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요즘은 열심히 - 정말 열심히 - 홍차를 마시고 있다.

별다방 다이어리는 올해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다이어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2013 몰스킨 다이어리는 괜찬을듯.

스타워즈 한정판은 요다 캐릭터가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큰 사이즈라서 포기.

요가가 작은 판에 있으면 그 한정판을 구입했을텐데. 아쉬워라.

 

 

# 2

 

요즘 읽은 책

 

 

 

 

 

 

 

 

 

 [하우스 키핑]과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은 읽었고 [에피 브리스트]를 읽는 중.  아, 그리고 회계책을 한권 읽고 있다.

 

[하우스 키핑]을 읽고 있으면 소설 속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습기에 완전히 매몰되서 소설을 읽는 내내 축축하고 습한 기운이 들었다. 읽고 나서 정말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는 소설. 이번 한번에 끝내기는 아쉽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역시 소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난 미국보다는 영국 소설이 더 맞는 사람이지 싶다. [에피 브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읽는 편.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을 읽은 자의 한마디.

그래서 나머지 9대 밀실 미스테리는 뭔데요!!! (이런 말에 독자는 쉽게 농락당한다)

 

저나저나 레미레자블은 엄청나게 홍보를 하는구나. 영화쪽에서 하는지 뮤지컬 쪽에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번역되서 나오는 책 홍보가 완전히 맞물려서 이루어지더라. 무려 어제 9시 뉴스에는 레미레자블 책과 영화 뮤지컬 이야기가 나오더라.

 

이런걸 보면 확실히 뉴스를 반드시 챙겨 봐야하는 것도 아닌듯.

도대체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만드는걸까나.

문득 궁금해지네.

 

 

# 3

 

민음사가 세계문학출간기념 할인행사를 하는데, 30%할인행사를.

주말에 교보에 갔었는데 거기에도 이 행사를 하더라.

눈을 반짝이면서 보고 있는데 주의사항이 하나 있더라. 바로 270번까지던가 행사를 하는 책에 제한이 있는거다. 그런데 내가 사고 싶은건 280번대의 책이었다. 이를 어쩌한단 말인가. 난 열심히 270번대 안쪽에서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을 뿐이다. OTL

(행사는 12.31일까지니까 넉넉한 기간이다)

 

 

# 4

 

겨울 기념 뜨게질을 시작하다

작년에 했던 목도리는 따땃하게 잘 감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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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1-2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우스 키핑을 도저히 못읽겠더라고요. 간신히 중간까지 읽은 다음에 아, 이건 내가 읽을 책이 아니다, 하고 팔았어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완독하신 분들은 모두 이 책이 좋다고 말씀하시네요. 다시 사서 읽어봐야 하나...하아-

하루 2012-11-26 18:45   좋아요 0 | URL
아 뭔가 한번에 읽을 수 있는건 아니겠더라구요.
사실 전 이 소설 아직 잘 정체를 모르겠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아직 호불호가 정확하지 않다랄까. 그냥 다르네.. 이정도? :)
 



# 1 


어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인터넷 서점을 통해 유통되는 책이 상당하다는 뉴스였다.(수치를 기억못하겠다. 이미 오프라인의 판매량과 맞먹었다는것만 기억난다) 뒤이어 오는 뉴스는 그런 인터넷 서점들이 마치 사진들이 선정해서 골라 놓은 책들이 실제 광고였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이를태면 '화제의 신간'이라던지 '주목해야 할 신간'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어제 공정위가 조사를 했다, 그리고 소비자의 인터뷰를 넣어서 '난 속았다 .그럴 줄 몰랐다'라고 말하는 구성의 뉴스였다.


그 뉴스를 보고 나서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지금까지 몰랐어?


서점들이 그 많은 책 중에서 정말 공정하게 읽어보고 가려내셔 화제의 책이나 주목해야 할 시간이라고 내놓겠어? 유홍준 교수의 책이 출간된다고 하면 알라딘이나 yes24에서 그냥 배너를 띄워주겠는가 이 말이다. 인터넷 서점에 있는 모든건 100% 광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리뷰할 책도 증정하고 그 책에 대한 글로 광고르 하는 세상에 당연한게 아닌가? 


문득 사람들은 '책을 판매한다는 행위'는 다른 물건을 파는 행위와 다를걸 기대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파는 곳에서 그런 행위를 하겠어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인터넷 서점은 그냥 책을 판매하는 플랫폼일 뿐인데 말이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나 종로에 있는 영풍에서 매대에 책을 펼쳐 놓고 '화제의 책'이라고 써놓는것돠 인터넷 서점 대문에 '화재의 책'이라고 써놓는게 뭐가 다를까. 


