는 “등심 20㎏을 사도 꽃등심은 5㎏가량만 나와 이것만 구이용으로 팔고, 나머지 15㎏은 국거리나 찌개로 쓴다”며 “손실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광우병 파동으로 ‘신토불이’ 개념이 확고해지고 등심과 갈비만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도 비싼 고기값의 이유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배한철 조리부장은 “육류 조리법이 다양한 미국·유럽은 엉덩잇살·다리살 등 근육이 많은 부위도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지만 우리는 무조건 등심만 먹는다”고 말한다. 이위형 미트 비즈니스 컨설팅 소장은 “한우와 유사하게 옥수수 배합사료를 먹고 자란 미국산 쇠고기에 입맛이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2003년 12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다른 수입산 대신 한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소비자·식당 고기 값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 한우 값은 ‘너무’ 비싸고, 오르는 속도도 무섭다. 업주들은 “한우 값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산지 소 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농협의 ‘2006년 축산물 가격 및 수급자료’에 의하면 산지 한우 값은 한 마리(수소 600㎏)에 2006년 현재 475만원. 2003년 469만원, 2002년 471만원과 비슷한 수준. 오히려 한우 공급량은 2003년 14만2000t, 2004년 14만4000t, 2005년 15만2000t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1등급 이상 한우의 비율도 2000년 24.8%, 2003년 33.3%, 2005년 47.9%로 증가세다.



 

그러나 쇠고기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르기만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등급 등심 500g 가격이 2003년 2만8043원에서 2006년 3만6070원으로 28%가 상승했다. 한우가 소비자에게 오는 동안 유통 마진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다.

식당 고기 값은 고공 행진. 2003년 3만원(180g)이던 고급 식당 등심값은 올해 5만5000원(150g)으로 120%나 수직 상승했다. 소비 행태가 양극화되면서 고급 한우를 내세운 업주들이 새로 식당을 열며 비용 10억~30억원(강남 기준)을 고깃값에서 뽑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고급화 전략으로 ‘최고 수준의 고기’를 내세우는 집이 늘면서 조폭들이 개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 유명 농장에서 소를 공급받기 위해 일부 업주들의 부탁을 받고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직접 고깃집을 운영하다가 수입 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게 들통난 적도 있다. 결국 “‘최상급’ 한우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다”는 말도 100% 믿기는 어렵다.


 


식당에서 파는 등심 가격은 최고급 스테이크 식당을 압도한다. 특급 호텔의 최상급 호주산 와규 스테이크는 280g에 5만6400원, 최고급 레스토랑의 한우 스테이크는 180g에 5만1700원. 문제는 스테이크는 1인당 1접시로 끝나지만 등심의 경우 1.5~2인분을 먹어야 양이 찬다는 것. 유명 식당에서 등심을 먹으려면 1인당 7만~10만원은 잡아야 한다.

◆등급 표시 대신 애매한 ‘특품·상품 등심’ 표시

‘등심’을 세분화해서 가격을 다단계로 하는 것도 고깃값 인상을 부추긴다. 주요 백화점이나 식당에서는 꽃·특·스페셜·눈꽃 등심 등 각종 이름을 갖다 붙여 가격을 일반 등심보다 많게는 1만원까지 더 받는다. ‘1인분 200g’이라는 고정관념은 예전에 깨져 1인분에 140~160g씩 내거나 봉사료·부가가치세 등으로 10~20%를 더 받는 식으로 실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입장. 농림부 관계자는 대신 “1월 1일부터 일부 식당에서 시범적으로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원산지는 물론 부위, 등급까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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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3-1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음식점 소고기 값은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이다. 1인분에 4-5만원인데 1인분이 1인분이 아니니...그 값에 배도 못 채우고 마음만 상하느니 차라리 최고급 양식당에 가서 코스로 먹는 것이 100배 나을 듯 싶다.
 

출처: 한미FTA 저지 범국본 홈페이지

http://www.nofta.or.kr/webbs/view.php?board=nofta_8&id=34&page=2

글번호 :34 | 에뿌키라 | 2006년 06월 07일 15:24:50

[정부의 FTA QNA 반박 1. 총론-(1)]




-정부의 주장 1,2. 지금 미국과 FTA 해야만 한다.



(1) 대세다. (젤 큰 시장과 개방해야 먹고 산다.)

(2) 기대효과도 크다.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 될꺼다.)

(3) 현재, 대미시장 점유율 감소중이다.





-분석: 설마.



(1) 대세라고? 그럼 일본, 스위스는 다 쇄국이삼?

