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 풍림아파트 123동 1층 폐가구 하치장에는 5단 높이의 선반 2개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선반이라면 뚝. 그러나 이 선반, 마술(?)을 부립니다. 말하자면, 생명의 마술. 선반엔 주민들이 가져 온, 더는 쓰지 않는 온갖 것들이 놓여 있어요. 어쩌면 잉여가 돼 버린, 무쓸모의, 소용없는 것, 생명을 잃은 것. 아, 슬퍼라.ㅠ.ㅠ

그런데, 선반은 마술사! 이곳 주민이라면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무쓸모가, 누군가에겐 쓸모가 되어 생명을 얻습니다. '선반 프로젝트'로 호명된 이것을 진행한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손민아씨, 아나바다 운동이나 녹색가게, 벼룩시장과 선반 프로젝트의 다른 점을 '생명'에서 찾습니다. 앞선 것들은 물건을 자원으로 보기에 싼값이라도 돈이 들어가나, 선반엔 누군가의 소용에 의해 '생명'을 얻어간다는 것. 아, 좋아라. :)

이 작은 실험은 단조로운 아파트 일상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대요. 각자의 보는 관점에 따라 새롭게 창조되거나 생명을 얻는다는 걸 알게 됐고요. 마을살이를 한다는 건, 아는 걸 넘어 느끼고, 느끼는 것 너머 마을의 어느 하나도 제 소용을 지니지 않은 게 없음을 깨닫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 소용을 발하며 마을공동체의 씨줄과 날줄을 엮는다면 우리네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자, 이제 당신의 아파트에, 당신의 마을에 당장 할 수 있는 무엇이 생겼어요. 선반 프로젝트!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 두근거림이 다가오고, 잉여에서 생명을 길어내는 어떤 순간을 감식하는 기적. 이제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생각과 사소한 일이 갑자기 빛나 보이는 마을살이.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우리, 그렇게 감탄하면서 살아요. 참, 서울 마을공동체 풀뿌리모임 카페의 도메인이 www.maeulnet.net도 가능하게 됐어요. 소용을 만들었으니, 함께 이용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여자, Colbie Caillat.

내가 요즘 완벽하게 빠져 있는 여자. 날 미치게 하는 여자.

 

그 목소리, 그 얼굴, 이 여자, 완벽한 나의 여신. 

(얼굴 긴 여자 내 취향 아닌데, 이 여잔 그것마저 뛰어넘는 마성을!)

 

이 여자라면, 가진 것도 없지만, 내 모든 것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I Do I Do I Do I Do I Do........ Everything she wants!

 

아, 띠바. 넘 멀다. 

 

저스틴 영이 어찌나 부러운지.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하면 이런 여신을 애인으로!

저스틴 영, 생애 최고의 곗돈을 탔구먼~

 

근거 없는, 후회 섞인 아쉬움이다.

저런 여신이랑 애인할 수 있는 줄 미리 알았다면,

기타 (잘) 치는 남자가 될 걸 그랬어... ㅠ.ㅠ

 

어쨌든, 아름답다. 콜비 카레이.

나의 아름다운 음악 여신님.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주 극히 드물게 아름다워요~ :)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wcpGaEChMJM" frameBorder=0 width=560 allowfullscre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러니까,

서울에서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분.

절망과 환멸이 지배하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분.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나만의 속도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함께 꿈꾸면서 지지고볶으실 분.

서울 곳곳에 자리한 마을(성미산마을 등)과 새로이 꿈틀대고 있는 마을을 함께 누비고 싶은 분.  

 

그런 분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 :)

그런 분이 원하시면, 제가 언제든 맛있는 커피 만들어 드립니다. ㅎㅎ

(저는 '커피' 담당입니다.ㅋ 미쓰 킴리~) 

 

참고로, 근무지는 현재는 마포구,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위탁을 받는다면 7월부터 은평구가 될 예정입니다,람쥐~

(응시양식은 여기서 다운 받아서! => http://cafe.daum.net/Seoulm/JeiV/38)   

 

 

사단법인「마을」직원채용 공고

 

- 「사단법인 ‘마을’」 서울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서울시 마을공동체 조례에 의거하여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이하 마을지원센터)을 위탁받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에 ‘서울시 마을지원센터’ 의 설립준비를 함께 할 직원을 아래와 같이 모집합니다.

