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망을 진짜 욕망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욕구조차 이 땅에서 가능한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엔 '다카하시 아유무'가 드물다. 내키는 대로 지르고, 놀지 않는 자 일하지 말라고 말하며,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
헌데 그런 사람, ‘또라이’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저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꿈을 향해 간절하게 바라고 죽도록 노력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꿈을 꿀 수도 가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선...
- 2012년 가을, 자기에게 돋는 닭살의 감각을 믿으라고 조언하던 다카하시 아유무를 만나고선 썼던 글을 누군가가 다시 상기시켜주다. 다카하시는 지금 또 어디를 누비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여름밤. :)
- 오늘 만난 뮤지컬 <당신만이>에서 나를 닭살 돋게 했던 두 곡의 노래 중 하나. <저율>. 한여름 밤의 노래.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