현재 미국과 FTA 체결한 나라는

요르단, 파나마, 싱가포르, 모로코, 멕시코, 캐나다, 칠레, 호주, 바레인, 이스라엘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과 FTA 안 맺는 게 쇄국이라면

일본, 프랑스, 독일 등등은 다 쇄국 정책이란 소리다.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란 게 이유라면,

논리적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미국과 FTA 체결하려고 해야 할 거다.

그러나 미국과의 FTA를 협상 중이던 나라들조차 중간에 파토내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가 ‘농업분야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했고

3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

바로 며칠 전에는 카타르가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했다.



한미FTA를 단지 경제협정인 것처럼 다루는 저 순진함의 의도는 뭘까.

미국이 왜 요르단 같은 작은 나라와 FTA를 맺었을까?

FTA가 단지 경제적인 협정일 뿐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인 패권과도 연결되어 있는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이다.

요르단과의 FTA는 미국의 중동 재편 과정에서 중대한 기능을 한다.

미국은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을 건설해

이라크와 이란을 견제하면서 중동지역의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산유국인 요르단은 MEFTA의 실험적 국가이자 상징이다.




(2) 멕시코 좀 볼래?

산업구조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미국이랑 NAFTA 체결한 멕시코, 결과는 참혹했다.

멕시코의 경제가 미국에 완전 종속된 마당에

한미 FTA 체결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외국인 투자는 증대 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무언가.



전경련(전국경제인 연합회)조차

“한미 FTA 체결시 사회후생효과 4.73%, 산업생산효과 -27.37%.”랬다.

한미 FTA에 관한 USITC(미국제무역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FTA 체결 4년 이후에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는 현재 98억 달러 흑자에서 9억 달러 흑자로 감소할 거라 한다.



게다가 증가하는 외국인 투자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기성 단기 투자다.

멕시코에서는 은행이 미국에 팔린 것까지 수출액으로 통계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멕시코 수출이 늘었다고? 수출 1-4위가 미국기업이라는 사실도 지적해 두자.




(3) 치사하거나 무지한 분석.

한국의 수출 점유율 축소는 과장이라고 신문기사도 밝혔다. (서울 신문 2월 25일)

대미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20.6%)의 자동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이 증가해서 수출액으로 잡히지 않으며,

대미 수출 비중 23.5%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비율이 훨씬 커졌다.



무역 연구소 관계자조차

“대미 교역 규모감소는 현지생산, 우회수출, 해당업종 경기 등 변수가 많아서

한미 엡티에이로 인한 수출증가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수들을 제외한 채 내놓은 대미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엄살.

치사하거나 무지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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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14명, 한미FTA는 '뜨거운 감자'
  朴李孫 "개방은 대세"…舊여권은 "졸속우려"…민노 "당장중단"
  2007-03-14 오후 3:48:3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미 FTA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접근법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대한 대선주자 각각의 인식의 틀이 규정되기 때문.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각 대선주자들은 대개 분명한 찬반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사회적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각 대선주자들도 이 문제를 피해가기 힘든 처지가 됐다. 일부 주자들은 협상 중단론 내지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대선주자 14명 가운데 사실상 찬성론을 굳힌 쪽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진영.
  
  구(舊)범여권 진영에선 한미 FTA 협상 진행 과정에서 내각에 몸담은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정도만 '협상 불가피론'이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천정배 의원이 잇따라 협상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정운찬 전 총장도 과거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당 주자들은 분명한 '협상 반대'다.
  
  한나라 '빅3' 한미 FTA 찬성…원희룡·고진화도 "취지는 공감"
  
  한나라당 '빅3'는 '개방 찬성론'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농업분야 등에 일부 우려를 표한 것 외에는 적극적인 찬성론에 가깝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미 FTA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같이 대외 의존도가 70%나 되는 나라는 FTA 등 대외지향적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정 체결 시 부정적 효과가 우려되는 농업, 스크린쿼터 등의 분야에서 우리의 특수성을 감안해 협상해야 한다"는 원론적 주문을 곁들였다. 이 전 시장 측은 이와 관련해 "개방은 시대적 대세이고 개방 자체를 거스를 수 없다는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경쟁력 이 없는 농업 분야 등은 일부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도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한미 FTA 협상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면 한미관계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집권한다면 한미 FTA를 제외하고는 현 정권의 정책이 대부분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도 쌀 시장 개방에 대해서만큼은 완강한 반대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 산업적 측면만을 갖고 쌀시장 개방을 요구한다면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심할 경우 한미관계의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개방정책에 찬성하되 농업부분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대선주자들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한미 FTA를 공개 지지한 상태. 그는 지난 7일 농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겠다고는 못 하겠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과 내가 한미 FTA를 반대해달라고 하지만 이 나라의 나아갈 길이나 세계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그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한미 FTA 추진에 대한 원론적인 찬성론을 밝히면서도 일부 각론에서 우려를 표명한 수준이다.
  
