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3일의 문장


가만히 있다간 모든 걸 놓쳐버리는 수가 있어.


- 지나가다 들은 말 -


ㅁ 나만 그러는지 모르겠다만, 지나가다가 문득 남들이 하는 대화가 들릴 때가 있다.


내가 막 들을려고 생각한 건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귀에 파고 드는 대화가 있다.


그 대화에서 들었던 말들 중 하나였다.


무슨 맥락에서 나왔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으면서, 그냥 저 말만 기억에 남는다.


어제, 신경쓰는 것이 있다면 마음이 간다고 했는데,


저 말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내가 그만큼 신경쓰고, 마음이 가있다는 거.


가만히 있나 싶지만, 사실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뭔가 가만히 있는 기분이라서,


그래서 모든 걸 놓칠까봐 무서운가 보다.


그렇다고 뭔가 딱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원치 않는 가만히 있는 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가만히는 원해서 가만히라고 하는데, 난 원치 않게 가만히 있는 기분이다.


뭐든 해보라고 말하면 되겠지만, 지금 이걸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난 벅차서...


뭘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렇게 자책하면 한도끝도 없지만, 그리고 해봐야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그냥 오늘은 좀 그런 날이었다. 가만히 있다가 모든 걸 놓치지 않게 신경써야지...


그저 그렇게 다짐하면서, 오늘은 조금 잔잔한 수면인 상태로 잠에 들어야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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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2일의 문장


요즘 자꾸 눈길 가는 곳이 있다면, 내 마음이 거기 가있다는 거.


- MBC FM4U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5월 22일 오프닝 -


ㅁ 내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 문장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요즘 내가 뭘 가장 신경쓰고 있지??


눈길 가는 게 있었다. 내가 몰랐던 건데, 직접 말을 듣고 나니까 확실해졌다.


연애를 하고 싶은가 보다. 외로운가 보다. 지난번에도 그랫는데 아직도 그런가 보다.


흠...


이거 고질병인데 큰일이다;; 하하...


내 마음이 거기 가있어서 요즘 다른 일들이 잘 안되는 건가. 자꾸 쓸데 없는 고민을 하고,


망설여지는 것엔 이런 이유가 있었나 보다.


다시 내 마음을 다잡으려면, 자꾸 눈길가는 이유를 해결하는게 맞겠지만...


이게 마음처럼 쉽게 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지.


자꾸 신경쓰는 건 어쩔 수 없이 안고가야하는 걸까.


사실 좀 두렵다. 다신 못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연애였다고, 특히 나에겐 그렇다고 난 당당히 말하곤 한다.


그만큼 나에게 연애라는 건 신경쓰이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단념하는 가치였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면 안되는데 그럴 것 같아서 조금 슬퍼졌다.


나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걸 알면서도, 그게 참 어렵구나...


언젠가 다시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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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1일의 문장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피프티 피플](창비) - 정세랑


ㅁ 소설이 좋은 건 바로 이런 것이다. 소설 속 사람은 마치...


정말 고개를 돌리면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좋다.


피프티 피플은 그런 점에서 정말 확고한 책이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님의 말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그 부분이 담겨있다.


ㅁ 우리네 삶은 사실 엄청 대단한 것도 없고 그저 천천히 조금씩 변화나갈 뿐이라서,


엄청 화려한 색도 아니고, 그냥 간단한 색을 띠는 거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다 보니까, 대단한 사람들, 흔히들 영웅이라고 불리는 그런 삶에


동경을 갖기도 하지만, 사실 소설만큼 현실적인 것도 없는 것 같다.


작가님들이 말하듯,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


바로 내 옆의, 내 앞의 그리고 지나가다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피프티 피플' 50명의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내일은 또 그런 삶을 살 것이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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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0일의 문장


오늘만큼 필요없는 하루가 있었을까.


- 나 -


ㅁ 이건 내가 한 말이다.


오늘 하루가 정말 '필요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다.


하루가 소중하다고 다들 말하지만,


모르겠다. 오늘이 그렇게 소중했을까? 그렇게 누군가 나에게 질문한다면,


난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오늘은 그닥...


물론 생사를 다투는 사람에겐 하루는 소중하고, 그저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은


엄청난 행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모든 사람의 모든 하루가 다 소중하다고 말하기엔, 그 날이 어떻게 자신에게


다가왔는지 생각해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즉, 다가올 하루는 확실히 소중하고 가치있는 건데, 그 하루를 쓰고 난 지금,


돌이켜보면, 과연 그 하루가 소중했을까? 라고 판단하는 건 내 몫이고


그걸 누군가 '아니야 그건 반드시 어떤 의미가 있을꺼야'라고 말하는 것은


어찌보면 오지랖일 수도?


ㅁ 쓰다보니 논리가 조금 이상하다. 사실 내가 뭐라고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오늘 하루가 너무 허무하게 없어져버려서, 그게 짜증이 난건지,


아니면 그냥 오늘 상황에 너무 화가 난건지...


요즘은 알다가도 모르는 게 내 마음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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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9일의 문장


산을 오르느라 나는

점점 눈치가 없어져가는 것 같았다

정상이 멀어서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 中 그물망 (은행나무) - 오은경


ㅁ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그 글을 이해한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시들을 가만히 읊고 있다보면,(심지어 시는 읽는 것보다 읆는다는 게 더 옮은 표현 같다.)


진짜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던 시도 많다. 아니 이해한 시보다 그렇지 않은 시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내가 시를 읽는 건, 간결하면서 그 안에 담긴 묵직함이 좋아서.


그런 말을 내 글에도 담고 싶어서 그렇다.


이번 문장도 비슷했다. 사실 시를 이해한 것 같진 않았다. 그저 시를 음미하다보니까,


이 문장이 가장 좋았다.


점점 눈치가 없어지고, 오히려 곁눈짓으로 주변을 훑는 나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일이 내가 점점 '산을 오르느라' 그런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는게 뭔지 나도 모른다. 목표를 향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살아가는 걸 의미하는 건지.


뭐든 어떠랴. 내가 이해하는 대로, 아니 이해가 아니라 그저 느꼈던 대로 받아드리면 되는거니까.


그냥 시를 읊으며 간결한 묵직함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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