 

1. 채용분야

 

채용분야

근무직책

인원

직무내용

경영지원실

회계

1명

회계총괄, 자금관리총괄, 급여 및 제수당, 재무회계결산, 연말정산 등

팀원

1명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 연간사업보고서 발간, 업무 매뉴얼 개발 및 공통지침 마련, 대외문서 접수 및 발송관리 등

전략기획실

팀장

1명

정책기획(인프라), 프로젝트운영팀 관리, 연간사업계획, 사업 평가, 서울시마을공동체사업 정책개발 등

팀원

1명

정책기획(경제/주거), 프로젝트 개발, 월간사업계획 등

마을행정실

실장

1명

사업관리실 총괄, 마을사업 심사평가 및 관리 등

팀장

1명

공동체 사업 홍보 및 주민제안접수, 사업서류 종합관리, 행정사무 등

마을지원실

팀원

1명

교육 기획 및 마을 강사 관리, 교육시스템 및 컨텐츠 개발 및 관리, 교육교재 개발 등

팀원

1명

소권역 마실모임 운영, 코디그룹교육기획 및 관리 등

팀원

1명

교육 자료 발간 및 관리, 마을기록물 등록 및 관리 등

연구협력실

팀장

1명

부문 중간지원기관 네트워크기획운영, 분야별 네트워크 기획운영, 국제마을공동체네트워크 기획운영 등

팀원

1명

웹디자인 등 홍보사업 지원, 행사기획 및 운영지원, 국제통신원관리 및 뉴스레터 발간 등

(사)마을

법인 직원

1명

법인회원 조직 및 관리, 사무행정 및 회계. 이사회 등 회의 지원, 소식지 발간 등

유의사항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위탁이 불가능해 질 경우 인사채용은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위탁 전 까지는 인턴기간으로 간주하며, 소정의 활동비만 지급합니다.

※ 채용시 사단법인 ‘마을’의 인사규정에 의하여 실장은 2~3급, 팀장은 3~4급, 팀원은 4~6급의

처우에 해당하며, 개별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응시자격

 

- 사단법인 ‘마을’의 가치관과 철학에 동의하는 자.

-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자.

- 아래 각호의 어느 하나에 상당 하는 자.

 

○ 2급

․ 해당분야에서 8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석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4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학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6년 이상 경력자

 

○ 3급

․ 해당분야에서 6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2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석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학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자

 

○ 4급

․ 해당분야에서 4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1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석사학위 소지자로 2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학사학위 소지자로 3년 이상 경력자

 

○ 5급

· 해당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

· 해당분야의 석사학위 소지자로 1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학사학위 소지자로 2년 이상 경력자

 

○ 6급

․ 해당분야에서 2년 이상 경력자

․ 해당분야의 석사학위 소지자

․ 해당분야의 학사학위 소지자로 경력 1년 이상인자

 

 

※ 위 채용자격 기준 해당자 및 이에 상당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자.

 

 

3. 시험방법

 

- 1차 시험: 서류전형

※ 직무수행에 관련되는 자격 및 경력 등 심사

 

- 2차 시험 : 면접시험

※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시험 실시

※ 당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 및 적격성 검증

 

 

4. 응모요령 및 시험일정

 

- 원서접수

○ 접수기간 : 2012. 5. 31(목) ~ 2012. 6. 8(금) 18시까지

○ 접수방법 : e-메일 접수 (면접시 원본지참)

○ 접 수 처 : kjh195@hanmail.net (김종호)

 

- 면접시험

○ 6월 12일(화) 면접 :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시간 및 장소는 개별 통보.

 

- 합격자 발표

○ 2012년 6월 13일(수) 18시 전.

 

 

5. 제출서류

 

- 응시원서 1부(공고문에 첨부된 소정양식)

○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된 동일 원판의 탈모 상반신 사진(3.5㎝x 4.5㎝) 2매 부착

- 이력서 1부 (공고문에 첨부된 소정양식)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의 비젼 및 역할의 직무계획서

(공고문에 첨부된 양식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작성요)

- 자기소개서(공고문에 첨부된 양식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작성요)

- 해당분야 근무관련 경력증명서

* 첨부양식 중 응시원서와 이력서는 공통된 양식이며, 나머지는 자유롭게 작성하셔도 됩니다.