  원 의원 측은 "한미 FTA를 추진한 당초 취지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협상 과정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 등 일부 분야에서 실망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협상 중단론이나 차기정부 이월론 등에 대해선 판단을 미루고 있다. 원 의원 측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우리가 어떤 것을 얻었고 어떤 것을 잃었는지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진화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한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의 국익을 관철시킬 수 없다면 한미 FTA를 전면 재검토 할 수 있는 조건부 협상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일정에 쫓기지 말 것 △협상의 투명성을 담보할 것 △사후피해 구제를 위한 안전망을 확충할 것 등을 주문했다.
  
  천정배-김근태-정동영-정운찬 "졸속 우려"…한명숙-유시민 "불가피"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범여권 진영에선 한미 FTA 문제가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천정배 의원이 가장 강한 비판론을 보이고 있다. 그는 14일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은 반대한다"며 협상 중단과 차기정부 이월을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의 협상 진행에 대해서도 "우리가 얻은 것은 거의 없고 내주기만 해 왔다. 잘 해도 손하고 못하면 더욱 큰 손해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지난 1월 에드윈 폴러 해리티지 재단 이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FTA가 맺어지면 제2의 IMF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 있다"고 강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한미 FTA 시위대 강경진압과 관련해선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금주 중 한미 FTA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정동영 전 의장도 14일 "현 정부 임기 내에 협상을 타결하는 것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가 기준인데 지금까지 진행된 협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차기 정부로 넘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대외적 개방과 대내적 복지'로 갈 수밖에 없다"며 한미 FTA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구여권이 공들이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케인즈 학파답게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학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급히 먹는 밥에 체한다는 말이 있듯이 준비 없는 추진은 당초 기대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명분으로 성급하게 추진한 시장개방이 외환위기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면서 "단기적인 이익에 쫓겨 준비 없이 하기보다 차분하게 개방의 범위와 순서를 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이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입지가 좁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재외공관장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7일 이임사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미 FTA협상 등 중요사안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장관 역시 지난 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진통상국가로 진입했다. 개방경제에서 자유무역협정은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외적으로는 선진통상국가를, 대내적으로는 사회투자국가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즉각 중단해야"
  
  민주노동당 대선주자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한미 FTA 8차 협상이 끝난 현재 우리가 얻은 것 중 구체적인 실익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적 피해와 심각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특히 천정배 등 일부 구여권 주자들의 신중론까지 비판하며 "협상의 즉각적인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 협상의 중단론을 주장하는 정치권 내의 제 세력이 참여하는 '한미 FTA 협상 즉각중단을 위한 제정당, 정파, 국회의원들의 조건 없는 정치회동'을 제안했다.
  
  심상정 의원은 "1단계로 협정 체결 저지, 2단계 비준저지를 하고 그것도 안되면 3단계로 대선과 총선에서 심판하는 완강한 투쟁을 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는 서민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회찬 의원도 마찬가지. 그는 최근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사회 양극화의 심화를 감수하고서라도 대자본 중심의 성장을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한미 FTA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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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일 '부시의 배신' 비난
[뷰스앤뉴스] 2007-03-13 09:36
"부시, 북한 인권 전도사처럼 행동하더니..."

<조선일보>가 13일 거듭 '부시의 배신'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가 '반(反)부시 신문'으로 변화한 듯한 분위기다.



전날 김대중 고문이 '부시의 배신'을 비난하고 독자적 핵무장을 주장한 데 이어 13일 주용중 <조선일보> 국제부 차장대우는 '부시에 묻고 싶은 세가지'라는 글을 통해 "‘베이징 2·13 북핵 합의’ 후 한 달이 된 지금, 속도계의 눈금은 이미 양국 정상회담을 가시권에 담고 있다"고 급속한 북-미 수교 움직임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미·북 정상회담은 낙제를 면치 못하는 부시의 외교 평점을 단번에 올려 주고 노벨평화상까지 넘보게 해줄지 모른다. 이미 김정일은 노벨평화상을 엮어낸 경험이 있지 않은가"라고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비아냥댔다.



