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의 문장


나를 쓸쓸하게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숨 쉬며 어디에선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곳.

도시가 좋아요.

나를 쓸쓸하게 하는 이 도시가.


[언제 들어도 좋은 말](그책) - 이석원


ㅁ 나는 어릴 때부터 도시에서 살지 않아서 사실 잘 공감되지 않는 문장이었다.


도시가 좋다. 그 이유가 쓸쓸함이라니.


흠... 시골이 훨씬 더 쓸쓸할텐데 말이지. 물론 그 쓸쓸함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도시로 올라와 살게 되면서, 확실히 각박하고 뭔가 혼자인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그 쓸쓸함을 작가는 좋아한다고 표현할 것이리라.


하지만, 난 시골의 고요한 쓸쓸함이 더 좋다.


내가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다만,


여전히 어디선가 숨쉬며 살아가는 도시에 그 쓸쓸할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느 지역이든 쓸쓸함의 요인이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어느 곳이든 쓸쓸함을 가지기에


우린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삶을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쓸쓸함 곁에서 우리는 우리를 찾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갖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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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6일의 문장


사진은 잊고 살던 향기와 목소리와 온도까지 전해줍니다.


[아이처럼 행복하라](공간의기쁨) - 알렉스 김


ㅁ 사진만 그런게 아니라 사실 향기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프루스트 효과라고 불린다.


그 효과는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하는 일을 의미한다.


냄새만 그럴까. 사실 모든 감각에서 이런 비슷한 현상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순간이 기억나기도 하고,


어떤 이미지를 보고 과거의 비슷한 이미지, 그 주변을 기억하기도 한다.


사진이 바로 시각적인 프루스트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ㅁ 사실 사진을 찍긴 하지만, 목소리와 온도? 과연? 이런 생각을 먼저했다.


나는 보통 사람의 사진을 잘 찍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목소리는 애초에 전해주는지 모르겠는데, 그 분위기를 떠올리기는 한다.


온도도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내 기분을 기억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사진을 남긴다는 게


어떤 상황에선 무척 중요하고, 그리고 그 순간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꺼라고, 요즘 생각하며, 사진을 자주 찍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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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3일의 문장


경험하면 기록하라.

기록하면 업로드하라.

업로드하면 공유하라.


[호모 데우스](김영사) - 유발 하라리


ㅁ 책 [호모 데우스]에서 두 번째 문장이나 꺼냈지만,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냥 요즘 보는 글에 자꾸 인용이 되고 있어서, 그래서 자주 눈에 띄어 가져올 뿐이다.


나 역시 경험하면 기록하고, 기록한 걸 업로드 하는 것까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업로드하면 공유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공유할수록 뭐든 좋지만, 내 성격상 잘 하지 않는다.


뭔가 나에 대한 무언가를 내보내는게 너무 어렵다. 부끄럽달까...?


뭔가 민망해서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조용히 내 할 일을 하는게 가장 편하다.


ㅁ 막상 이렇게 지시하는 듯한 말투는 듣고 있으면


약간 반발심이 드는건 너무 비꼬는 생각일까.


하라고 하니 하기 싫은 이상한 심보는, 이 문장에서도 느꼈다.


두 문장은 원래부터 했던 일이지만, 공유하는 것은 왜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 이유까지 알려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결국 책을 읽어야 하나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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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2일의 문장


나는 가끔 사진 속의 당신과 눈을 맞춘다.


[생각이 나서](소담출판사) - 황경신


ㅁ 앞뒤를 잘라먹고, 딱 이 문장만을 가져온 건, 그 앞뒤를 보지 말고 


이 문장만 오로지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진을 보는 눈동자를 내가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가 볼 것을 알고 나를 보는 것인가?


라고 말해봐야 그럴 리가 없지.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지나 눈을 마주친다는 것은,


참 묘한 순간이다.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그런 일들이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행해지고 있으니까.


ㅁ 눈을 맞춘다는 걸 문득 생각해보자니, 요즘은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사람들 만나더라도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얼마나 있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 눈을 맞주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그런가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그렇게 빤히 쳐다본 적이 없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예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사람이라도,


연인 정도의 사이가 아니라면 그런 행위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가끔 사진 속의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다.


실은 사진 속 누구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가끔' 눈을 마주친다.


눈을 마주친다는 건 참 오묘한 행위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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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1일의 문장


고통에 처한 사람들은 대게 빠른 처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두려움과 불행에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호모 데우스](김영사) - 유발 하라리


ㅁ 중요한 단어는 바로 '공감'. 부정적인 어떤 감정이든 우리는 공감으로 먹고 사는 존재다.


그걸 잘 알면서도 나를 보고 있노라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다.


힘듦을 듣고 있으면, 나도 힘듦을 말하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 일방향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누군가의 힘듦을 들어주고, 그리고 내 힘듦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한다.


가령 양방향으로 서로의 힘듦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좋은 지인일테니, 반드시 곁에 두어야할 사람일 것이다


ㅁ 들어주기가 참 어렵고, 말하기는 참 쉬운 것이라 공감하기는 그렇게나 어렵고, 


한탄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서로 공감해주길 바라지만, 정작 그 일은


힘듦을 반으로 쪼개 내가 좀 갖는 것이라서, 결국 힘듦의 총량을 줄어드는 것 같지 않지만,


반으로 쪼개고, 그걸 또 쪼개면 버틸만한 힘듦이 되니까. 그리고 이 힘듦을


결국 해결하는 것은, 시간일테니까.


나누고 나눠서 흐려지는 동안 버티는 것. 


사람이란 존재가 할 수 있는 고통에 대한 본질적 처방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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