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동조합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3호선 불광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참가 신청 : 
http://www.wisdo.me/2833)

[협동조합콘서트] 8월 22일 7회협동으로 사는 재미 : 사회적협동조합

인간은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회 역시 인간을 배제하고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인간을 지칭하는 가장 보통의 호칭이면서,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용어입니다. 인류가 지금껏 성취하고 쌓아온 모든 성과와 결과물은 다른 사람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 자란 사회적 산물이자 특정 맥락에서 발아한 문화적 산물입니다.

특히 우리는 경제위기 등을 거치며 깨달았습니다.
혼자 잘 살 수 없구나!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민교!!

혼자만의 탁월한 능력과 노력으로 홀로 성취한 것은 결코 없습니다. 내가 몸담은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맺은 인간관계, 사회적관계를 통해 우리는 모든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문제를 확대해서 생각하며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의 성장, 우리의 성장도 가능합니다.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인가를 받아야 설립이 가능한 사회적협동조합.
어떤 과정과 흐름을 가져야 가능한지, 앞서 이를 추진하고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카페오아시아 (결혼이주여성 중심 고용노동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구 늘푸른돌봄센터) (보건복지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
- 자바르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8월 22일(목), 사회적협동조합들이 협동을 통해 길어 내는 삶의 재미를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협동조합콘서트 :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그리다’의 일곱 번째 시간. 협동조합 간 협동을 꾀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고요. 이날 저녁, 불광역 부근에 위치한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오셔서 사회적협동조합들이 연주하는 협동조합콘서트를 만나보세요.

※ 사정에 의해 협동조합 등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8월 22일 목요일에 함께하시는 분들

(참가신청 : http://www.wisdo.me/2833)

14506
카페오아시아 (결혼이주여성 중심 고용노동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
고용노동부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는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과 한국내 적응을 위해 운영되는 카페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소셜 프랜차이즈 브랜드입니다.

14507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구 늘푸른돌봄센터) (보건복지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
돌봄 서비스를 통해 경력 단절된 중·고령 여성들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고 자활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생겨난 곳입니다


14508
자바르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 '
자바르떼’는 문화·예술·놀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예술과 문화를 누리고 살 수 있도록 예술교육 공연 체험활동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 이번 협동조합 토크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3호선 불광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약도 : http://www.sehub.net/index.php?mid=se1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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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망을 진짜 욕망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욕구조차 이 땅에서 가능한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엔 '다카하시 아유무'가 드물다. 내키는 대로 지르고, 놀지 않는 자 일하지 말라고 말하며,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


헌데 그런 사람, ‘또라이’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저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꿈을 향해 간절하게 바라고 죽도록 노력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꿈을 꿀 수도 가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선...


- 2012년 가을, 자기에게 돋는 닭살의 감각을 믿으라고 조언하던 다카하시 아유무를 만나고선 썼던 글을 누군가가 다시 상기시켜주다. 다카하시는 지금 또 어디를 누비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여름밤. :) 


- 오늘 만난 뮤지컬 <당신만이>에서 나를 닭살 돋게 했던 두 곡의 노래 중 하나. <저율>. 한여름 밤의 노래.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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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의 ep coop이 위즈돔과 함께 주관(서울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최)하는 협동조합콘서트 6회(마을에서 협동조합하기 : 마을공동체 협동조합)가 8월 8일(목) 불광역 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스페이스 류에서 펼쳐집니다~ 신청은 위즈돔(http://wisdo.me/2832)에서! 



[협동조합콘서트] 8월 8일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 마을에서 협동조합하기

(참가신청 : http://www.wisdo.me/2832) 


※ 이번 협동조합 토크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3호선 불광역(2번 출구)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약도 : http://www.sehub.net/index.php?mid=se1_5)



미국 뉴욕 주 이타카에는 오래된 마을서점이 있습니다. 서점에 들어가 책을 만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지역 작가들의 책입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고 말이죠. 또 재밌는 건, 마을에서 일어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써서 만든 책도 전시되고 팔립니다. 마을주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이를 공유합니다. 커뮤니티공간은 물론 마을의 지적놀이터로서 기능합니다.



헌데 이 마을서점, 큰 변화를 겪은 바 있습니다. 경기 악화 등으로 경영난에 맞닥뜨렸고 폐업을 공지한 직후,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서점을 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십시일반, 500여명의 주민들이 돈을 모아 협동조합 형식으로 서점을 인수했습니다.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난 마을서점이 됐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기적.


어때요, 우리에게도 가능할까요?

가능하다고 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마을주민들이 있습니다. 마을공동체를 통해 협동조합을 가꾸고 추진하는 이들이 ‘마을에서 협동조합하기’를 주제로 여름밤을 수놓습니다.  



