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시간에 윗층에 사는 녀석을 만났다.

똘똘하고 야무진 육학년 사내녀석이다. 인사도 공손하게 잘하고 말도 잘하고..애교도 많다..

비도 오고 하니 엄마가 자가용으로 모셔다(?) 등교를 시킬 생각인지 함께 서있다.

난 아이들을 보내고 들어오고 자기네는 나가는중인데 마주쳤다.

이녀석 하는말.

베란다창가며 밖에 내어둔 화분들을 보며..

"아줌마! 이화분들 누가 집어가면 어쩌려고 이렇게 밖에 두세요?/

오늘 우리반 친구 생일인데 생일선물을 준비못했는데 하나 들고 갈까요??"

한다..

난 또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래..네가 젤 이쁜걸로 골라서 들고가라.."

했더니 깔깔거리고 웃는다..

에고..이집 엄마...아이를  학교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나와 차한잔 나누는데 그 엄마 그런다..

자기네 아들이 우리집 화분들을 너무 염려한다고..누가 집어갈까봐...ㅋㅋㅋ

오히려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윗집 사내녀석이 고민할게 뭐람~!!

귀여운 녀석이다...

이 아이에게 살기좋고 믿을만한 사회를 만들어주기위해서라도 화분을 누가 집어가면 안되겠다..

아니 누가 집어가도 절대로 이 녀석에겐 알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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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2007-08-2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고놈 참~ 귀여운 녀석이네요!

치유 2007-08-29 17:57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생긴것도 그래요..

비로그인 2007-08-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쓰신대로 똘똘하고 야무진 아이군요.
저희애도 그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치유 2007-08-29 17:57   좋아요 0 | URL
바람이랍니다..저도..

향기로운 2007-08-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이에게 믿을만한 사회를 만들어 주는게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해야할 일이지요 :)

치유 2007-08-29 17:58   좋아요 0 | URL
네..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아침이었어요..

홍수맘 2007-08-2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너무 예쁜 맘을 가진 아이네요. ^^.

치유 2007-08-29 17:59   좋아요 0 | URL
봄부터 내 놓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을 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며 짠해서 그엄마에게 그랬더랍니다..누가 들고가도 괜찮은것들만 내놓은것이니 염려말라고..

무스탕 2007-08-2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녀석이네요 ^^
배꽃님 화분 잘 간수하셔야 겠어요. 꽃이 피면 윗층 친구가 무척 좋아할거에요 ㅎㅎ

치유 2007-08-29 17:59   좋아요 0 | URL
네...통로 사람들이 오며 가며 좋아라 한다고 하더군요..

비로그인 2007-08-2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기특한 아이군요. 다른 이를 걱정해주는 그 마음 씀씀이 이쁩니다.^^
그러나 배꽃님의 인덕도 포함된거겠죠. 만약 배꽃님이 '착한 아줌마'가 아니였다면
그리 걱정을 했을까요? (웃음)

치유 2007-08-29 21:23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랬을까요??엘신님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외계인이십이다..^^&

비로그인 2007-08-29 21:53   좋아요 0 | URL
우헤헷. (머쓱) 하지만 사실이고 진리잖아요.
원래 향기 있고 이쁜 꽃에 나비들이 모이는 법이죠.(웃음)

치유 2007-08-30 15:43   좋아요 0 | URL
엘신님 덕문에 저 왕비병 걸릴거에요..이미 걸려있기도 하지만요.;;;

마노아 2007-08-3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아이군요. 전 그 화분이 궁금해요^^

치유 2007-08-31 20:28   좋아요 0 | URL
밖에 있는 화분들을 언제 한번 찍어봐야겠네여..^^-
마노아님..이미지 바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