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당신과 함께하는 마을봄밤

19년 만에 내렸다는 4월의 봄,눈. 눈과 마음에 담으셨어요? 봄은 그렇게 변화무쌍하고 바람도 불어줘야 제멋 아니겠어요?^^; 의심할 여지없이, 봄이 내렸습니다. 좀 더뎌도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마세요. 당신 설마, 이 봄에 컴퓨터 앞에 코 박고서 '닥치고 일'만 하는 건 아니겠죠? 장석남 시인은 "봄밤엔 바람 나네"라고 노래했는데, 무릇 봄밤을 즐겨야 마을이라는 꽃도 활짝 피리란 사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제게 봄은 김수영 시인의 '봄밤'의 읊조림과 함께 오는데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일찍이 괴테 선생 가라사대.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심하지 마라.

당신도 그렇게 봄을 만끽하고 있겠죠? 하얀 속살을 드러내 목련의 야릇함과 물오른 초록이 흥건한 버드나무의 살랑거림,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벚꽃과 분홍빛의 알싸한 유혹적 자태를 드러낸 철쭉의 향연. 그렇게 우리, 마을에서 함께 봄을 즐겨보아요. 마을공동체 BI와 슬로건 공모,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빨간동그라미 쳐놓으셨죠? 4월7일, 프로야구가 레알 봄을 엽니다. 마을 평상에서 함께 프로야구 보아요. 응원하는 팀은 각자 달라도! 아참, 같은 날 마을미디어넷에 참여하고 있는 김수경 양이 결혼(식)을 한대요. 김수경 양을 아는 마을 주민들은 꼭 축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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