그는 이어 "이유 불문하고 미·북 정상회담은 역사의 진전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비난했던 말들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는 외교 무대에서 금세 묻힐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전에 부시에게 몇 가지 묻고 싶다"고 본격적으로 부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첫째, 북핵문제가 나올 때마다 강조하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란 용어는 이제 폐기했는가"라고 물은 뒤, "그럴 경우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도 미국과 수교한 파키스탄 모델로 갈 수 있다. 파키스탄의 상대인 인도는 핵 강국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엔 핵이 없다"고 개탄, 우회적으로 전날 김대중 고문의 핵무장에 동조하는 뉴앙스를 풍겼다.



그는 "둘째, 부시는 북한 인권 전도사처럼 행동해 왔다. 실제로 그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 인권에 돌리게 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그런데 요즘 북한 인권에 대해 말을 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마지막으로 "셋째, 닉슨의 밀사였던 키신저는 중국과의 수교 협상 때 '주한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고 그 공백을 일본이 넘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브라이트가 방북할 즈음 미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북한과 합동 훈련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며 "부시는 김정일에게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장래에 관해 뭐라 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 최병성 기자 (tgpark@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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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3-1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가 친미보다 반북을 우선시한다는 것에 기뻐해야 하나?
아무리 북한이 싫더라도 한반도 입장에서는 긴장이 완화되면 좋은 것이 아닌지...
뭔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짱꿀라 2007-03-1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는 왜 청개구리식 보도를 잘 내지 않습니까? 모두가 옳다하면 그르다하고 그르다하면 옳다고 기사를 내는 일보가 조선일보로 알고 있는데.......
뭐 저도 조선일보를 참조하면서 이런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싫은 것 어떡합니까? 조선일보가 공정한 보도를 해야할 텐데 걱정입니다. 행복하세요.

외로운 발바닥 2007-03-1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뭐 조선일보도 자기 나름의 일관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기사를 내는 것 같긴 하지만, 그 판단기준이라는 것이 참...할 말을 없게 만들어버릴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유재석·강수정·김성주, 그리고 유령의 대국민사기극
[칼럼]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스타 영입’과 주가 부양의 관계
입력 :2007-03-10 23:15:00   김헌식 문화평론가

실체 없는 유령이 방송가와 증권시장을 배회하고 있다. 그냥 배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흡혈귀처럼 사람들의 피를 빨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국민사기극'의 의혹이라는 구름 속을 배회하고 있다.

지난 6일 한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며칠 전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스타 작가들도 영입하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유재석, 강수정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했다.

이 엔터테인먼트의 이름값을 올리는데 유재석, 강수정이라는 스타 아닌 스타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수단화 되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말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도 막대한 이익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이름을 제공한 대신 김성주씨는 단지 평범한 아나운서에서 하루아침에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이사가 됐다.

모든 연예인들의 꿈은 이제 전문 MC나 단지 대중의 인기를 받는 스타가 아니다. 인수 합병, 우회 상장을 통한 자산을 늘리는데 인생의 목표가 있다. 신동엽씨가 광고에서 선전하는 21세기 엔터테인먼트계의 보장 자산이 이런 것일까.

즉, 그들은 신지식인의 탄생을 꿈꾼다. 그러나 신지식인론이 실체 없었던 것과 같이 그들의 꿈은 허황되다. 이렇게 지적한다면, 이는 스타나 연예인에 대한 모독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돈 안 내고 돈 먹으려는 복마전은 충분히 이런 지적을 하고도 남게 한다.

일개 기획사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 덩어리인 이름하여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통해 유명해진 이들을 데려다가 기획사 몸집을 키워서 팔아먹거나, 불려진 하위 기획사를 사서 주식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양한다면, 그것은 대국민사기극에 가까워진다. 이들 기업은 생산성의 거의 없다. 매출액도 불확실하다.

예를 들어 관련 엔터테인먼트의 적자는 이미 9억 원이며, 이를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2년 연속 자본 잠식 상태로 관리종목이 됐다. 경상 손실도 자기자본 대비 50%를 넘고 있다.

이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단지 연예인의 이름을 가져다 회사 이름값을 올려 엔터테인먼트 그룹에 팔아치우고, 막대한 수익을 챙긴 셈이 되었다. 무슨 손정의나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스티브 챈이라도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생산성 혹은 실체라도 있었다.

이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다른 전례의 연예인들보다 영리한 개그맨이었다. 과거 서세원 미디어 그룹의 서세원씨와 개그맨 전문 매니지먼트 업체 ‘스마일 매니아’ 대표는 다른 기업을 확보해 우회상장을 했다. 야심찬 추진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실패한 이유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이들이 전적으로 경영을 자임하려 했기 때문이다.

