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2일의 문장


나는 가끔 사진 속의 당신과 눈을 맞춘다.


[생각이 나서](소담출판사) - 황경신


ㅁ 앞뒤를 잘라먹고, 딱 이 문장만을 가져온 건, 그 앞뒤를 보지 말고 


이 문장만 오로지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진을 보는 눈동자를 내가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가 볼 것을 알고 나를 보는 것인가?


라고 말해봐야 그럴 리가 없지.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지나 눈을 마주친다는 것은,


참 묘한 순간이다.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그런 일들이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행해지고 있으니까.


ㅁ 눈을 맞춘다는 걸 문득 생각해보자니, 요즘은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사람들 만나더라도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얼마나 있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 눈을 맞주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그런가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그렇게 빤히 쳐다본 적이 없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예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사람이라도,


연인 정도의 사이가 아니라면 그런 행위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가끔 사진 속의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다.


실은 사진 속 누구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가끔' 눈을 마주친다.


눈을 마주친다는 건 참 오묘한 행위인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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