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은교'를 만났습니다. 물론 스크린을 통해서. 텍스트(소설)로 먼저 만났던 그녀,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관능적인) 매력을 발합니다. '헉!' 했고, '할,(불교에서의 깨달음)' 했으며, '헐~' 했어요. 괴테(와 울리케)를 떠올렸습니다. 일흔넷의 괴테, 열아홉의 울리케를 만나 사랑했듯, 일흔의 국민시인 이적요도 열일곱 은교를 갈망합니다. 봄밤이 애타도록 스크린에 스며들고, 저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랑'으로 흡수했다죠. 물론 누군가는 그것을 '추문' 혹은 '더러운 스캔들'이라고 일컫겠지만요. 사랑에 대한 이런 원칙. 사랑은 당사자의 선택, 당사자의 것이다.
이적요 시인의 심정이었을, A. 앙드레(Endre)의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다」가 촘촘히 스크린에 새겨집니다. "자기를 괴롭혀서 시를 짓는 것보다/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다"
마을이라는 이름의 갈망을 생각합니다. 마을이라는 꽃이 지금,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움찔움찔합니다. 마을문화예술 간담회(마을문화넷)가 5월3일(목) 오후 4시(사단법인 마을 회의실) 어깨끈을 처음 풀고요. 마을공동체 주민들의 미디어활동을 위한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이 운영주체를 만나기 위해 5월3일까지 구애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아울러 '마을공동체형 부모커뮤니티' 실태조사 설문작업을 진행하고자, 조사원으로 참여할 20여분을 4월30일까지 다소곳이 모십니다. 그리고 4월28일(토), [마을을 가다-세 번째 : 은평구]. 우리 손 맞잡고 은평에 부는 마을이라는 산들바람을 맞으러 가요! 마을공동체 교육 오픈강좌를 통해 마을공동체와 첫 키스의 경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강북(4월26일 15:30~17:30, 강북문화예술회관), 송파(4월26일 15시~17시, 송파구청 5층대강당), 서초(5월3일 14시~16시, 서초구청 2층대강당). 잊지 마시고요. 마을공동체 BI와 슬로건 접수마감일 4월27일,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렇게 마을이 익어가는 봄밤. 마을에서 '은교'라는 이름의 관능을 만났으면 하는 어설픈 바람을 전합니다. 참, 잊지마세요. '은교'를 만나는 것은, 소설이든 영화든, 꼭 밤이어야 해요. 이적요 시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모든 사랑은, 미친, 變態적인 운명을 타고 났으니까요. 밤에 미쳐야죠. 낮은 미치기엔 너무 밝지 않나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