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인 랜드의 마천루 (원제는 fountainhead)를 읽고 있는데 이거 참 이런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지금까지 뭘 한걸까. 

 
#2.

문제는 1권 중간 부분에 10페이지 정도 쪽수조차 없는 페이지가 있다.

남녀 주인공이 처음 제대로 대면하는 장면인데 미칠 지경.
새벽에 둘이 만나는 장면을 읽겠다고 버텨서 페이지에 도착했는데 페이지가 새하얗다.
둘이 만나기는 했는데 중간에 빈 페이지를 지나니 이미 헤어져있다. -_-

어쩌라고. 

+알라딘에  신청해서 제대로 된 책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적이 없어서 약간 당황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왠지 이 책의 다른 책도 이럴거 같은 이 기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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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재까지의 진행상황 (위의 글은 22일 정오 즈음에 쓴거고 여기서부터는 저녁 10시 즈음)
교환신청을 하고 혹시나 배송료 같은 것도 궁금해서 1:1질문을 남겼다.
교환해 줄 책을 출고 했다는 문자와 함께, 1: 1질문 답이 왔다.
교환하는 책을 배송해 주는 기사분께 파본 책을 보내면 된다고 한다. 

회사에 마침 택배를 받는 사람이 있어서 냉큼 얻어다가 송장을 출력해서 붙이고 준비 중이다.
1장이 아쉬운 만큼 일단은 계속해서 1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교환신청을 쓰면서 알았는데 약 10페이지 정도가 깨끗하게 인쇄가 안된 상태인데
부디 새로 오는 책은 인쇄가 잘된 상태면 정말정말 좋겠다.
(알라딘에서 첫 교환인데 나름 끝까지 처리 상태를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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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제 알라딘에 배송상황을 보니. 기막히게 책이 집으로 가고 있다.-_-

애초에 책을 집으로 받았으나, 교환을 하려면 회사가 편한거 같아서  

분명히 교환지에 회사를 넣었는데
이놈의 책은 집으로 가고 있었던거다.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1:1 로 물어보는 메일을 눈썹을 휘날리며 썼더니, 미안하다며 다시 회사로 보내준덴다. 

 
아... 정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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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0.02.26

책은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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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0.02.28
책이 오고 일단 교환을 했는데...
세상에 교환 보낸 책하고 새로온 책이 똑같은 상태이다. 똑같이 새하~얗다.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나온 이 판본은 모두 이런듯.
황당해서 교보문고 강남점에 가서 확인해봤는데, 강남점에는 책이 없다. -_-

 
어찌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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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개강일입니다
    from 반짝이는 유리알 2014-01-03 00:39 
    오늘은 학원 개강일이었다.내가 하는 일은 - 그러니까 밥 벌어먹고 사는 일은 - 12월 마지막 날과 1월 첫 날이 가장 살 떨리는 날 중에 하나이다. 덕분에 12월 마지막 날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꼬리에 불 붙은 고양이 마냥 뛰어 다녔다. 그렇게 파닥파닥 뛰어다니다가 6시 반이 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회사를 뛰어 나왔다. 그렇다, 오늘은 학원 개강일이다. 회사 근처에 널린게 어학원이건만 원하는 작문 강의는 찾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종로에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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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건 읽은만큼 쓰지 못했다는 반성 이다. 
읽은만큼 내놓지 못하는 책 읽기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알기 때문에 올해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올해 읽은 책은 총 74권인데, 생각보다 소설쪽으로 많이 기울어서 아쉽다.
기묘한 점은 소설을 항상 부족하게 읽어서 소설을 좀 더 읽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임홍빈 / 문학사상사
- 하루키의 소설 중에서 올해 <1Q84>를 올리지 않고 이 소설을 올려서 깜짝 놀랐겠지만, 하루키의 진정한 매력은 오히려 이런 책이다. 올해 하루키의 수필을 간간히 읽었는데, 음 역시 소설보다는 수필이랄까. 내 글쓰기의 목표이자 지향점이다. 더군다가 정말 오랜만에 읽을 수 있는 그의 따끈따끈한 수필집이어서 반가움이 더 컸다.


세설  / 다니자키 준이치로 / 송태욱 / 열린책들  
- 올 읽었던 최고의 소설 중의 한권이다. 일본 소설을 가를 때 난 가와바타 야스나리 류와 하루키류를 나눈곤 하는데, 하루키류의 작가는 사실 지금 너무나도 넘쳐난다. 가와바댜 야쓰나리류의 이야기 흐름의 중간쯤 되는 위치로 자기매김을 하기에 딱 좋은 작가일듯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세설>이다.  - 다나자키 준이치로가 들으면 내가 어딜! 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읽었던 버전은 열린책들의 Mr.Know의 세계문학선인데 사라져서 정말 아쉽다. (뭐, 다른 문학선으로 흡수되기는 했지만..) 음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100%공감할 수 있을 소설이다. 