흠, 아무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걸 세삼스럽게 조사를 했다는게 신기했다랄까. 

정말 저런 글을 보고 책을 구입할 수 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좀 억울할 수도 있겠구나 랄까. 



# 2


친구가 몇주 뒤면 시험을 본다. 어쨌든 일생일대의 시험이니 - 그리고보니 수능이 또 일생일대의 시험이구나 - 잘 보라는 의미로 택배를 하나 보냈다. 초콜렛도 넣고 과자도 넣고 홍차로 마구 넣고, 아무튼 그 친구가 좋아했던걸로 기억하는 과자를 가득 넣어서 보냈다. 아 날이 추워서 다행이다. 초콜렛이 녹지 않겠어 랄까.  도착해서 먹으면서 공부 잘해야 할텐데.  과자 먹어서 살찌는건 나중에 다 빼면 되니까. 훗 -_-+ (정말... 뺄..수 있겠지..) 


날이 추워지니 이래저래 몸이 움츠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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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반양장)
쑤퉁 지음, 김택규 옮김 / 아고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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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 본토 작가의 소설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별로 없다. 중국태생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글은 종종 읽어볼 기회가 있었지만, 본토의 작가는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작해야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인 위화 정도이려나. 그러니  [이혼 지침서]의 작가 쑤퉁은 내게 두번째 중국 작가인 셈이다. 사실 이 책은 중편 소설 [처첩성군]을 찾던 와중에 찾았는데, 이 소설은 영화 [홍등]의 원작이다. 붉은 색이 인상적인 영화 [홍등]은 어릴 적 봤는데 이번에 '신성원의 문화읽기' 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소설이 나와서 원작 소설이 있다는걸 알았다. 프로그램에서 소설을 쭉 읽으면서 패널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거 괜찮겠다, 꼭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찾아 읽었다. 

[이혼 지침서]는 소설  세가지가 모인 중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 구성이 근대로 넘어오는 중국과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 각 과도기의 중국을 그리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첩과 부인이 성을 이룰 정도라는 제목이 소설을 압축하는 '처첩성군' 그리고 전쟁 중 - 정확한 전쟁의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1900년대 이후의 전쟁일 것이다 - 에 만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전쟁을 이야기하는 '등불 세 개', 마지막으로 가장 현대의 중국을 그리는 - 이혼이 가능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 '이혼 지침서', 

'처첩성군'은 일부다처가 용인되던 중국사회의 마지막 지점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속 배경을 보면 시대는 이미 여자도 대학에 다니는 시대가 왔는데 아직도 처첩제도는 그대로 살아있는 시대. 한국에서 손가락을 꼽아본다면 도대체 언제쯤일지 잘 가늠도 되지 않는 - 아마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즈음이 아닐까 - 그런 시대의 이야기. 집안의 모든 여자들이 단 한 사람의 남편만을 바라보아야 하고 그에게서 집안의 모든 권력이 나오는 뒤틀린 구조에서 열 아홉살의 대학생이었던 한 여인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소설에서 보여준다. 무시할 수 없는 점은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이들 가정과 제도의 모습이다. 시대는 이미 여자도 대학에 가고 있는데, 주인공은 대학교를 1년 동안 다니다 첩이 된다 , 첩이라는 구시대의 제도가 공존하고 있는 현실과 함께, 가부장이 모든 가족의 생사여탈까지 주관하는 지극히 전통적인 유교국가의 가족을 보는 듯한 이 가족의 모습이 과거의 중국이다. 

'등불 세 개'는 전쟁이 나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피난을 떠나 비어 버린 마을에 홀로 남게 된 오리치기 소년과, 전쟁에 나간 아버지가 자신들을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등불 세개를 밝히는 소녀의 이야기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결국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가 등불을 켜놓은 배로 돌아온다는 서사적인 요약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아릿함이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어머니를 지키며, 돌아온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믿고 전쟁터가 되어 버린 마을에서 등불을 켜는 소녀의 마음과 그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의 마음이 소설을 가득 채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가장 현대의 모습인 '이혼 지침서'는 현대로 넘어오는 중국인의 보습이랄까. 평범했던 가장이 어느 날 자신의 일상에 질려버려 말한다. 이혼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아서 그의 이혼을 환영하는 이도 없고 - 아 단 한사람은 있다 - 도와주는 이도 없다. 오히려 위자료를 구하려 도움을 청하는 주인공에게 어린 시절의 친구는 모욕을 주고, 직장 상사는 그를 타박하고,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무시하고 그로 인해 주인공은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좌절한다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을 둘러싼 풍광이 현대로 넘어오기 시작하는 중국의 모습이랄까. 그런 풍광을 한껏 전달한다. 

