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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주식회사 - 비디오테이프 1개 - 한글자막
월트디즈니사 제작 /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디즈니의 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디즈니와 픽사가 공동으로 만든 영화를 좋아한다. 옛이야기 우려낸 다른 디즈니 만화들과 달리 픽사에서 만든 디즈니 만화는 이야기도 독창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으며 이야기엔 항상 따뜻함이 있다. 게다가 아주 재미있다. 유머가 곳곳에서 넘쳐 흐르면서 웃음을 만들어 낸다.
7살 딸아이는 밤을 무서워 한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온갖 상상이 다 동원된다. 엄마 자꾸 꿈에 괴물이 나와... 잠들 때까지 옆을 지켜 줘야한다. 밤에 무서워 하는 아이때문에 아이방에 조도를 조절하는 조명을 마련하였다. 그렇게 해도 자다보면 어느새 우리방으로 와 있다.
벽장 안, 침대 밑, 옷장 속... 아이들 상상 속의 괴물은 어디에나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의 이런 밤의 공포를 잘 이해하고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의 공포를 수집하여 에너지를 얻어 내는 몬스터 회사이다.
몬스터들이 문 앞에 하나씩 선다. 마치 시합을 앞 둔 선수들처럼, 이제 그들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문은 아이들 방의 벽장문이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들의 방이다. 아이들은 놀라 비명을 지른다. 아이의 비명이 길고 높을 수록 에너지는 많이 축적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아이들의 소지품이다. 아이들을 놀래켜 주고 돌아온 몬스터의 몸에 아이의 양말이라도 하나 붙어있기라도 하면 특수부대가 나타나 한바탕의 소독소동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최악의 경우는 아이가 회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셜리는 이 회사의 최우수 사원이다. 그가 아이들에게서 얻어내는 에너지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그런데 이 파란 얼룩무늬의 덩치 큰 괴물의 셜리에게 어느 날 재앙이 닥친다. 벽장 문을 닫고 나오는 사이 아이가 셜리를 따라 회사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이다.
벽장 문은 작업이 끝나면 위로 올려 보내 천장 위 레일을 타고 위체에 따라 정렬되는 데 이미 벽장 문은 레일을 타고 사라진 뒤다.
아이로 인해 몬스터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셜리는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에게 정을 느끼게 된다. 셜리는 아이의 벽장문을 찾아 아이를 돌려 보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회사의 비열한 이인자 랜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아이를 제 방으로 돌려 보낸다.
아이와 소동을 벌이면서 셜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낸다. 아이가 웃을 때 몬스터 세계의 에너지가 과부하에 걸릴 정도로 충전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소동이 끝난 뒤 벽장 문은 문제를 일으킨 문은 폐기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폐기 처분된다. 아이의 벽장 문은 기계로 산산조각나고 셜리는 문의 파편 하나를 소중히 자신의 작업 파일 뒤쪽에 붙여 놓는다.
아이출현 소동 이후로 회사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여전히 몬스터들은 아이들 벽장 문 앞에 서 있지만 더 이상의 비명은 없다. 다만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다. 하지만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충전된다.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이야기의 전개 중간 중간 끼어드는 유머가 유쾌하고, 아이를 자기방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벌이는 소동도 가슴졸이게 하는 재미가 있으며, 아이와 셜리의 애틋한 우정이 가슴 뭉클한 이 만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이다.
덕분에 벽장 속, 침대 밑, 옷장 속 귀신이 아이에게 유쾌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한 영화. 아이의 밤의 공포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