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3주

1.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 <스토커>, 시나리오를 <프리즌 브레이크>의 히어로죠. 앤트워스 밀러가 써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주연 역시 콜린 퍼스와 니콜 키드먼으로 확정됐네요?

네,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날개를 달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 언론은 최근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콜린 퍼스가 박찬욱 감독, 니콜 키드먼과 함께 새 영화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찬욱 감독측이 2, 3주 내에 공식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그야말로 좌청룡 우백호죠. 아카데미 주연상을 탄 배우들이 출연하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가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콜린 퍼스는, 이번주 국내에서도 개봉했죠, <킹스 스피치>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요, 니콜 키드먼은 2003년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적이 있습니다. 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했던 미아 와시코우시카도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이 소식 역시 박찬욱 감독과 뗄 수 없는 얘긴데요. 스마트폰 필름 페스티벌, 단편영화제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요?

박찬욱 감독은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연출한 <파란만장>으로 단편영화 경쟁부문의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었죠. 스마트폰으로 연출한 영화라 더욱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란만장>은 최초의 극장 상영 스마트폰 영화에 이어, 세계 최초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스마트폰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는데요.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영화제가 열리거나 열릴 계획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휴대폰을 통한 영화 만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인데요.  

최근 열린 한 스마트폰 영화제에서는 떠나간 첫사랑과 고양이를 비유한 민병우 감독의 <도둑고양이들>이라는 작품이 최고상을 받았는데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배우로, 자취방을 세트로 활용한 이 영화의 촬영비는 총 2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촬영 기간도 일주일이었다고 하네요. 민 감독은 스마트폰 영화는, 적은 제작비와 적은 인원으로 충분히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는 단편 영화제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인 470명이 몰렸고요, 영화학도 뿐 아니라 주부와 중학생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열기를 이어, 오는 4월28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을 열고 작품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공식 상영됩니다. 작품 공모는 3월20일까지 진행되고요, 기존 영화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기획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5분 정도 촬영한 영상물이면 출품이 가능합니다. 


3.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을 겨냥한 영화 <도둑들>, 캐스팅라인이 정말 화려합니다.

도둑들의 한바탕 놀이가 펼쳐졌던 영화입니다. <오션스 일레븐>. 할리우드 호화 캐스팅의 결정판이었죠. 국내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될 것 같은데요. 제목부터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을 겨냥했다는 냄새가 납니다. <도둑들>.

이 영화의 주요 배역에 쟁쟁한 이름들이 나옵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씨 등. 이들이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입니다.

연출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으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이 맡았는데요. 마카오 카지노 특실에 보관된 ‘태양의 눈물’이라는 420억원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한 한중 연합 도둑들의 행각을 담는다고 합니다. 최근 시나리오는 마무리됐고 오는 5월, 촬영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4.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올핸 9월에 열릴 예정인데요. 서서히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네요?

DMZ, 분단의 상징인데요. 이 DMZ를 콘셉트로 다큐멘터리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주목받는 영화제로 커 왔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배우 조재현씨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최근 유지태씨와 씨너스극장의 정상진 대표가 부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한국의 영화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거라고 기대했고요. 올해 제3회 행사는 파주 출판도시 등 경기도 파주시 일원에서 9월22일부터 28일까지 열립니다. 

이들 부집행위원장 선임은 아시아의 대표 다큐멘터리영화제로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무형’ 부집행위원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미고요. 두 사람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죠.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죠?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우선, 박스오피스에서는 UFO를 다룬 SF액션물인 <월드 인베이젼>이 개봉과 동시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관객 45만명을 동원했고요. 이번주에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나탈리 포트만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효과를 보고 있는 <블랙 스완>이 20여만 명이 들어오면서 누적관객 1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예매율에선 4위로 약간 주춤한 상태고요.

3, 4위는 청장년층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죠. 임창정, 김규리씨 주연의 <사랑이 무서워>와 이순재, 김수미씨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한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차지했습니다. 특히 노년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누적관객 80만명을 넘어섰고, 이번주 예매율에서도 5위를 기록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어 애니메이션인 <랭고>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주 개봉작을 보면, 한국 영화계의 거장들과 신예 감독들의 영화가 한꺼번에 선을 보입니다. 먼저 말씀하신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는 100편의 영화를 채운 노감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죠. 천년 가는 종이를 만들기 위한 이 이야기에는 노감독의 오랜 문제의식이 녹아있는 동시에 강수연, 박중훈, 예지원 씨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 이미 거장으로 올라선 감독이죠. 장률 감독의 신작 <두만강>도 선을 보였는데요, 탈북자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신예 감독들의 작품도 대거 개봉했습니다.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을 비롯해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젊은 감독들의 시선이 담긴 <간증> <집> <심도> 등도 선을 보였습니다. 옴니버스 영화인 <환상극장>을 통해선 독특한 감수성을 맛볼 수 있고요, 북한 아이들의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는 <량강도 아이들>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최양일 감독이 유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카무이 외전>도 선을 보였고요. 

이번주에도 아카데미 수상작들의 행진이 계속 되는데요, 올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인 <킹스 스피치>가 개봉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콜린 퍼스가 신경성 말더듬증에 시달리는 영국왕 조지 6세역으로 남우주연상을 탔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휩쓴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또 <킹스 스피치>와 예매율에서 2~3위를 다투고 있는 작품인데요, 그림형제의 《빨간모자》를 재해석한 <레드 라이드 후딩>입니다. 게리 올드만의 호연을 볼 수 있고요.  

이밖에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탈출한 수감자들의 실화를 그린 <웨이 백>, 오랜만에 만나는 해리슨 포드를 비롯해 다이앤 키튼, 레이첼 맥애덤스 등을 만날 수 있는 <굿모닝 에브리원>, 10대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비스틀리> 등이 개봉했습니다.  




<스토커>는 아버지가 죽은 이후 삼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뱀파이어 영화라는 얘기도 떠돌았으나 뱀파이어를 다루진 않는다고 하네요.

콜린 퍼스가 출연한다면, 의문의 삼촌 역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삼촌을 맞닥뜨리는 소녀 인디아역으로 미아 와시코우시카가, 인디아의 어머니로 니콜 키드먼이 등장하게 될 것 같고요. 한때 두 사람 역으로 캐리 멀리건과 조디 포스터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지금의 캐스팅 조합도 결코 이에 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언급해 주셨듯,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 우리에겐 ‘석호필’로도 알려진 앤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담당했는데요. 그는 <스토커>의 시나리오를 ‘테드 폴크(Ted Foulke)’라는 필명으로 썼는데요, 자신이 삼촌 역으로 출연하고 싶어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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