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하나요.

 

 

오늘은 학원 개강일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 그러니까 밥 벌어먹고 사는 일은 - 12월 마지막 날과 1월 첫 날이 가장 살 떨리는 날 중에 하나이다. 덕분에 12월 마지막 날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꼬리에 불 붙은 고양이 마냥 뛰어 다녔다. 그렇게 파닥파닥 뛰어다니다가 6시 반이 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회사를 뛰어 나왔다. 그렇다, 오늘은 학원 개강일이다. 회사 근처에 널린게 어학원이건만 원하는 작문 강의는 찾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종로에 있는 학원으로 갔다. 8시에 시작하는 강의인데, 수업을 듣고 그 자리에서 영작을 해서 내면 첨삭을 다음시간에 대서 돌려준다고 한다.

아 그런데 이 강의 완전 뭔가 대학생 아가들이 많구나 라는 느낌? 내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 필통은 - 그렇다 무려 필통이었다. 사진으로 찍어오고 싶었다 - 키티였고, 대각선 자리에 앉은 여학생 필통은 조금 무난한 샬랄라 핑크였다. 그렇다, 이 강의는 학생들도 듣고 직장인도 듣는 그런 강의인 것이다. 셔츠에 후드 가디건을 입고, 청바지로 바지는 갈아입고 패딩을 입은 날 누가 직장인으로 봐줄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 그나저나 나도 다음 시간에는 그 여학생들처럼 지우개를 준비해야겠다. 썼다가 옮기려니 시간이 좀 부족하다. 

왜 갑자기 학원이냐 하면, 뭔가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2013년은 회사 프로젝트에만 너무 매몰되서 앞도 뒤도 보지 못하고 그냥 일에만 파뭍힌 느낌이었다면, 2014년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랄까. 덕분에 2014년 정초부터 자격증 시험 등록을 해놓고 스터디를 하고 있고, 첫 영업일부터 학원에 등록을 했다. 웃기기도 하지만 뭐. 그렇다는거다. 

그리고보니 아인 랜드의 [아틀라스]가 드디어 번역이 되서 나왔다. 절판되었다고 들었는데, 일전에 [마천루]를 읽고 감격했었으나 그 번역에 기가 막혀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올 줄이야. 이 출판사에서 [마천루] 까지 다시 번역을 하는 모양이라 감격이랄까. 소식을 듣자마자 주문해서 읽고 있다. 2013년을 끝내기에 이 만한 책도 없고, 2014년을 시작하기에 이 만한 이야기도 없다. 아 탁월한 소식이었고 선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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