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0일의 문장


몇 시야? 내가 대답했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아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창비) - 은희경


ㅁ 정말? 나는 이 문장에 행복을 빼고 열중이란 단어를 넣고 싶었다.


집중하고 열중하는 사람에겐 시계를 보는 일 따윈 없으니까.


그런데 행복한 사람들도 과연 시계를 보지 않는 걸까?


그 의문의 끝자락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ㅁ 시계를 보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들어 있지만, 시계를 보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시계는 우리가 사는 동안 그 삶을 측정하는 몇 안되는 도구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계를 보지 않는 행동은 마치 아이템을 쓰지 않고 게임을 하는 행위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게임과 다르게 살면서 시계만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삶을 측정하는 방법은 많으니까.


어쨋든,


행복한 사람이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말에,


나는 하루에 시계를 몇번이나 찾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한 번 세보면서, 나는 참 바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바쁨과 시간에 얶메이는 건 정말 종이 한 장차이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도 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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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9일의 문장


단어 사이에

내 흔적을 새겨두다.


- 글을 쓰다가 -


ㅁ 요즘 뭔가 탁! 하고 와닿는 문장이 몹시 끌린다. 글을 보고 단어를 보고 있으면,


가끔씩 신박한 상황을 설명하는 신박한 문장을 뽑아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단어나 문장이 생각나면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런 문장들이 어디서 불쑥 튀어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자주자주 생각하고, 주변을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미쳐 알지 못한 채


툭하고 떠오르는 순간이 있었다.


오늘의 문장도, 오늘의 글을 쓰다가 보니까


그냥 툭하고 튀어나온 문장이었다. 딱히 내가 쓰고 있는 글과 관계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그냥 갑자기 생각난 문장이었다.


막 엄청나게 대단하고 탁! 치는 정도의 문장은 아니다. 그냥 오늘 글을 쓰다가 생각난


문장이어서,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의 문장으로 남겨보는 것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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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8일의 문장


인생은 각자의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게임이라면 우리에겐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 속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뛸 거리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멈추고 싶을 땐 언제든 멈추고,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쉬어도 된다. 남들보다 빠른지 느린지 비교하며 신경쓸 필요도 없다. 반드시 돌달해야 하는 결승선도 없다. 러닝머신 위에서는 누구나 내가 정한 속도대로, 내가 달리고 싶은 만큼만 달린다.


[잘 넘어지는 연습](생각연습) - 조준호


ㅁ 이 글을 난 라디오에서 들었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어느 대표님이 조곤조곤 읽어주는 글이었다.


너무나도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길을 혼자 걷다가 감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ㅁ 언제부턴가 어떤 목표를 갖고 달리기만 하고 있었다.


결승선을 지나쳐도 다음 결승선을 만들었고, 주변보다 빠르고, 열심히 달려야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멈출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비교하며 신경만 썼던 것 같다. 다들 이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데 나만 아직 이러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조급하게 만들고 있었다.


언제부터... 결승점을 향해 뛰기만 해야할까.


조금 지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금, 하필 그 때 들은 문장이 이거라서


조금 심란했던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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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7일의 문장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ㅁ 무슨 말일까. 사랑에 빠진다면 혼자가 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가,


릴케의 말에서 또 다시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혼자가 됨으로서 우린 사랑에 빠지더라도 자신을 붙잡을 수 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사랑에 빠진 자는 혼자가 되어야만 그 본질을 깨달을 수 있어서 그런 걸까.


어느 쪽이든 그가 노렸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조금은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문장에 괜스레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혼자 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져 파란 하늘을 바라본 오늘.


길을 걷다가 생각해보는 별 거 아닌, 그리고 지금은 전혀 도움 되지 않는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했던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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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6일의 문장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 현충일 노래(원제 : 현충의 노래) 中 :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 -


ㅁ 현충일. 국가 추념일로서 몇 안되는 조기를 게양하는 날. 그렇다고 게양을 했느냐? 라고 한다면,


그냥 오늘 길을 걸으면서 게양한 곳이 더 없었던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했다.


아니면 내가 못 본 건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주택가를 돌아다닌 건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묵념도 해본 것도 오늘이 오랜만이었고,


(예전엔 10시에 일어나 있지도 않았다는 건 도대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참...)


학생일 땐 시험 직전의 달콤한 공휴일이라서 좋았고, 그렇다고 지금 싫은 건 아닌 공휴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


사실 추모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나? 라고 질문한다면, 과연?


생각보다 일반 사람들은 별 감정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내 생각조차도 디게 편협적이니까. 다들


알게 모르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의 존재를 몰랐던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이렇게 조금씩 알아가면 되는 거니까.


ㅁ 현충일이라서 현충일에 대한 걸 찾다가 알게 된 문장이었다. 현충의 노래가 있었다.


무려 유명한 조지훈 시인이라니... 새삼 놀랐다.


노래도 들어봤는데... 뭐 뻔하디 뻔한 그런 노래였지만,


한 번 들어보니 기분은 조금 묘했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흘러보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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