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교육 수준이 대중들 - 액네일-레러 쇼를 보거나 <뉴요커>지를 읽는 대중들-은 갤브레이스르 ㄹ중요한 경제 사상가로 생각한다. 그러나 갤브레이스는 하버드이 경제학 교수이기는 하지만, 학계 동료들은 그를 "메스컨 명사(media personality0" 정도로 여셔서 한 번도 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다. 대중과 교수들의 인식차이가 특히 크게 벌어진 것은 1967년 갤브세이스가 <새로운 산업 국가>에서 경제학에 관한 그의 사상을 장대하게 전개하였을 때였다. 그는 이 책이 J.M.케인즈의 <일반 이론>이나, 나아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과 같은 반열에 올려지기를 바했다. 이 책에 대해 대중 언론에서는 경쟁적으로 서평을 실었으나,학계는 냉담하였다. 학자들이 생각하기에 갤브레이스의 책은 진정한 경제 이론이 아니었던 것이다.(p.29)

경제 후퇴란 현상은 금세기 초의 많은 경제학자들을 골치 아프게 했고, 그렇다보니 필경 그들 중 대다수가 최악의 저작을 내놓게 되고 말았다. 톨스타인 베블렌은 경제 불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설명해보려고 탁월한 <유한계급론>에서 아주 끔찍한 책 - <기술자와 가격 체제>-까지 쓰게되었다. 자본주의 성장에 내제괸 "창조적 파괴"라는 장대한 전망을 제시하여 많은 경제학자들을 끊임없이 고무하였던 슘페터는 <경기 순환론>이란 과장되고 거의 무의미한 두권짜리 연구서를 썼다.(pp.44-45) 

경제학의 향연 /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이니까 이렇게 쓸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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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과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 알라딘 서평단으로 들어온 책  
 - 사실 헤르만 헤세를 특별히 좋아하는건 아니다.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니, 꽤 재미날 듯 하기는 하다.
   그런데 시리즈가 헤세의 인생, 사랑 이런 식인데 흠.. 사랑이 가장 재미있으려나?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는 어린 나이에 가족의 의지로 결혼했던 아이가 열살에 이혼하게 된 기막힌 (이 말 밖에...)
   이야기이다. 진정 기막힌 이야기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정시퇴근, 그 시간 활용의 힘>과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 모 카페 서평단으로 들어온 책
-  최근 회사생활의 여파로 들어온 책이다. 정시퇴근의 로망과 일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에 신청했다.
   사실 답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어떠려나 모르겠다. (반신반의 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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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는 이번이 딱 2번째로 만나는 작가이다. 이 직전에 읽었던 책은 <파크 라이프>인데 아직 그 책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못했다. <파크 라이프>는 도시 속에 있는 한 공원을 중심에 놓고 그 공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특별하게 느껴지는건 주인공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전혀, 일체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분명 소설을 읽고 있고,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의 심리상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소설을 끝까지 읽었는데도 - 그토록 얇은 이야기였는데- 인물 파악이 안되는거다. 그 기막힌 기분이라니. 그때서야 알았다. 요시다 슈이치는 인물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대화만을 들려줄 뿐, 그들의 속내는 들려주지 않았다는걸 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도 한참이 지나서 알았다. 사실 그래서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찾았다. '도대체 어떤 글을 쓰는지 파해져주겠어'라는 생각으로.


상상속 일상을 살아가는 그녀
<7월 24일 거리>는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혼다라는 여주인공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혼다는 마을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떠나지 못하고 직장생활까지 이어가고 있다. 엄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신다. 출주한 외모로 근처 여심을 사로잡은 남동생 덕택에 가끔은 저런 동생에 이런 누나라니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동생은 그의 자랑거리이다. 굿이 꼽자면 브라더 컴플렉스라고 해야하나. 이런 지루한 일상이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이 마을을 그녀는 리스본의 도시로 상상하며 살아간다. 그녀의 리스본에 있는 거리 이름과 공원, 광장까지 이렇게 비슷할 수는 없다며 그녀는 일상을 자위한다.  물론, 그녀는 이 마을을 벗어나본 적도 없다. 

너무나 평범해서 지루할듯한 그녀의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쩍하고 금이 가는건 아니지만 저 끝에서부터 하나씩 미세한 금이 가는거다. 완벽했던, 그래서 내 삶을 대신해주는 듯 했던 동생에게 더 이상 평범할 수 없는 - 혼다는 평범이하라고 생각하지만- 여자 친구가 생긴다. 이로인해 동생이 자신의 품에서 떠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녀와 누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동생의 모습은 혼다의 일상에 엄청난 폭풍이다. 더군다나 그녀에게가 학창시절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던 남자 선배의 등장과 그 선배와 연인이었던 선배, 그리고 그 선배의 남편 사이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남자 선배와 지금은 한 나편의 아내인 두 사람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미가 느껴지고, 자신은 그들은 선배의 남편에게 말못한 공범이 되어 버린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선배에게 설래고 있는 자신을 느끼면서 혼다의 일상은 긴장감이 넘친다.


