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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텔레비전 ㅣ 아동문학상 수상작가문고 16
김남길 지음, 오성봉 그림 / 문공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뭐야, 이거! 화면이 뒤집어져 있잖아."
"화면좀 똑바로 세워줘."
투덜이 박쥐가 북적거리는 동굴을 나와 영화관에서 큰소리 치는 장면이다.
물론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서 보니 화면이야 바로 된것이지만 박쥐는 화면이 뒤집어 졌다고 큰소리 치며 바로 세워 달라고 영화관에서 소란을 피운다... 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투덜이 박쥐때문에 큰소리로 웃을수 있었다.
함께 보는 티비도 혼자 차지하고 싶고 줄서는 것도 싫어 늘 투덜거리던 투덜이가 가출을 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속에서 가끔 청소년기가 되면 어린시절 좋았던 것들이 싫어지기도 하고 집을 나가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박쥐도 그런 기분이 있나 보다. 투덜이 박쥐를 따라다니다 방황하고 있는 사춘기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남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의 생각만을 하는 이 투덜이 박쥐..
어디를 가든지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큰소리 치는 투덜이 박쥐옆에 늘 배려해주는 친구들을 만날수도있었지만 투덜이 박쥐는 그들에게 조금의 배려도 할줄 모르므로 친구들도 투덜이를 찾아오는 날이 드물어지다가 결국에는 발길을 멈추게 된다.
자기 맘대로 할수 있는 투덜이 박쥐..혼자서 티비를 봐도 신나지가 않다..북적거리는 동굴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리워서 견딜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며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줄 아는 법을 터득하며 조금씩 더 성장해 가는 법을 배우고 남을 이해하며 함께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기쁨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