쑤퉁의 중편 소설 모음집 ' 이혼 지침서'에는 근세에서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중국의 세가지 모습이 들어있어서 읽은 재미가 난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건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등불 세 개'이다. 전쟁통 속에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녀와 그 소녀가 켜놓은 등불 세개, 정말 그 불빛을 보고 찾아오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소녀를 잊지 못하는 소년까지 모든것이 아귀가 맞아 들어가고, 소설이 한편의 그림이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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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반양장)
쑤퉁 지음, 김택규 옮김 / 아고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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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중국의 이야기. 근대와 현대로 이어져 과거의 중국에서 얼마전 중국의 모습까지 ,처음 접한 중국작가에게 생경한 매력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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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아홉 번째 인터뷰 특강, 선택 인터뷰 특강 시리즈 9
김진숙.정연주.홍세화 외 지음.서해성 사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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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뭘 찾아다니고 하는걸 굉장히 귀찮아 하는 편이다. 꽤나 게으른 편이라서 강연회를 찾아 다닌다거나 하는 일을 절대 못하는 편인데, 딱 하나 가보고 싶은 강연이 있기는 하다. 해마다 봄이 될 즈음이면 하는 한겨례 인터뷰 특강인에 벌써 올해 9회째 그 인터뷰 특강이 책으로 엮여셔 나왔다. 이 책을 처음 읽은게 대학 시절이었는데 벌써 세월이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기념관에서 진행되었고 강연자는 김진숙, 정연주, 정재승, 한홍구, 홍세화, 조국이며 주제는 '선택'이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이렇구나 싶다. '길은 걷는자의 것이다] 


일단 강연자를 보면 이 인터뷰 특강의 성격이 보인다. 그 김진숙에 많많던 언론장악 논란의 시작이었던 정연주 사장, 한홍구, 홍세화, 정재승 씨는 이미 익숙한 분들이고, 올해는 특이하게 조국교수가 들어간 점이 새롭다. 면면을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 사람들인지 알 수 있을테고, 물론 강연자들의 내용이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 정확하게 기대하는 만큼을 보여준다.가장 재미났던 강의는 정재승씨의 강연이었고 , 아무래도 과학강연이고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그 자신이 가장 최전선에 있으니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장은 조국과 홍세와의  강연이었다. 정재승씨의 작년 강연도 꽤나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정재승씨의 강연이 평균이상의 흥미를 갖게 하는 이유는 항상 그의 연구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가 첫번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도 한적이 없고 그래서 자신이 연구하는게 1호라는 정재승씨의 말을 생각하면 그의 강연은 항상 주제도 소재도 굉장히 재미나고 유쾌하며 곰곰히 생각해볼만하기까지 하다. 그저 그런 과학적 연구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그 연구에서 조금 한발 나와 '이런건 어떨까요?'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인문학적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싶다. 

항상 홍세화의 강연은 듣는 사람을 곰곰하게 생각하게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의 강연은 읽고 있으면 곰곰히 나를 생각하게 한다. 나의 삶을 기준은 누구여야 하는가, 내 삶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홍세화는 각 개인에게 요구하고 있다. 조국의 강연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현재 대한민국에서 법을 집행하는 주요 주체인 검사의 권력과 개혁에 대한 지적은 신문에서 칼럼을 읽는 것과는 다른 생생한 느낌을 전달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수사권과 공소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견제는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그의 지적이 꽤 신빙성있게 다가왔다. 

해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었으면 한다. 아마 이번 강연집에서 강연자에게 정말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현실은 변화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질문이 유독 많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해마다 이런 강연을 듣고 고민을 하고 혹자는 현실에까지 실천을 하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지만 그들에게는 실망이 더 크게 다가오는건 어쩔 수 없을테니까. 그래서 그들은 강연자에게, 그 긴 관찰을 혹은 투쟁을 혹은 최전선에서 서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니라. 강연자들은 모두 말했다. 아주 천천히지만 분명 시간을 흐르고 있고, 역사는 나아지고 있다고. 지금 당장 안되는 일에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고. 내년 강연집에는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질문자의 말고, '올해는 조금 더 나아졌다는걸 느끼시죠'라는 강연자의 대답을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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