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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패자 - 전7권
이자와 모토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 / 들녘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1부는 다케다 하루노부(신겐)과 간스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신겐의 삼국동맹 등 입경을 위한 물밑작업, 입경 전의 당대의 라이벌 겐신과의 혈투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간스케가 있다. 언제나 상대방의 욕망의 눈으로 사태를 관찰 할 것을 요구하는 간스케! 그런 간스케가 겐신에게 자신의 모략이 간파당하고, 결국 신겐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하는 것으로 1부는 막을 내린다.
이 책의 2부는 신겐의 본격적인 입경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신겐의 천하제패의 꿈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바로 코 앞에서 대몽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제 오다 노부나가로 넘어가게 된다. 노부나가의 천하포무라는 꿈에 최대의 적이었던 우에스기 겐신 역시 노부나가의 군을 격파하고 오다와의 전면전에 돌입하기 직전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제야말로 오다 노부나가의 시대라고 생각 한 순간- 그의 천하포무라는 꿈 역시 혼노지에 있던 적에 의해서 대몽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특히 2부에서는 가상인물인 세이노스케에 의해서 전개되는데, 사실 난 <오다 노부나가>라는 소설을 이 소설을 읽음과 동시에 읽어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오다 노부나가의 시선으로 바라 본 소설과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소설을 비교해서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이 걸출한 역사소설을 보면서 인간의 꿈에 대해서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신겐과 노부나가의 꿈- 작가는 마지막에 그것을 대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에 반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꿈은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대몽과 대망, 역사는 후자를 승리자로 기록하고 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 둘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황홀한 대상이다.
이제 <오다 노부나가>도 다 읽어나가고 있다. 노부나가가 "적은 혼노지에 있다!"라고 외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제 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나 혹자는 '대망'이라고 표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꿈, 그것을 대상으로 한 소설을 읽으면서 난 노부나가와, 그리고 신겐을 반드시 떠올리게 될 것인데- 그때 난 무엇을 생각 할 것인가. 그것 역시 흥미진진 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