검의 대가 / 아르투로 페레스 리베르테 / 김수진 / 열린책들

-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가. 역시  Mr.Know의 세계문학선이다. (그리고보니 올해 정말 많은 책을 이 시리즈로 읽었다) 난 항상 이 작가를 움베르트 에코와 비교하는 마케팅 전략에 콧웃음을 치곤 했는데, 이 책에 대해서 만큼은 생각을 바꿨다. 검술에 대처하는 노 검술사의 자세랄까. 진지하게 곱씹을 수 있는 책인데, 마지막 장이 압권이다.

 
프랑스중위의 여자 / 존 파울즈 / 김석희 / 열린책들 
-  프랑스 중위와 사랑에 빠져 함꼐 도망갔다가 홀로 돌아와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한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 그녀는 타인에게 비난 당함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끊임없이 반추하는 여인인데, 이 여인과 얽힌 한 남자의 고뇌가 인상적이다. 굳이 함께 읽을 소설을 추천하자면 <순수의 시대>랄까. 이것도  Mr.Know의 세계문학선. (대단하군!)

 
이름 뒤에 숨은 사랑 / 줌파 라히리 / 박상미 / 마음산책
- 올해 건진 보석 줌파 라히리의 책이다. 어찌나 절절한지 앞으로 줌파 라히리의 책이라면 무조건 읽겠다고 다짐했다. 결국에 귀결점은 허탈하다는 점에서 다소 일본 소설의 가벼운 결말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 지독한 허무함이랄까- 그 귀결점으로 향하는 작가의 글은 놀랍도록 치밀하고 섬세하며 인생을 곱씹게 한다. 그녀는 미국에 사는 인도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그거 그녀 표피일뿐이다. 

 
연민 / 슈테판 츠바이크 / 이온화 / 지식의 숲
- 슈페판 츠바이크의 소설. 그의 다른 글을 찾고 있다. 츠바이크의 글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겠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결심했다.
왜 이렇게 빨리 죽은거야! (울컥하게 된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 / 로버트 기요사키, 사론 세프트 저 / 황선호 / 황금가지
- 끊임없이 때론 미친듯이 재테크만을 부르짓는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묻는다.  
부란 무엇인가. 무엇을 부라고 부를 것이가, 어떻게 부를 창출할 것인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 책이고, 뒤늦은 책이기는 하지만 왜 사람들이 이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지를 알겠더라.  하지만, 1권으로 다음 권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어서 1권으로 족한 책이다.


춤추는 죽음 / 진중권 / 세종서적 
- 세종서적에서 나온 문고본 중 단연 압권인 책인듯, 난 이 책으로 미학자 진중권의 진짜 모습을 봤다. 사실 이 책 전에도 그가 미학에 대해서 - 그의 본업이지만 사실 접근하기는 힘들다 - 말하라는 책을 읽었고, 읽을 예정이지만 이 책처럼 제대로 말하고자 하는바를 제대로 압축한 책은 보지 못했다. '죽음'이 유럽문화에서 고대부터 근대까지 어떤 코드로 읽히고, 어떤 의미였는지를 철처한 미학을 전공한 학자의 입장으로 말하는 책.


이성의 한계 -극한의 지적 유희 / 다카하시 쇼이치로 / 박재연 / 책으로보는세상 
- 난 순수한 지적 유희를 좋아한다.
물론 이 책을 본 내 주변 사람들은 맹 비난(?)을 했지만. 


생태요괴전 - 넓게 생각하고 좁게 살기 / 우석훈 / 개마고원
- 우석훈의 <생태 경제학 시리즈>의 1권이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석훈의 진짜 전공은 생태경제학이다.1권은 정말 재미나고 쉽게 쓰여저서 중고등학생이 읽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중고등학생은 정석을 펼칠 뿐 이런 책은 읽지 않을 거라는 현실이 쓰리게 다가온다. 그리고보니 고등학교에는 나름 책 읽기 시간을 많이 만드는거 같던데 도대체 그 시간에 무슨 책을 읽을까? 설마, 고전 요약집 이런거 읽고 있는건가. 

책탐 /  김경집 / 나무수
- 올 막판에 건진 책에 관한 담론서. 순수히 책을 소개하는 책이 소소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그런 책 중 단연 압권이다. 이 책에 지금 붙여 놓은 포스트잇이 몇개인지 모르겠다. 이런 책을 미리 읽고 해당 소개책을 읽으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데, 음 이 책은 약이 더 많이 될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워있는 책이 아닌 꽃혀 있는 책을 찾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누워있는 책은 정말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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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어머니와 내 공통분모는 '빨간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쯤 된다고 보면 된다. 어머니의 소녀적 감상에 두손 두발 다 들기는 했지만 적어도 어머니와 나의 감성의 교집합은 '빨간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 딱 두 이야기이다. 그리고보면 난 앤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고 생각했고, 주디의 편지를 읽으면서 일상 속에 편지가 무엇인지를 어떤 편지를 써야 하는지를 배웠다.