 

 

6. 보수

- 사단법인 ‘마을’의 보수규정에 의거함 (연봉제를 기본으로 함)

 

 

7. 기타 유의사항

 

- 접수된 응시원서와 제반서류는 반환하지 않으며, 학력, 경력, 자격등이 사실과 다를 경우 합격을 취소하거나 임용을 무효로 합니다.

- 접수자는 자격요건 등이 적합한지를 우선 판단하여 응시원서를 접수하여야 하며, 응시원서 상 기재 착오 및 누락, 자격 부적격자 등으로 인한 불이익은 응시자 본인의 책임으로 간주합니다.

- 본 공고내용은 시행기관의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마을 (☎ 02-322-1963)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응시 전 채용분야의 유의사항을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올해(2012년)는 마릴린 먼로 사망 50주기.

6월1일은 그녀의 86번째 생일. 그녀, 마흔이 되기도 전에 지고 말았지만, 그 향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물론 그 향기, 사람들의 오해 혹은 왜곡으로 인공향이 널리 퍼져 있지만, 그녀에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또 다른 천연의 향기가 있었다.

따라서, 아래는 지금은 없는 먼로의 생일을 축하할 겸,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 그녀의 또 다른 향기를 살짝 뿌리는 일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로 뜬 마릴린 먼로에게 얄궂은 기자 한 놈이 물었다. "밤에 잘 때 뭘 입고 자세요?" 

먼로, 멋지게 받아친다. "샤넬 No.5요." 이후 샤넬 No.5는 급인기를 얻었다능.

먼로의 향기가 그렇다는 얘기다.ㅎㅎ    

 

아시나요? 먼로 씽킹(Monroe Thinking)!

마릴린 먼로 50주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그녀가 진짜 예쁜 이유

 

“정치적 자유를 갈망하고,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진보적 이데올로기를 추종했던 배우, 반공을 애국적 광기로 몰아가던 매카시즘에 저항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던 용기 있는 배우, 인민주의를 이상으로 삼아 인민(people)이라는 말을 좋아했던 배우, 자신의 신체적 매력을 전략적으로 남성 판타지 속에 투사하며 가부장적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생존을 시도했던 파워 페미니스트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여성, 연기를 통한 자아실현의 의지를 갖춘 철학적 시인 같은 지성적 배우, 고독을 친구 삼아 철저하게 자기 준비를 했던 프로, 대중이 만들어준 스타의 공익적인 기능을 간파한 동시에 장식품이 되기를 거부했던 지성, 그러면서도 자아도취와 자기혐오라는 극단적인 인지 부조화 속에서 죽음으로 자신을 내몰 정도로 순수하게 자신을 직면했던 마릴린 먼로!” (유지나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유지나의 이 발언, 도발적(?)이다. ‘영원한 섹스 심벌’이자 ‘백치미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뒤집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마릴린 먼로’라는 설명이 없다면, 저 발언에서 먼로를 끄집어내기란 쉽지 않다. 유지나에 의하면, 먼로는 사회문제를 직시하고 용기와 지성을 갖춘 배우였다. 의문이 생긴다. 과연 우리는, 먼로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섹시와 관능으로만 덧씌워진 그녀의 이미지, 정당한 것일까? 마릴린 먼로가 궁금하다!


2012년, 마릴린 먼로 50주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6.1~1962.8.5). 2012년, 사망 50주기를 맞았다. 죽은 먼로를 향한 다양한 이벤트, 당연한 일이다. 칸영화제는 먼로를 ‘2012년의 아이콘’으로 선정, 그녀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협회 매그넘 소속 작가들이 찍은 미공개 사진들이 수록된 ‘마릴린 바이 매그넘’도 출간된다. 앞서, 먼로의 전성기 중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도 만들어졌다. 먼로의 새로운 모습이 대중들에게 속속 공개되고 있다.

 


헌데 이런 움직임, 과연 먼로에 대한 전형적이고 박제된 이미지를 깰 수 있을까. 섹시하다, 관능적이다, 와 같은 수식어로부터 먼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글쎄, 아닐 것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먼로의 지성미는 어색하다. 먼로에 대한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먼로의 농염한 사진으로부터 지성과 사회적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끄집어내긴 싫다. 먼로의 지성, 한마디로 배신이다. 먼로가 섹시할 때에라야 대중은 반응하고, 소비할 뿐이다.   