- 북카페 '마을' 협동조합 (노원구 마을기업)

- 성북마을 협동조합 이야기  

- 동작구가 추진하는 협동조합거리



북카페 '마을' 협동조합은 북카페마을협동조합은 ‘노원골 사람들’이라는 마을 공동체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직은 초창기라 수익이 남지 않지만, 앞으로 카페 운영이 잘돼 수익이 나면 사회에 환원할 예정입니다. 


성북마을 협동조합 이야기를 통해서는 미디어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는 '와보숑TV'가 현재 어떤 논의를 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 공모를 통해 마을기업까지 다다른 '성아들협동조합'과 엄마들의 반찬솜씨를 모아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웰빙수라간협동조합' 등 성북마을에서 쑥쑥 자라는 협동조합 사례들이 언급됩니다.


동작구 협동조합 거리는 희망동네(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가 주축이 되어 주민의 자발적인 출자와 마을의 필요로 만들어지고 있는 협동조합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입니다. 2010년 12월 문을 연 1호점 마을카페 사이시옷을 시작으로, 2호점 성대골별난목공소, 3호점 우리동네 마을상담센터,  4호점 우리모여 청소년센터, 5호점 급식협동조합 노나매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8일(목), 협동과 협력, 공유의 가치가 지근거리에서 이뤄지는 마을공동체 협동조합들의 한여름 밤의 꿈이 펼쳐집니다. ‘협동조합콘서트 :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그리다’의 여섯 번째 시간. 협동조합 간 협동을 꾀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고요. 이날 저녁, 불광역 부근에 위치한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오셔서 ‘마을공동체 협동조합’이 연주하는 협동조합콘서트를 만나보세요.


※ 사정에 의해 협동조합 등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8월 8일 목요일에 함께하시는 분들

1) 북카페 '마을' 협동조합


2) 성북구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TV를 비롯한 성북마을 협동조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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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작구가 추진하는 협동조합거리


※ 이번 협동조합 토크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3호선 불광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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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와 같은 시간이었죠.

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어쨌든 누나, 참 고마워요. 

눅눅했었던 각자의 흑역사 한 시절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나가 건넨 한 마디와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은 아녔을까요!  

누나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누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에요.


누나는 누나 방송을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른 뒤,

영화감독이 되고 아나운서가 되고 기자가 되고 심지 곧은 청년이 되어 나타났을 때 참 기뻐했다고 하셨죠?


오늘 목포 부산 대전 안산 인천 등등 그렇게 먼곳에서 정든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모인 우리를 보고, 

누나가 참 기뻐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말이 틀리지 않죠? :)

 

누나가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죠? 

그렇게 사는 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닌 누나를 존경하는 방법이라는 것. 


아마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싶습니다. 



오늘 여전히,  

우리는 누나가, 언니가, 그렇게 당신이 그립습니다. 

 

한여름 밤, 정든님이 별에 스치웁니다. 별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아름다운 당신들에게도 고맙습니다. :)

우리, 내년 10주기 위해 또 만나요. 


안녕, 잘 자요. 

누나도, 아름다운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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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이탈리아 - 빠릿한 디자이너의 느릿느릿 이탈리아 관찰기
문찬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과 이탈리아(),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둘 다 반도에 자리한 나라이며, 남북이 갈라져 있으며(나라가 갈라졌든, 정서적으로 갈라졌든), 사람들은 승질급하고 다혈질이며, 정이 많다는 점 등을 든다. , 그럴 듯하다. 그렇게 따지자면, 최고 권력자들에 대한 공통점도 나온다. 독재자가 등장했거나 또라이같은 작자들이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을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

 

비슷하다는 거, 거짓말이다. 개뿔이다. 억지로라도 비슷한 점을 찾고 싶어서 그렇게라도 끼워 맞췄을 수도 있겠다. 슬로우 이탈리아를 보니 그 점이 더욱 확연해진다. 한국엔 투철한 준법정신이 국가의 강력한 기강이자 근본인양 허구한 날 지껄인다. 이 나라의 도덕수준이라는 것이 거리에서 휴지 버리는 것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정도다. 이탈리아? 저자가 훑어본 이탈리아, 준법정신 따위는 개에게나 줘 버려~ (물론 개도 받지 않을 터이지만!)

 

대신 이들은, 물론 자본주의에 물든 것은 매 한가지이긴 하나, 성공이라고 일컬었을 때 그것이 금전적인 윤택함을 뜻하지 않는다. 자아실현이 성공이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하며, 자기 생을 자신이 기획하고 꾸려나가는 것. 남의 인생을 살지 않는 것이다. 잘 먹고 삶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삶답게 사는 것 아닐까. 프랑스어로 사부아 비브르(Savior vivre).

