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로가 사이트를 잠정폐쇄한다고 한다.
서점 하나가 사라지는구나.. 싶은데 생각해보니 평범한 서점은 아니구나 싶다.
사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대교에서는 북스캔이라는 조금 독특한 북클럽을 운영했었다.
아마 시작은 독일계회사였던 (맞으려나) 베텔스만이 한국에 들어와서 시작한 북클럽이었는데, 가입비를 만원인가 오천원인가 내고 책 두권인가를 받았고. 적어도 3개월에 한번은 책을 구매해야 하는 그런 북클럽이었다. 재미난건 책을 3개월이 지나도록 구입하지 않으면 추천책이 배달되어 온다. (한번도 그렇게 배송이 되어보지 않아서 청구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적어도 3개월에 책 세권은 읽게 해드린다는 모토로 시작한 그런 류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그 종로 인사동에 들어가는 지오다노 맞으편에 지점이 하나 있었고, 집근처에도 하나 있어서 나름 한번씩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주로 온라인으로 승부하는 그런 류의 북클럽이었다. (그리고보니 독일에는 아직도 저 베텔스만이 북클럽을 하고 있을까?)
아 그렇지 좋은 점 하나는 카탈로그를 집으로 보내줬는데 그 카달로그를 보고 구입해야 하는 책을 고르는 재미가 나름 솔솔했다. 카탈로그를 들여다 보고 있는걸 묘하게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씩 오는 그 카탈로그를 꽤 즐겁게 넘겨보았던 것 같다. 책 구성은 신간이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는게 아니라서 책은 그리고 만족스럽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베텔스만에서 대교로 사업이 넘어가고 대교 북스캔으로 이어졌다가 리브로라는 사이트로 넘어간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리브로의 폐쇄는 내게 20대 초반에 이용하던 북클럽의 폐쇠이다. 내게 리브로의 폐쇄는 그런 의미이다.
뭔가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기분이다.
+ 베텔스만을 좀 찾아봤는데, 베텔스만의 자회사가 랜덤하우스 (그렇다 그 랜덤하우스)인데,
펭귄그룹 (그렇다 그 펭귄그룹)이 합병하기로 2012.10월에 발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