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여자 -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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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후궁,왕후 구중궁궐속 왕의 여자들이었던 그네들의 삶을 조명해보고 드라마로 왜곡된 그녀들의 위치를 바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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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사기본기 2 사기 완역본 시리즈 (알마)
사마천 지음, 김영수 옮김 / 알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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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루하고 한자투성이였던 재미없는 사기는 더 이상 필요없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새로운 사기로 사기의 참맛을 읽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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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25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 개정판
이덕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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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는 사실상 조선의 마지막 군주로서 개혁정치를 단행했던 정조의 생모이자 조선역사를 통틀어 가장 비운의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아니 조선후기 구중궁궐의 삶과 외부와 차단된 채 정치권력의 한 복판에서 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여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게 하는 역사적, 문학적으로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문헌자료의 저자로 더 유명할 것이다. 1980년대 국사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특히 한중록의 의미는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세자빈으로써 임오화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더불어 사도세자라는 인물의 성정과 왜 그런 사단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하게 그것도 가슴 애절하게 들려주고 있어 읽은 이들로 하여금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혜경궁이 묘사하고 있는 사도세자는 정신분열증과 중증의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광인으로 묘사되고 있고 이러한 자신의 정신병적 성정과 영조의 엄함 부정의 충돌이 결국 임오년의 변으로 진행되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고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렇게 믿어왔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국정 교과서인 국사와 국어과목을 통해서 교육 받았고 그 진위성에 대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세대가 바로 19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 이들의 공통된 역사관이기도 하다.

 

그러면 과연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의 내용은 진실일까? 정말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이 정신병이나 엄한 부정등 개인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까? 그리고 혜경궁은 남편의 죽음과 관련해서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정상적(상식적)인 사유의 방법론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구심마저 가질 수 없는 교육체제를 겪다 보니 사도세자==광인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사도세자의 고백>을 통해서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진실을 새롭게 조명하고 혜경궁 홍씨의 작품인 한중록의 이면에 감춰진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있다. 첫 출간 당시 많은 반향을 일으켰지만 강단사학계의 터무니 없는 공격과 학계권력을 이용한 파상공세등으로 오히려 역사왜곡을 단행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심지어 역사학자도 아닌 서울대 정병설 교수의 비판은 전입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사실상 독자들로 하여금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에 개정판으로 이번에 출간된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를 통해 저자는 정병설 교수가 제기한 점에 대해서 조목 조목 역사적 문헌를 들어 반박함으로써 노론식민사관를 신앙처럼 받들고 있는 강단사학계의 현 주소를 만천하에 들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배워왔고 그렇게 달달 외어왔던 한중록은 정병설 교수 자신의 말처럼 사실에 기초한 역사서라고 할 수 도 없고, 허구의 수준은 거의 소설에 가깝고 그 소설적 논리는 소설이 되기에도 터무니 없는 그런 그런 작품이다는 것이다. 좀더 쉽게 말해서 가해자의 입장에서 자기 합리화의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이러한 극히 개인적인 소견을 피력한 작품(그것도 앞뒤의 논리가 서로 상충되고 맞지 않는)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공식적인 역사기록서인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보다 우선시 평가되어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일부의 공식적인 기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논리의 연장선에서 개인 기록의 중요성과 신뢰성을 인정할 수 도 있겠지만 조선시대는 오히려 지금 우리의 역사기록보다 더 처절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무리 당파가 달라 역사적 판단 견해가 달라도 조선시대에는 기록 전체를 말살하지 않고 수정실록이라는 형태로 반대당파에 맞선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집권층인 노론이 직접 편찬한 영조실록의 기록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중록이라는 잣대로 역사를 판단하고 있다는 자체가 넌세스이자 코메디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라는 작자의 역사관이 이렇다고 하니 그 대학을 다녀본적이 없는 이들에겐 더 말하면 입만 아플것이다.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는 사도세자의 죽음의 진실을 숙종시대부터 고찰하여 경종독살과 영조의 치세 그리고 정조의 치세에 이르기 까지 조선후기 기울어 가는 왕권의 실상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택군을 떠나서 살군에 이르는 그야말로 왕조국가라고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시정잡배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심에 송시열의 끄나풀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당파와 가문을 위해서라면 남편과 사위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그것도 모자라 소설아닌 소설같은 작품으로 자신의 행위를 감추고 정당화 할 수 밖에 없었던 혜경궁이라는 비운의 여인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책을 통해서 다시금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많은 가정을 품고 있다. 그래서 위서도 많은 것이고 다른 견해도 널려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역사적 기록물을 한쪽의 프리즘으로 제단해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동시대의 기록물을 같이 보면서 어느 것이 정당한 역사를 말해주는 것인가를 먼저 판단해야 보다 진실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노론식민사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학계권력에서 설파하고 있는 교리가 바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역사관을 마치 검인 부동산 계약서처럼 유포하고 있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된 일반 대중들에게 이들 전문가의 견해는 곧 법전의 효력을 가지기 때문에 더욱더 세심하고 바른 견해가 필요하다. 물론 이제 이들의 세치혀에 수긍하는 대중들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이들의 노력이 서서히 독자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이제 한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 열리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일본같이 역사자체를 왜곡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적어도 어느것이 제대로된 한국사인지에 대해선 알아야할 권리를 이제 대중과 독자들이 찾아야할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책을 통해서 잘못된 역사관이 미치는 폐해가 얼마나 심각해지는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관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어 많은 병폐를 낳게 됨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다음 세대들에게 이러한 잘못된 노론식민사관이 그대로 전수된다면 앞선 세대를 살아간 우리들의 책임 역시 면할 길 없을 것이다. 

