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큰 끌라뮤 물光 미네랄 트윈 팩트 - 15g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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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그렇지 않아도 주근깨 때문에 고민인데, 여름에 제대로 관리를 못했더니 화장을 열심히 해도 감춰지질 않더군요. 그렇다고 파운데이션에 파우더에 트윈케익까지 바르고 다니자니 화장이 두꺼워지고 땀 때문에 얼룩지면 지저분해지기까지 해서 고민스럽다가 이 제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획기적인 제품은 아니더군요. 우선 파운데이션 위에 바로 바르니 끈적거리고 뭉쳐서 밖에 나다니기 민망한 얼굴이 되길래, 파운데이션 위에 파우더를 살짝 눌러 유분기를 제거한 다음에 바르기로 했습니다.

커버력은 트윈케익과 비슷... 주근깨가 싹~ 가려지진 않지만 가까이에서 봐야 보일 만큼 어느정도는 가려집니다. 지속력은 트윈케익보다 조금 미흡... 물광이란 말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땀 나면 번들거리는 건 다른 팩트나 트윈케익과 비슷하더군요. 대신 기름종이로 땀을 눌러 제거하면 화장품까지 함께 제거되는 바람에 수정화장이 좀 어렵습니다.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이 바로 이거였어요. 그러나 피부느낌은 굿~ 발랐을 때 가볍고 보송보송한 느낌은 피부를 자꾸 만져보게 합니다. 향도 은은한 게 기분 좋구요.                                                               

'물광'이란 말에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파우더 팩트를 쓰던 사람이나 저처럼 트윈케익을 쓰는 사람이나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유용한 화장품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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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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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는 강박증 내지 편집증을 앓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뾰족한 것을 무서워하는 야쿠자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자꾸만 떨어지는 곡예사, 예전에 써먹은 소재와 인물의 재탕이 아닐까 두려워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 등...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견디고 극복해 보려고 애쓰던 그들이 찾아가는 의사가 바로 이라부... 뚱뚱하고 우스꽝스런 외모에 전혀 의사같지 않은 언행으로 환자들을 대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서히 치유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은 별다른 줄거리 없이 이라부의 말과 행동을 그냥 따라간다.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에피소드 간의 연관은 전혀 없다. 그저 주인공이 같은 단편소설 몇 편을 모아놓은 소설에 불과하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복잡한 내면 역시 생략되어, 입체적 성격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마치 "인형"들의 연극을 보고있는 듯 어색하고 심심하다.

찾아보니 이 책에 매달려있는 서평은 310여 개... 평균 별점은 네 개다. 서평들을 죽 읽어보니 다들 재미있단다. 그런데 나는 이 소설 어디에서 그 "재미"를 찾아야 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소설을 읽는 재미...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기도 하는 그런 재미를, 나는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한 번도 느끼질 못했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것처럼 "배를 잡고 웃는" 재미는 더더욱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 권장도서로까지 선정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운 뿐이다.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할인쿠폰과 덤의 승리였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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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organ 2007-08-19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 권장도서로까지 선정되었다는 것은 신기하고,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마케팅의 성공도 아니고, 게다가 오랫동안 할인쿠폰과 덤을 준 것도 아니죠.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님 외의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꼈기 떄문입니다. ^^;;;

logos678 2007-08-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스트셀러가 "재미" 하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뭐,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야 있을 수 있는 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비롯한 일본 소설이 지나치게 후한 대접을 받고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JPMorgan 2007-08-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제가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베스트셀러의 "기준"은 아니구요.^^ 이 책의 "재미"를 어디서 찾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말씀을 드린 거에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걸 문제로 삼으시려던 것인가요?? ^^;;;

물론 이 책이 누군가에겐 그리 가치없는 책으로 비춰질 수는 있다는 걸 인정하구요. 그것에 대해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연 자신의 의견에 대한 관용을 앞세우면서 대중들의 의견을 무지몽매한 것으로 비하해도 가능한지에 대해서 한번 의문을 제기 해 본 것입니다...

JPMorgan 2007-08-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논제인 것 같네요.. 괜한 얘길 제가 꺼낸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
 
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김하락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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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의 그림은 몽환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둠을 가르면서 지나가는 기차와 빛나는 별, 그리고 소년... 소년의 얼굴은 슬퍼보이고 우울해 보이지만 푸르스름한 표지만 보고서는 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엘리 위젤이라는 저자의 이름과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라는 글자를 보아야 2차 세계대전과 나치, 유대인들의 고통을 떠올릴 수 있다.