먼로가 탄생시킨 고유명사에서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먼로 효과(Monroe Effect). 그녀가 주연한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에서 비롯됐다. 고층빌딩 아래 발생하는 난기류나 지하철 환기통에서 발행하는 바람 때문에 스커트가 갑자기 뒤집히는 경우를 일컫는다.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걸음걸이에는 먼로 워크(Monroe Walk)라고 이름을 붙였다. 먼로 룩(Monroe-Look)은 허리를 졸라매고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는 글래머룩을 뜻한다. 먼로 메이크업(Monroe Make-up)도 있다. 하얀 피부, 입가의 점, 새빨간 립스틱으로 메이크업할 경우, 이렇게 붙이는데 당시 여성들은 일부러 입가에 점을 찍기도 했다.

 


먼로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더욱 각인시킨 명사들이지만, 한 결 같이 진짜 먼로(의 삶)는 없다. 먼로의 (영화 속) 이미지에만 기댔을 뿐이다.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먼로의 불행이었다. 지독하게 불행했던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지독하게 애를 썼던 한 여성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그녀의 육체에만 관심을 가졌다. 조울증에 시달리면서 36세에 요절한 그녀. 의혹은 여전하지만, 그녀는 세상에 의해 타살당한 것 아닐까. ‘섹스 심벌’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라이프>紙와 했던 마지막 인터뷰에 실렸다. 


“나는 ‘섹스 심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의 심벌이 되었든 이 심벌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섹스 심벌이 사물화 될 때 그렇다. 나는 물건 취급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의 심벌이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섹스 심벌이 되겠다. 어떤 여자들은 스스로든 스튜디어의 유혹에 의해서든 나처럼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전방이나 후방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 중간에서 살고 있다.”


다시 지켜보자, 먼로의 삶


먼로가 가장 좋아한 미국인은 에이브러햄 링컨이었다. 그녀처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본명은 노마 진 모턴슨(Norma Jeane Mortenson). 아버지는 그녀와 함께 살지 않았고, 어머니는 우울증 환자였다. 그녀가 일곱 살 때,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먼로는 양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고아원을 전전했다. 그녀는 철저히 가난했고, 애정 결핍에 시달렸다.

 

16세, 첫 결혼을 했고, 먹고 살기 위해 방위산업체에서 위장도색 페인트칠을 했다. 우연하게 사진 모델 일을 하게 됐고, 단역배우로 영화에 출연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녀의 일과 꿈을 하찮게 여겼다. 결혼한 지 4년, 두 사람은 헤어졌다.

 

이후 먼로는 단역배우를 거쳐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마릴린 먼로는 이 과정에서 얻은 이름이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로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1953), <7년만의 외출>(1955), <버스 정류장>(1956), <왕자와 쇼걸>(1957),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부적합자>(1961) 등에 출연,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연기자로서의 그녀는 결코 다른 배우에 뒤지지 않았다. 섹시와 관능의 이미지에 매몰돼 연기력이 저평가 받았을 뿐이다. 섹스 심벌은 다분히, 남성판타지가 만든 산물이었다.

 


아울러 먼로를 ‘하찮게 여기게’ 만든, 사생활에 대한 편견도 따랐다. 그녀는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극작가 아서 밀러 등과 결혼과 이혼을 했고, 아인슈타인, 프랭크 시네트라,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등과 염문설을 뿌렸다. 이런 것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바람둥이 이미지를 그녀에게 각인했다. 그것은 동서고금 대중들의 악취미다. 셀러브리티의 연애담을 멋대로 각색한다. 그리고 주홍글씨를 새긴다.

 

《세상을 유혹한 여자 마릴린 먼로》에 의하면, 먼로는 진정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싶은 여인이었다. 조 디마지오와 혼인했을 때, 남편 가족의 종교인 가톨릭을 믿으려 애썼고, 아서 밀러와 혼인하고선 그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그녀는 온몸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남자를 사랑했다.

 

성격차이에 의해 헤어졌지만, 디마지오와 다시 재결합을 추진했다. 재결합을 목전에 두고 그녀는 세상을 떠남으로써, 사랑은 더욱 아파해야했지만. 실제로 디마지오는 20여 년 이상 매주 그녀의 무덤을 찾아 장미꽃을 바쳤다. 1999년, 그가 숨을 거두기 전 했던 말에서 우린 그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젠 먼로를 다시 볼 수 있겠구나.”

