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절판


비폭력투쟁이라는 것은 고도의 마음 훈련과 인내심, 거의 무한한 마음의 힘을 요구하는, 아무니 할 수 없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최선책인 비폭력투쟁을 할 만한 마음의 힘을 갖추지 못했다면, 차선책으로 폭력투쟁이라도 하는 것이 비겁하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 "겁이 나서 억압자의 폭력 앞에 움츠려서 보신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분개해서 폭력투쟁이라도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낫다."고 말한 사람은 바로 비폭력투쟁의 원조인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다. ((중략)) 폭력이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무관심은 폭력보다 천배 만배 무섭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무관심은 결국 소수의 폭력을 낳는다.-257~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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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 동연총서 209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동연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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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세상은 행복과 환희로만 채워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씁쓸한 일이다. 청년이 지니고 있던 천진한 아름다움과 신념과 낙관주의가 함께 허물어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유감스럽지만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지 않았다면 '하늘의 예루살렘'은 없을지 모른다.-18쪽

남성의 창조적 재능은 남성 내면의 성장과 창조를 위한 여성적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남성의 천재성이란 남성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의 생산능력을 말하고, 이 창의적인 능력에 형태와 구조를 주어 외부세계에 드러내는 것이 그의 남성성의 문제이다.-58쪽

행복(happiness)이란 단어는 '그냥 일어나다(to happen)'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이는 행복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암시한다. ((중략)) 곧 점심 먹을 생각에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그 어느 것에도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64~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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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중략))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158쪽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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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에게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59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잔치가 끝난 뒤에도 설거지 중인
내게 죄가 있다면,
이 세상을 사랑한 죄밖에.....

한 번도 제대로 저지르지 못했으면서
평생을 속죄하며 살았다.

비틀거리며 가는
세기말, 제기랄이여.-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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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교육의 파시즘 - 노예도덕을 넘어서 프런티어21 1
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5년 10월
품절


도덕교육이 덕목과 가치의 일방적 주입이 아니라 덕목과 가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과정이 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정립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이 될 때에만 국가가 실시하는 도덕교육은 이데올로기 교육으로 전락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108쪽

현실의 총체적 인식 없이 도덕만을 주입하려 할 때, 그런 도덕은 현실에 뿌리박지 못하는 까닭에 맹목적 몽상을 벗어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도덕교육이 스스로 생각하고 돌이켜 생각하며 더불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지 않으면서 도덕적 규범들을 단지 그것이 규범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요할 때, 그것은 정신적 폭력 이외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139쪽

과연 도덕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덕은 자유와 같은 말이다. 도덕적이 된다는 것, 그것은 자유로워진다는 것, 참된 의미의 자유를 실현한다는 것과 다른 말이 아니다.-153쪽

걸어봄으로써만 걷는 법을 배울 수 있듯이, 자유의 능력 역시 오직 자유롭게 사유하고 행위해봄으로써 길러질 수 있다.-200쪽

도덕교육은 마지막 단계에서는 아무리 공허하고 추상적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현실을 총체성 속에서 사유하도록 자극하지 않으면 안 된다.-243쪽

문제는 무엇이 그 자체로서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하는 것이다. ((중략)) 도덕교육은 학생들을 자유와 예속의 기로에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그 사이에서 자기의 실존을 걸고 결단하는 연습을 하게 해야 할 것이다.-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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