 

한국에... 그것,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미치도록 애 쓰고 용을 써야 가능한 무엇이다. 뭣보다 오지랖 넓은 남들의 혀 끌끌 차는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잘 먹고 삶을 즐기겠다는 목표 아래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만 일을 한다는 것,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알까? 이런 분위기가 만약 사회적으로 조성된다면, 게으르다고 타박하고 국가경쟁력 떨어진다고 기득권은 아주 개지랄을 떨어댈 것이다.

 

책은 부러운 이탈리아의 일면을 끄집어낸다. 이런 일기예보를 상상하니, 나는 당장이라도 이탈리아에 풍덩 빠지고 싶었다. 오늘 밤 하늘의 별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지 예보해준다고 한다. 저자는 남부 타란토 항구에 머물 때, 기상캐스터의 약간 상기된 어조의 예보를 듣고 밤 산책을 나가 별비를 맞았다고 했다. 그 장면을 떠올리자, 나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명백히 다르다고 나 홀로 판결 내렸다. 기상캐스터의 옷과 미모에 매달리는 한국에서 별빛예보를 듣는다는 건 상상불가!

 

저자는 이탈리아인들이 개인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된 연유를 르네상스에서 찾는다.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이끌어 가는 삶. 이런 정신을 싹트게 한 계기가 르네상스라고 하면서 깊은 것을 볼 줄 아는 이탈리아인의 안목을 언급한다. 제 아무리 뛰어나고 출중한 사람이라도 그것을 발굴하고 드러내 줄 안목을 지닌 사람이 없다면 그는 그저 장삼이사로 삶을 마감했을 터.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발휘하며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이탈리아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닌 사회 전체가 만들어냈다는 저자의 시각에 완전 동의한다. 비범함을 알아보고 지원하며 갈채를 보내줬기 때문에.

 

한국의 권력자들이 웃기지도 않은 것도 이런 지점이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워야한답시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깝죽댄다. 창조경제,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아니 사실은 별로 그럴듯하지도 않은 용어인데,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를 만들어낸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 등은 고려하지 못한다. 눈을 현혹시키는 시각적 요소가 아닌 적합한 역할에 맞추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힘이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저자의 깨달음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으면 이탈리아, 발 딛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러나 전제는 커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식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탈리아에 대한 로망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십대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 디뎠던 이탈리아에서 내가 놀란 것은 오리지널 피자의 맛과 준법정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이후 이탈리아에 대한 허기는 책 등을 통해 때우고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이지만, 직접 만나는 것보다 좋은 게 있을라고.

 

전반적으로 심심한 책이다. 이탈리아에 사는 가장 보통의 사람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풀어냈으나 차라리 전공인 디자인이라는 창을 통해 이탈리아를 바라봤으면 어떨까 싶다. 여느 이탈리아 여행 책과 큰 차이가 없다. 비교할 건 아니지만, 박찬일 셰프의 어쨌든, 잇태리의 감질 맛 나는 이탈리아보다 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면, 굳이 이 책을 권하진 않겠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제시할 수도 없다. 다른 책을 읽거나 이탈리아로 가서 부닥치는 것이 훨씬 낫겠다. 따라서 책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어쨌든 저자도 이탈리아를 다시 찾을 것임을 예보(?)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들이 다시 이탈리아를 찾는 이유도 제시한다. “. 느슨한 사회의 나른함을, 단단히 조여진 허리 벨트를 헐렁하게 늦추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 같은 이탈리아의 공기를 그리워하게 된다.”(p.27) 하긴, 잇태리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일삼던 박찬일 셰프도 그것이 반어법임을 은근슬쩍 드러내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혹시 이탈리아에 나쁜 감정이 있어서 절대 가볼 만한 나라가 아니야라고 반박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적어도 당신은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온 것이잖아라고 말하겠다.”

 

이 지옥 같은 한국, 아니 무간지옥 그 자체인 이곳만 아니라면, 어디든 좋지 않겠나. 그 어디가 이탈리아라면 브라보! 먹기 위해 이탈리아를 가는 것도 좋겠다. 나는 다시 이탈리아를 간다면 그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생에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 이탈리아와 나는 그것으로 통할 테니까. ‘라르테 디 아란자르시(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것)’을 외치면서. 내 오감을 열고 아템포(본디의 빠르기)’로 나는 이탈리아를 걷고 먹고 만날 것이다. 단언컨대 이탈리아는 가장 완벽한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내 느낌 그대로를 적었다. ‘주례사 리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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