서산대사의 시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반드시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이제라도 우리는 눈 내린 들판을 처음 걸어가는 심정으로 올바른 한국사 찾기에 나서야할 때이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음세대 우리의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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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사 1 -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 식민사관을 벗고 고대사의 원형을 복원한다 교양 한국사 1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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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사 만큼이나 여타 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변질되고 왜곡된 사례는 세계사를 통틀어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제국주의가 팽팽했던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일제에 의해 조선반도 식민지 정당화의 도구로 전락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북공정이라는 중화중심주의 세력에 의해서 상처받고 있다. 비록 시간대를 달리하지만 이들 두 세력의 공통점은 다름아닌 팽창주의(정신적 침략주의로 시작했지만)사관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반 다른점이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두 세력은 우리 한국사의 시원적인 고조선을 비롯한 상고사를 부정하면서 자신들의 사관을 정당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재야학계 일각에서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지만 식민사관에 철저하게 물들어 버린 학계 대다수의 시각은 아직도 일제 감정기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만큼 아직도 우리 깊숙한 곳에서는 식민시대의 잔재들이 뿌리깊게 남아 있고 그 뿌리가 뿌리를 뻣어 우리 위대한 한민족의 정신에 거미줄 처럼 끈질기게 달라 붙어 있는 실정이고 우리의 정신(한국사)은 독거미의 독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조선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김부식의 삼국사기 초년 기록을 부정해 버리는 국정 국사교과서를 달달 외워야 하고, 한4군이 한반도내에 위치했다는 증거로 몇가지 되먹지 못하는 일제학자들의 증거를 신앙 같이 받드는 나라 그리고 겉무늬만 일제에서 대한민국으로 갈아 타버린 학계의 주장을 성서보다 더 굳게 믿고 있고 그 믿음을 강요하는 나라, 한나라의 고등교육을 평가하면서 자국사를 선택으로 책정하는 나라, 바로 이 나라가 G20 의장국이면서 수출 1억불을 달성했다고 동원할 수 있는 매스컴은 다 동원해서 나팔을 불던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현주소이다.

