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님, 고맙습니다.
배꽃 지금 만발해 있습니다. 토요일에 배 과수원 사진 찍을 수 있을 거에요. 배꽃 참 이쁘죠"
진주님의 댓글에서 문득 내 이름을 보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한자나 밀려온다..
나는 배꽃 만발한 이 봄날..
아주 많은 딸부자집 일곱째로 태어났다..
너무나 많고 많은 딸들 중에 또 딸이라니!!!
그저 옛날이라 아들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딸이라니 실망 대실망이셨을 부모...
그저 아부지는 너무 실망하여 술로 하루를 보내셨을 것이다..지금생각해보면....
어느날 엄마는 내 이름을 배꽃이라고 지은 이유를 말씀해 주셨다..
이렇게 좋은 봄날이었던가 보다..
들에 나가 산책을 하시던 아버지는 하얀 배꽃이 처음으로 그렇게 눈에 쏘옥 들어오더래요..
그런데 그 꽃속에서 내 얼굴이 방긋 방긋 웃고 있더래요..
(아이를 무척이나 이뻐하셨음..우리 아이들 어리적에 한번씩 데리고 가면 이뻐서 어쩔 줄 모르시고
엄마는 손도 못되게 하심..그 정도로 아이를 좋아하시는 분임)
아..우리 일곱째는 배꽃이라고 지어야겠다..하시고 곧바로 호적에 배꽃이라 올렸대요..ㅋㅋ
제 이름을 한글로 풀면 배꽃입니다..ㅎㅎ
그 배꽃은 이년뒤에 터를 근사한 사내아이로 팔았더랍니다..
그 아들 (남동생)덕에 어릴적 해달라는것은 다 해보며 귀하게 귀하게 컸건만..이모양 이꼴입니다..
저 혼자 잘나서 이렇게 큰줄 알고 지 잘난 맛에 삽니다..아쉬울때만 아버질 찾고 엄말 찾으며...
낼 아침에는 일찍 전화 해야지..
이쁜 이름 지어주신 내 아버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