사람들의 시선과 나의 시선 그 이중주
<7월 24일 거리>는 연예소설이라고 하기에 어렵지만 굳이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못할 것도 없는 소설이다. 맨 뒷 부분을 읽으면서야 알게 되는거지만, 각 장의 제목들은 나름 의미가 있다. 미리 맑히면 소설을 읽는 재미가 50%쯤 반감될테니 여기에서는 얘기할 수 없고. 소설 속 주인공 혼다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인다. 브라더 컴플렉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심리가 재미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멋진 동생이 저렇게 평범한 - 어쩌면 평범 이하인- 여자를 만나는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그녀의 사고는 누나라면 가져좀직한 생각이다.

이 소설이 재미있는건, 동생이 사귀고 있는 평범 자체인 여자가 사실은 자신의 처지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도 모든 사람들이 학창시절 좋아하고 호감을 가지던 남자와 관계의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한없이 위축되고, 실패할까 두렵고 자신에게 자꾸만 회의가 든다. 결국 혼다의 마음은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다.


연애에 대처하는 누군가의 자세
누군가  <7월 24일 거리>를 연애 소설이라고 하지만 연애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애에 대처하는 누군가의 자세'라고 하는 편이 가장 쉬운 정의가 아닐까 싶다. 실수할까봐, 실패할까봐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자신을 내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시도해보고 부딪혀보라고, 그렇게 부딪혀봤을 때 후회도 없고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거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마지막이 꽤 인상적이다. 그렇게 부딪혀봐야 비로소 내가 직면한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기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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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일단 시작부터 심히 속편을 의심하게 하는 제목.
미래 전쟁의 중반. 미래전쟁의 끝. 적들의 반격....  (이러다 스타워즈가 될지도...) (" ) ( ")

크리스찬 베일이 터미네이터가 다음 작품이라고 했을 때 "이럴 수가..."라며 뒷목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이었다.
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새벽 야심한 시간에 봤기 때문이겠지만 나름 나쁘지 Killing time영화.
다만, 크리스찬 베일 원 톱인줄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투톱이었다. (지금보니 포스터도 2명이군)


영화에서는 기계와 인간에 대한 차이를 상당히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너.무. 과장했지 싶다.

그런 이야기하지 않아도 관객은 충분히 인물들의 선택에 감동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그 점은 마이너스 50점쯤 해주고 싶은데. 

 
1,2편의 명성을 잊는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나 전작이 워낙에 부실해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대로 된 부활이라 해주고 싶다.


 
+아놀드 주지사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후훗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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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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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행이라고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그림이나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가만히 보면 유명 그림이나 이야기에 대한 감추어진 비밀을 컨셉으로 하거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 시대의 배경과 그림과 이야기속 이야기들을 컨셉으로 한다. 그런 시리즈의 No.1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내지는 '섬뜩한 뒷 이야기' 이런거 말이다. <무서운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딱 이즈음의 주류를 따라가는 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서운 그림>은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나름 작가의 기준으로 선정한 뒷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명화를 골라서 그림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등등을 전해주고 글의 말미메 왜 그 그림이 무서운지를 나름 설명하고 있다. '무서운'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일견 그림들이 호러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서운'그림으로 뽑은데는 각자 다른 이유가 있다. 발레리나를 그린 드가의 '에투알'을 보면서는 그 당시 발레리나가 후견인이 반드시 필요한 공공연하게 몸을 하는 신분이었다는 사실에 무서워하고, 뭉크의 '사춘기'에는 나와 내가 아닌 것들 사이에서 두려움에 떠는 사춘기의 순수한 심리 상태를 무서움이라고 표현한다. 다비드의 '마리 앙투아네트의 최후의 초상'에서는 다비드의 정치에 따라 움직이는 화가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무서움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그림을 설명하는 기술은 이루말할 수 없이 지루하다. 무서움을 설명하는 논리도 별반 신통하지 않고, 글을 읽으며 '아하 그렇건가'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일도 별로 없다. 그져 심드렁한 반응만을 보여줄 줄 뿐이다. 하지만 <무서운 그림>은 선정한 그림만큼은 손을 들어줄만 하다. 드가의 에투알이나 딘토레토의 수태고지와 같은 유명한 그림부터 베이컨의 '벨라스케스의 교왕 인토켄디우스 10세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이나 브뢰겔의 '교수대 위의 까치'와 같은 그리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도 배치하여 순수하게 그림을 접하는 즐거움은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에초에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면 꽤 섭섭했겠으나, '그림'을 보고 읽고자 했다면 나쁘지는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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