 

각 개인에게 개성과 정체성이 있다면 그런 개인들의 모임체인 국가 역시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세계사를 상고해 보면 한 민족이나 국가만의 정체성이 불확실했던 나라나 민족의 결과는 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더라도 그 최후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아니 없어서는 아니되는 필수조건인 것이다. 바로 역사가 그 국가가 존립할 수 있는 정체성의 기반인 것이기 때문에 한 민족이나 국가의 역사는 그 어떠한 종교적인 믿음이나 경전보다 최우선시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없듯이 국가와 역사는 사람의 몸과 같은 일심동체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처럼 올바르지 못한 사관의 정립은 문제가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과대망상증에 해당하는 정신병적인 정체성을 스스로 주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역사의 기술은 올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하고 그 해석과 판단 역시 제대로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의 과대망상증세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하면서 우리 한국사의 대인기피적인 증세와 공황장애 증세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해방을 맞이 하고 오늘에 이르면서 한국사는 뜻있는 몇몇 선각자와 그 후예들에 의해서 많은 심적불안증세를 걷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정신세계는 이런 강박관념과 피해의식를 기본으로 그 위에 영원히 패배자 의식을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식민사관 바이러스와 기식하고 있어 좀체로 체력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이덕일의 <교양 한국사> 시리즈는 의미 깊은 역사서로 다가온다. 사실 그동안 이덕일 소장의 한국사 전반에 걸친 각론적인 저서들은 많은 반향을 일으키면서 오랜 세월 왜곡된 한국사의 진실을 일깨워 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굳이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많은 논쟁거리 내지는 학계에서 다수설이라고 주장하면서 거의 사실로 밀어붙이는 사안들에 대해서 요목조목 반증(이병도를 비롯한 식민사학자들이 신앙처럼 받들었던 실증사학이라는 고증방식을 이용하여) 을 들어 올바른 사관을 심어 주었고 이제 많은 독자들이 서서히 새로운 아니 진실된 한국사를 바라보게 되었다. <교양 한국사는> 바로 이러한 일련의 퍼즐조각처럼 다루어 왔던 단편적이고 정체적인 논거들을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긴 세월을 통사 형식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구슬도 꽤어야 보물이 되듯이 그동안 시대사별, 사건별, 인물별로 한국사를 접해왔던 독자들이라면 더할나위 없니 좋은 기회로 우리 한국사를 처음부터 근대에 까지 한차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리즈 첫번째는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라는 부제에서 확인되듯이 고조선(물론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한 선사시대의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에서 시작하여 고려가 재통일하기 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특히 많이 왜곡된 상고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눈을 잠시라도 떼기 힘들게 한다. 고조선과 이후 태동하는 고구려를 비롯한 열국시대(우리는 흔히 삼국시대로만 인식하지만 고구려,부여,동예,옥저,백제,가야,신라등 3국만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고조선의 강역(고구려에 의해 계승된다)과 한4군의 실체(특히 낙랑군의 위치 비정과 낙랑국의 존재등을 고고학적 유물과 문헌학적 사초을 제시시하여 새롭게 고증한다) 사라진 역사 가야제국의 실상,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부정여부(고구려의 개국연도등),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반증, 발해사의 복원등 그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던 우리 상고사의 전반적인 논점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어 일괄된 역사의 흐름을 재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동안 저자를 비롯한 진보재야학자들이 출간했던 각론적인 역사서와 비교 하여 본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된다.

