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의 문장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진 채 다친 동물처럼 실려온 여자들에게, 아이들에게 그 일이 이제 지나갔다고 말해주면서 1년이 갈 것이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할 테고, 거기에 끈질기게 대답하는 것도 1년 중 얼마 정도는 차지할 테다.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피프티 피플](창비) - 정세랑


ㅁ 1년은 알아서 갈 것이다. 그 안에서 누군가처럼 나도 바보 같은 소리를 할 때가 있을 것이고,


반면에 그런 소리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때도 있을 것이고, 또 행복한 시간도 얼마 정도 있겠지.


그런 것 모두가 결국은 사람들이라는 말에 참 공감이 많이 되었다. 싫은 것도 사람이었고,


좋아하고 행복했던 것도 결국 사람들이어서, 내 1년은 곧 사람들이라는 이야기.


ㅁ 19년이 이제 절반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스치고 겪고 지나가면서,


난 어떤 시간들을 보냈는지 생각해보았다.


경멸할 때도 있었고, 좌절할 때도 많았고, 반면 행복했던 기억도 없지는 않았던 반년.


6월의 마지막과, 19년 상반기의 마지막 날에 6개월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치는 오늘.


사람들과 있었고, 혼자 있을 때도 있고, 많은 걸 겪었고, 많이 지나갔다.


다음 반년도 아마 그렇겠지.


그렇게 무뎌진 채로 시간이 흘러가겠지.


새삼 그게 편해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이렇게 안주하는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한다.


잘 모르겠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길 원했지만, 항상 더 나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젠 그냥 더 나아지면 좋고 아님 말고, 한 발 물러선 자세로 살아가는 요즘.


결국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이 남게 된 요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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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9일의 문장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해야할 말은 해야한다.


- 마음 속 말 -


ㅁ 나는 사실 나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그러려니. 괜히 말해서 서로 불편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쓴소리는 잘 하지 않는다. 그냥 장난하는 걸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해야할 말이라는 게 있다는 걸 살다보면 느낀다.


이게 분노에 차서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가면,


끝내 스스로 후회할 것 같은 말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분노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말하는지 결정할 때,


분노에 휩싸여 말한다면, 그만큼 또 다시 후회할 일을 늘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제되고 한없이 다듬어서 꺼내야 한다.


서로 불편하지 않는 선과 불편해질 수 있는 분위기, 그 아슬한 경계를 놓치지 않도록.


그 중간을 맞추는 게 너무 힘든 하루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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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의 문장


주어진 걸 좀 써먹어야 할텐데 말이지?


- 일을 하다가 -


ㅁ 사실 어느 맥락이라고 딱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어진 게 있는데 왜 그걸 내 마음대로 했던 걸까...


나를 너무 믿은 걸까? 어쨌든 믿는 게 나쁜 게 아닌데, 너무 편협하게 생각했던 게 아닐까


조금 반성하게 되었다.


물론 스스로 만들어가는 길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겠다. 그거 나름대로 뛰어난 도전이고,


어렵지만 잘 풀어나가다 보면 어떤 새로운 걸 발견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정해진 뭔가를 할 때만큼은 정해진대로, 주어진대로 해야했던 걸까.


그게 싫었는데, 결국은 그걸 요구하는 문제들을 보면서,


참...


나도 아직 많이 멀었구나 싶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들이 많았던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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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7일의 문장


The pool of rainwater on the streets shimmered on the moonlight.


[영어 단어장 문장 中]


ㅁ 해석을 하자면, "거리의 빗물 웅덩이가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났다."


사실 이게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별 특이한 문장도 아니고, 신기한 문장도 아닌데...


그리고 저 문장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기억에 남는 걸 쓰는게 이 글의 목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문장을 쓰기위해 문장을 찾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생각나는 문장을 쓰려고 했다.


요즘 보는 책이 이런 단어장이라서,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ㅁ 뭔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글이라서, 기억에 남은걸까. 단어를 외우려고 본 책에서


이런 글을 볼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읽으면서 입으로 중얼거리기도 했다. 한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어쨋든 그 의미만큼은 확 와닿는 그런 느낌.


'반짝이다.'라는 뜻을 가진 shimmer이란 단어가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던 순간이었다.


처음엔 그냥 외워야할 단어라고 생각했다가,


이 문장으로 영어의 단어조차도, 좀 더 와닿게 이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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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6일의 문장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 김초엽


ㅁ 얼마전 새로 나온 책이자, 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한 책이며,


아쉽게도 사인받고 싶었는데 일정때문에 가지 못해서 책을 사는 것으로 대신했던 그 책.


의 제목이다.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는 그 말이 왜 이렇게 끌렸는지 모르겠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도 모른다. 단지 제목이 끌려서 알게 된 작가님이었고,


그렇게 구매한 책이라서.


몹시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는 게 당연한 과학지식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갈 수 없다면'이라는 가정은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걸까.


갈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아는 것은?


소설이니까. 이건 과학교양 책이 아니니까.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작가님의 첫 책인 것 같았다. 등단한 수상작인 책인 듯 했다.


과연 어떤 책일지 어떤 느낌의 책일지 몹시 궁금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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