모든 결론은 수익을 챙기냐다. 골치 아프게 운영하느니 적당히 연예인들 이름값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여 팔아먹고, 수익을 챙기는게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다시 하나 만들면 된다. 이른바 치고 빠지면 된다. 새롭게 등장하는 연예인 스타는 많다. 이러한 모델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애초에 그는 경영의 뜻이 없었으니 그 점에 초점을 맞춘 언론이 새 됐다. 단순히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의 옳고 그름에 올인 하던 매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아니, 아나운서들이 집단 소송이라도 내야할 판이다.

이제 모델의 급격한 확산만 남았다. 이미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이런 수익 모델에 올인 하고 있다. 다른 개그맨들이 만든 기획사들은 결국 유명 연예인들을 키워 팔아 먹겠다는 것이다. 사람을 수단화하는 데 연예인 구분이 필요없다. 스타 시스템의 증권 시장화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한국 대중문화의 실체다.

그들 기업에게 하나 있는 것은 연예인들의 이름뿐이다. 그것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바람이다. 미친바람, 광풍이다. 생산적 수익성과는 관련이 없다. 이때 방송은 이제 대국민 사기극의 하청 기지가 되어 버리는 셈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MC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부산스레 난리를 피우는 것은 주식 딜러로써 아우성을 치는 것과 같다. 아니, 우리가 속한 회사의 주식을 사달라고 난장을 부리는 셈이다. 그들에게 방송은 부업이자, 홍보 행위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든 시청자와 대중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 눈길을 준 이들은 그들의 인기를 높여주었고, 그들이 인기를 이용해 마치 대국민적 사기극을 벌이게 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나중에 모든 독박을 쓰는 이들은 스타를 사랑하는 국민들이나 대중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럴 경우 기관 투자가들보다는 개인 투자가들이 당한다. 스타를 사랑하는 이들의 피땀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모델이 이제 창궐할 즈음이다. 도대체 검찰의 눈은 어디에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위원회는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 김헌식 문화평론가 
관리 대상이나 실체 없는 연예 기획사에 소속 되어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은 제고돼야 한다. 주가 조작이나 주가 부양의 의혹에 있는 기획사 소속인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방송의 공영성이라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방송을 통해 도덕적 해이를 광범위하게 유포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고의로 하는 셈이 된다.

특히, 관련 엔터테이먼트사에 소속된 국민적 스타 MC 유재석씨는 그가 겹치기 출연하면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준 꼴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그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이는데도 방관하는 사회가 한국이다.

뭐 유재석씨만이 문제일까. 그럼 그와 김용만, 강호동, 강수정, 박경림씨가 단순히 막강한 파워를 지니며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 문제일까.

한순간 바람 같은 이름과 이미지들에 기댄 그들의 난장까기에 모든 법과 제도적 시스템이 놀아나고 있고, 그것에 자발적 복종을 하고 있는 우리의 영혼의 문제다. 우리 사회의 영혼은 IMF 10년 자본의 광풍에 죽어버렸나. 광풍은 지나가도 남은 상처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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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3-1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성주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에 또다른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글. 그런데 김성주 아나운서의 프리선언과 관련해서 이 글 이외에는 이런 식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쓴 글을 찾을 수가 없었다. 프리선언 찬반에 관해서만 시끄럽게 떠들던데...단순히 생각해서 능력있어서 프리로 간다면 마냥 비난할 수는 없지만, 키워준 방송사에 조금 도의적 책임 같은 것은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 글에서처럼 대국민 사기극의 일원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꽤 클 것 같다...

짱꿀라 2007-03-1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성주 아나운서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며칠 전인가 엠비씨 보도국장인가 하는 사람이 나와서 프리선언한 사람은 앞으로 방송국에 서게 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한 것을 들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실력있으면 독립해서 더 인정을 받으려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지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도국장이 한 말은 때리지만 않았지 말로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 생각을 하는데........ 뭐, 자신을 키워준 방송국이니 더 충성하고 가라는 보도국장의 횡포성 있는 말이 정말 좋지 않게 들렸습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7-03-1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도 있었군요. 엠비씨 입장에서는 확실히 배신감을 느낄 만 하긴 하지요. 엠비씨가 없었다면 김성주 아나운서가 지금처럼 크기는 힘들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엠비씨에서도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 것은 김성주 아나운서의 능력이겠지요. 어쨌든 이번에는 엠비씨가 정말 독한 맘을 먹은 것 같군요. 좋은 선례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