 

하늘을 나는 새가 한쪽의 날개로만으로는 창공을 날 수 없듯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한쪽으로만 편향된 시각으로 제단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통서라고 봐야 한다. 이점은 일제감정기를 통하고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삼국통일을 고구려나 백제가 이룩하였다면 저 광활한 중국대륙이나 일본열도가 우리의 영토였을 것라는 아쉬움과 더불어 당나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역사의 정도를 무시하면서까지 반쪽짜리 통일을 일구어낸 신라 통일 행위에 대해서 폄하하는 지금의 풍토에 대해서도 저자는 많은 경계를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강자독식(위주)의 사관이 결국 중화사관과 식민제국사관을 불러오는 개연성이 높은 것이고 역사란 가장 약자라고 여겨지는 대상도 역사의 당당한 주역으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역사라는 것을 신라의 통일과정이 대변하는 좋은 사례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 그동안 제대로된 한국사를 접해보지 못했던 독자들, 시대사, 사건사, 인물사 중점으로 한국사를 접했던 독자들에게 <교양 한국사> 는 한국사를 처음부터 통찰하면서 어떤 사관으로 역사를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혹은 알고 있기를 강요당했던 한국사는 공황장애나 대인기피증을 앓는 심신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저 광활한 중국대륙과 열본열도를 호령했던 대륙-해양성을 겸비한 위대한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제대로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듯이 제대로된 한국사의 정립이 다가오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말해주기 때문에 올바른 한국사 알기가 그 만큼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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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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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 2탄 <잠자는 숲> 기존 그의 작품에서 엿볼 수 없는 특유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추리스릴러 장르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평을 받는 작가는 그 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서 단순한 추리스릴러 구도를 뛰어넘어 각 개별 작품마다 작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대한 시대상을 조금씩 담고 있는 일종의 범사회적 패러다임을 작품 곳곳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추리스릴러라는 단순성을 넘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을 대하기전에 의례껏 그런 기대감 내지는 당연성을 가지고 접하게 되었지만 막상 작품속으로 들어가면 다소 의아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발레단과 발레리나, 발레리노 그리고 마스터, 미스트레스드등 발레단 속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계기로 발레 단원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고뇌 그리고 그들 사이의 사랑 무엇보다 사건 해결사인 가가형사와 미모의 발레리나 미오 사이의 로멘스가 부각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사건의 범위를 발레단으로 대폭 축소함으로써 사건을 단순화 하고 그 해결방안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성을 조력하고 있는듯 하지만 막상 내러티브에 빠지는 순간 독자들은 꼬이고 꼬이는 사건의 결말을 찾아서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구도설정은 작품 시작에서부터 바로 살인사건을 부각시킴으로써 독자들에게 결과 예측에 대한 쉬운 판단성을 부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하지만 결국 이러한 시원스러운 출발이 작가의 트릭이었다는 것은 조금만 더 작품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금새 속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할 만큼 복잡성을 가져오게 한다.

 

전체적인 구도가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상당한 복잡성과 반전들이 숨어 있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주인공 '가가'라는 인물에 대한 묘한 매력을 한층 더 일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 그리고 한발작 빠른 행동등 기존의 명탐정이라는면 당연히 장착 되어야할 필수옵션이 독자들에겐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동떨어진 느낌을 가져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면에서 가가형사의 품성은 전편인 <졸업>에서도 보았듯이 상당히 인간적인 냄새를 품기는 살가운 존재로 묘사 되듯이 왠지 탐정과 로멘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설정이 '가가'라는 인물로 인해 한층 더 빛을 발하게 한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범인인줄 알면서도 그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고뇌 그리고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가가'라는 인물의 특성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는 발레와 묘한 일체감을 가져온다. 단순하게 로멘스가 크게 부각된 추리스릴러로 평가될 수 도 있겠지만 작품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면 이러한 평가와 달리 사건에 대한 복선들과 내러티브의 진행등이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만 발레라는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로 인해 사건의 핵심이 다소 흐려질수 있을법 하나 어떻게 보면 이 역시 작가의 의도된 장치들이지 않을까라는 느낌도 들게 하는 작품이다. 발레에 대해선 문외한인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감도 늘여주고 선망의 대상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측면을 엿볼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발레와 살인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구도가 화려한 무대뒤에 관객들이 볼 수 없는 화련한 무대뒤의 음습하고 우울한 설정이 사건과 살인이라는 측면과 교묘하게 어울린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점들을 내러티브속에 녹아내고 있는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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