저자 엘리 위젤은 열 다섯 살 때 나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가족을 잃은 경험을 갖고 있다. <나이트>는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안네의 <일기>,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와 함께 홀로코스트 문학의 대표적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낮에는 탈무드를 공부하고 밤에는 성전으로 달려가 흐느끼며 신 앞에 기도하는 진지한 엘리저, 끊임없이 하나님을 찾고 기도를 소홀히 하지 않는 열 다섯 소년 앞에 전쟁은, 그리고 나치의 만행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발판삼아 산 채로 사람을 던져 연료로 쓰는 화덕을, 그 화덕의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를, 빵 한 조각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고, 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웅덩이에 집어던지는 아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나가고 있다. 신앙심 깊던 주인공은 이런 지옥을 겪으며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절규한다. 수프를 훔친 죄로 교수형에 처해진 어린아이가 목매달린 채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보면서도 신의 존재를 믿고 신에게 진심어린 기도를 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와중에서도 죽은 자들을 위해 위로하는 기도를, 자신들이 아직 죽지 않았음에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하나님보다 강하고 위대하다."고 읖조린다.

책의 곳곳에는 아버지에 대한 저자의 죄책감이 스며 있다. 아들은 교양있고 학식 풍부하던 아버지가 몸과 마음이 함께 병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짐스러워하게 된다. 빵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고, 병든 아버지가 거추장스러워 모르는 척 하는 아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건만, 늙은 아버지 때문에 내 목숨마저 위태로워진다고 생각하자 동물적인 본능이 아버지를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아버지가 임종을 목전에 둘 때까지 엘리저는 아버지를 돌보고자 애쓰지만 의식없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자기 이름을 연거푸 부르자 자신까지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외면하게 된다. 그 후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 아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게 과연 무엇일까? 이성과 양심?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빵과 음료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간이 과연 만물의 영장인지 계속 의문스러웠고, 마지막 책장까지 읽고 나서는 내가 인간인 게 부끄럽고 참담했다.

교수대에 매달린 신은 나치를, 아우슈비츠를 뭐라고 설명할까? 종군위안부는, 이라크 전쟁은, 끊임없이 벌어지기만 하는 빈부의 격차와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부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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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엘리 위젤 지음, 김하락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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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왜 하나님의 이름을 축복해야 하나? 내 속의 모든 세포가 반항했다. 수천 명의 어린이를 '그'의 공동묘지에서 불타게 했기 때문인가? 안식일이고 축일이고 없이 화장장 여섯 곳을 밤낮으로 가동시켰기 때문인가? 그의 무한한 힘으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부나, 그 밖에 많은 죽음의 공장을 만들었기 때문인가? 많은 민족 가운데 우리를 택해 밤낮으로 고문에 시달리게 하고 우리 아버지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형제들이 용광로에서 죽는 것을 지켜본 마당에 하나님에게 어떻게 축복받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126쪽

사람은 하나님보다 강하고 위대하다. 아담과 이브가 당신을 속였을 때 당신은 그들을 낙원에서 추방했다. 노아의 세대에게 화가 났을 때 당신은 대홍수를 내렸다. 소돔이 당신의 총애를 잃었을 때 당신은 하늘에서 불과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나 당신의 배반으로 날마다 고문당하고, 학살당하고, 독가스를 마시고, 산 채로 불태워지는 이 사람들을 보라. 이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고 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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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해럴드 C. 캐넌 지음, 이창신 옮김 / 풀빛 / 2003년 10월
구판절판


소심한 사람이나 가르치는 일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남을 가르치는 일이 맞지 않는다. 가르침은 교사가 학생에게 끼치는, 그리고 끼쳐야만 하는 영향력을 자각한 뒤에 이를 위해 자신을 바쳐야 하는 일이다.-19쪽

교사가 학생을 위한다고 해서 학생의 친한 '친구'처럼 행동한다면 교사의 권위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인기는 권위가 아니며, 수업은 인기 경연대회가 아니다.-51쪽

규율은 처벌이나 규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규율은 많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식과 인격을 형성하고 완성하는 일종의 훈련을 의미한다. 아울러 학습에 필요한 질서, 자기통제, 올바른 행실과 같은 자질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규율은 단순히 행동의 제약이 아니라 긍정적인 추진력이다.-86쪽

오늘날 교사가 휘두르는 가장 잔인한 무기는 언어와 비웃음이다. 교사가 어떤 말을 했고, 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은 말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학생을 칭찬하고 야단했는지에 따라 교실의 질서가 결정된다.-88쪽

성숙하고 바람직한 행동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사람은 어쨌거나 교사이며, 신중함, 균형, 자기통제의 가치와 유용성을 가르치고 설명해야 하는 사람도 교사이다.-147쪽

학습과 가르침의 목적은 언제나 더없이 진지하지만, 그 목적에 이르는 길은 사람의 마음에 이르는 길만큼이나 많고도 다양하며, 그 중 즐거움은 매우 빠른 직선코스이다.-182쪽

이 책에서 논의한 가르침의 요소는 교사가 학생에게 바라는 자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에게 바라는 바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수업 시간뿐 아니라 평소 말과 행동에서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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