아무튼, 작년 여름 휴가 때 집에서 EBS에서 하던 '빨간머리 앤' - 그렇다, 어머니와 난 이 프로만 나오면 넋을 놓는다 - 을 보다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사실 빨간머리 앤은 10권짜리 소설이래요. 저 만화는 1권 정도 이야기뿐이라던데'
'엇 정말?'
'정말정말. 저거 보니까 재미있을거 같은데 휴가 기념으로 10권 세트나 살까요?'

그렇다 순전히 EBS만화 보다가, 때마침 한 30%쯤 세일하던 빨간머리 앤 10권 세트를 집으로 들인 것이다. 사실 책이 배송되서 반짝이는 눈으로 책을 처음 폈는데, 어머니와 난 정말 손발이 오그라 들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앤이 초록색 지붕집으로 들어가는 하얀 벛꽃길을 묘사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는데 정말 그걸 들을 수는 있어도 내 눈으로 읽을 수는 없었다. 도저히 난 읽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와 난 이런 대화를 또 주고 받았다.

'아, 역시 그냥 DVD를 살껄 그랬나봐요.도저히 못 읽겠어요.' 
'나도 못 읽겠다.'

결국 10권짜리 전집을 집에 방치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런데 얼마전부터 내 방에 쌓여있던 - 책장에 공간이 없어서 책상위에 쌓아놨다 - 책이 한권씩 한권씩 사라져서 거실로 나와있는거다. 이럴수가 어머니가 날 배신(?)하고 앤을 읽고 계시는거다. 가끔 야근을 하고 새벽에 들어오면, 그 새벽까지 안경을 끼고 앤을 읽고 계신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고, 속도도 붇기 시작해서 멈출수가 없다신다. 다만 아쉬운건 너무너무 책이 재미있는데 눈이 아파서 책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랄까?

아무튼, 어머니는 지금 빨간 머리 앤 4권을 읽고 계신다.
아.. 난 정말 손발이 오그라 들어서 못 읽겠는데. 쩝.

+ 어머니와 오늘의 대화.
'연말정산 하면 그래도 세금이 좀 나오겠죠? 우리 그러면 빨간머리 앤 DVD를 집에 들일까요?' 
'정말? >_< (정말 급 반색하고 좋아하셨다 -_-)

아 그런데... DVD알라딘에서 특가 세일한단다. 갈등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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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기준에서 가장 파격적이었던 사건은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전집이 새롭게 출간된 일이다.
기존에 열린책들은 빨간 하드커버 장정이 인상적인 토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전집류에 저럼한 페이퍼백으로 나온 Mr.Know 세계문학 시리즈를 꾸준히 내놔서 꽤 전집류를 내놓는 출판사 가운데서는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12월 갑자기 Mr.Know 세계문학시리즈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하드커버에 토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의 전집류가 함께 매꾸고 있다.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이나 <드라큘라>같은 작품은 2권으로 쪼개져서 말이다.

 
책은 분명 취향의 차이인지라 페이퍼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양장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책을 주로 돌아다니면서 읽는 편인지라 페이퍼백류의 가벼운 책을 좋아하고 하드커버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벼운 책을 읽어보고 가치가 있다 싶으면 하드커버로 한권을 더 구입하게 되는 일은 간혹 있지만 말이다. 사실 열린책들의 Mr.Know 세계문학시리즈를 좋아한 이유의 50%쯤은 저렴하게 나오는 페이버 백이기 때문이었다. 저렴하게 가능하면 1권으로 나오는 책이 어찌나 고맙던지, 더군다나 열린책들의 안목으로 고른 책들이 기존에 민음사에서 나오는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맛을 한껏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페이버백을 만나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빈말이라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토록 어렵기 때문에 열린책들의 시도가 정말 반가웠고 나에게는 감격적인 일이기까지했다. 좀 더 다양화된 출판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도는 여기까지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기존 Mr.Know 세계문학시리즈는 절판이 되거나 사라져서 1권만 사놓은 책은 여간 난감한게 아니다. 새로운 시리즈로 대체된다는 이야기에 급하게 남은 시리즈들을 사들이기는 했는데도 역시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발 페이버백에서 양장본으로 변경되었어도 책은 같아야 할텐데 말이다. <닥터 지바고>는 특히 1권만 구입해놓고 읽고 있었는데 이런 날벼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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