 

 

마릴린 먼로, 자신의 가난만을 극복하려고 애쓰진 않았다. 할리우드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언론인이자 작가, 링컨 스테펀스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 그녀 지인 중엔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로 분류되는 자들이 상당수 있었고, 그녀 또한 FBI에 의해 그렇게 분류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가난한 이의 편에 서서 모순된 사회구조에 맞서고자 했다. 가난이 개인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금발의 백치가 아니었다.


그녀가 떠난 지 50년이 흘렀지만, 많은 우리는 먼로를 섹스 심벌과 백치미에 가둔 채 오해(!)하고 있다. 금발의 반쯤 풀린 눈과 도발적인 입술로 교태를 부리는 몸짓, 풍만한 가슴과 큼지막한 엉덩이로 발산하는 관능,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던 여인. 《마릴린 먼로: : The Secret Life》의 저자, J.랜디 타라보렐리는 말한다. “마릴린 먼로는 단순한 유명 영화배우, 훨씬 그 이상이다. 그녀는 연약한 정신이자 관대한 영혼 그리고 그녀 자신의 마음과 황폐한 싸움을 한 용감한 투사였다.”

 

모순과 비겁의 사회, 정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백치미라며 우습게 여겼던 마릴린 먼로만큼의 사회 인식을 품고 있을까? 먼로의 50주기.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다가올 먼로의 모습을 지켜보자. 그 속에서 진짜 그녀의 모습을 찾자. 그리고 지금 우리의 모습도 함께 지켜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 먼로의 또 다른 고유명사, 먼로 씽킹(Monroe Thinking).   



참고자료 : 위키백과, <네이버 [인물 세계사] : 세기의 스타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 : The Secret Life》(J. 랜디 타라보렐리 지음/성수아 옮김|체온365 펴냄), 《세상을 유혹한 여자 마릴린 먼로》(칼 롤리슨 지음/이지선 옮김|예담 펴냄)    

 

- <뷰즈> 기고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유기 10호, 2012-05-03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서울 마을공동체

서유기 발행이 내부 사정으로 하루 늦었습니다. 미안함 먼저 전하고요.ㅠㅠ
서울시가 지난 5월2일, 35개 사업, 725억원을 투입하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 아시죠? 서울시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위적 개발로 사라져 가는 '사람'의 가치와 '신뢰의 관계망'을 회복하기 위한 자생적 마을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시의 역할은 주민들이 모일 계기를 제공하고 최소한으로 지원하는데 그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요, 그런 시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가 서울살이를 풍성하게 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마을이고, 마을이 서울이잖아요. :)

서울시 계획에는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설립도 들어가 있는데요. (사)마을은 서울시의회와 공동으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역할과 운영에 대한 토론회를 7일(월) 엽니다. 서울시의회 본관 3층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수원, 안산, 부산, 전북, 강릉 등지의 중간지원센터가 함께합니다. 지원센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 참석하시면 좋겠고요.

아울러 '마을공동체형 부모커뮤니티' 실태조사 설문작업을 진행하고자, 조사원으로 참여할 분을 5월6일까지 모십니다.참, 재미난마을의 두피님이 쓴 '마을미디어는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마을미디어를 고민하고 사유하는 분들이라면 꼭 필독!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계획, 누군가는 회의 가득한 시선을 던집니다. 서울에서 마을공동체가 가능해? 아파트가 그렇게 많은데, 불가능해! 슬라보예 지젝을 꺼냅니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믿는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미 있는 파열음을 남기는 흥미로운 철학자. 지젝은 자본주의 이후 공동의 세계를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슬을 끊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말합니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재사유하기. 이런 경계 흐리기는 '가능한 것'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키죠.

마을공동체가 불가능하다고요? 그것은 공동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는 자들의 푸념 아닐까요?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슬라보예 지젝의 인터뷰집 제목입니다. 마을은 이미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싶어요. 자 우리 마음 속 마을을 끄집어 내 볼까요? 참, (사)마을의 파워홍보 조수빈 양이 5일 결혼식을 해요. 조수빈 양을 아는 마을주민들은 꼭 축하해주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