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9일의 문장


산을 오르느라 나는

점점 눈치가 없어져가는 것 같았다

정상이 멀어서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 中 그물망 (은행나무) - 오은경


ㅁ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그 글을 이해한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시들을 가만히 읊고 있다보면,(심지어 시는 읽는 것보다 읆는다는 게 더 옮은 표현 같다.)


진짜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던 시도 많다. 아니 이해한 시보다 그렇지 않은 시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내가 시를 읽는 건, 간결하면서 그 안에 담긴 묵직함이 좋아서.


그런 말을 내 글에도 담고 싶어서 그렇다.


이번 문장도 비슷했다. 사실 시를 이해한 것 같진 않았다. 그저 시를 음미하다보니까,


이 문장이 가장 좋았다.


점점 눈치가 없어지고, 오히려 곁눈짓으로 주변을 훑는 나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일이 내가 점점 '산을 오르느라' 그런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는게 뭔지 나도 모른다. 목표를 향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살아가는 걸 의미하는 건지.


뭐든 어떠랴. 내가 이해하는 대로, 아니 이해가 아니라 그저 느꼈던 대로 받아드리면 되는거니까.


그냥 시를 읊으며 간결한 묵직함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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