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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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있어 도킨스 보다 떨어지지만 세이건의 은유적이고 부드러운 설득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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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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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에 대한 한 과학자의 견해- 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은 1985년 영국 글래스고 대학(애덤 스미스의 모교이자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에서 강연한 내용들을 그의 미망인인 앤 드루얀이 편집한 유고집이다. 부재에서도 충분히 그 내용을 직감할 수 있듯이 종교와 신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그 오류에 대한 칼 세이건의 견해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에게 <코스모스>라는 책과 TV다큐멘터리로 너무나 익숙한 칼 세이건은 그동안 세인들에게 과학자라는 본업 보다는 방송인이라는 곡해를 오히려 더 많이 받아 왔다. 코스모스라는 프로그램의 엄청난 흥행과 그만의 지적인 나레이션은 대중들을 우주라는 바다에 심취하게 만들고 코스모스 신드롬까지 만들어 냈다. 그래서 과학계에서는 그를 보는 시선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깊이가 없고 대중의 인기에 편승하여 과학을 마치 무슨 엔터테이먼트로 전략시켰다는 곱지 않는 평가와 더불어 과학자로서의 명확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폄하적인 판단을 하면서 그를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로 격하시켜놓고 있기도 하다. 물론 수긍이 가는 평가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번 그의 유고작을 접하게 되면 이러한 그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일거에 불식하는 계기로 다가오게 된다. 

그 동안 종교와 과학 그리고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공방은 치열하게 진행 되었고 이제는 창조론이 맞다 진화론이 맞다라는 소모적인 논쟁자체가 불필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느 정도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그동안 찰스 다윈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종교의 영역에서 과학을 분리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대중들을 미혹시키는 종교적 장막을 걷어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종교적인 장막에 눈이 가려진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이제 더 이상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의 의미는 많이 희석되어 있다. 칼 세이건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리처드 도킨스이다. 도킨스는 그야말로 진화론의 투사이다. 종교와 신에 대한 정곡을 보이는 족족 그대로 간파하여 한방에 해체해 버리고 쓰러진 신에 대해서 확인 사살까지 하는 종교계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비쳐진다. 한편으로 진화론자들의 입장에서 도킨스만큼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학자도 없기에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에 비해서 칼 세이건은 왠지 우유부단하면서 조용하다. 속된 말로 뜨뜨미지근하다고 할까 이것 같기도 하면서도 확실하게 이것이라고 결론짓지 않는다. 그래서 주위 진화론자를 비롯한 독자들에겐 그 포스가 약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과학이 대반전을 통해서 종교에 판정승을 거둔 시기에는 맞는 표현이 될 수 는 있어도 세월을 돌이켜 보면 칼에 대한 평가는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건이 보여준 그동안의 성향은 그가 우주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소멸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로서의 사고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140-150억년이라는 천문학적인 개념과 초속 30만키로라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바라보는 우주는 종교, 신, 과학, 창조론, 진화론등의 세세한 다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저 우주라는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어 지는 것이고 이에 대한 소소한 편차는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속에 작은 단편으로 밖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어찌보면 무의할 수 도 있는 것이고 서두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도킨스가 소를 물가로 끌고 가기 위해 물에 대한 효용과 그 기원 그리고 과학적 증거들을 들이대면서 소를 회유하고 강박하고 질타하면서 이끌어 왔다면 세이건은 소가 저절로 물가로 오기까지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소가 질문하는 말에 끊없고 힘든 대답을 하면서 결국 물가로 인도했다고 볼 수 있다. 도킨스가 종교를 한방에 질식사 시켰다면 세이건은 서서히 사형선고를 내린 셈이다. 물론 도킨스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동안 수십세기 동안 종교가 자행에 왔던 일을 돌이켜 볼때 종교의 성격상 한방에 그 콧대를 꺽지 못하면 그 엄청난 자생력으로 또다시 대중을 미혹시키려는 반동적인 현상을 수도 없이 보아왔기에 도킨스의 방법론이 전혀 틀렸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종교의 극단적인 근본주의가 대두하는 것이 그 만큼 현대에 들어서 종교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고 종교는 또 다른 출구를 찾기 때문에 도킨스의 처방이 어쩌면 유효적절하게 다가올 수 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건의 생각은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우주탄생과 성장이라는 경이롭고 거대한 현상 앞에서 그저 유한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 모든것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지 않고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집스럽고도 회의적인 접근방식이야말로 우리가 지금까지 검증하고 연마되어 오늘날 과학이라 부르는 패러다임이 탄생했듯이 다소 우직스럽고 더디더라도 종교가 말하는 내용을 들어주고 거기에 대해 요목조목 증거를 제시하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의 생을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세이건(물론 도킨스를 비롯한 모든 과학자들)은 종교를 과학으로 대체하고자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에게 위안과 희망을 제시하는 종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종교가 과학의 영역까지 침범해 대중들을 현혹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도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 세이건이 바라보는 종교와 과학의 문제는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과 동일시 된다.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속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그 요소들이 하나하나 서로 연결 되어서 우주라는 메타포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종교와 과학이라는 영역은 이런 관점에서 각자의 역활을 수행해 가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영역을 넘어가는 순간 우주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지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세이건의 과학관과 종교관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정확하게 여기다 저기다 하고 구분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덩샤오핑은 횩묘든 백묘든 쥐만 잘 잡으면 훌륭한 고양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쥐를 잡는 방법과 쥐와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종교적 입지가 좁아들수록 극단적인 근본주의가 창궐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과학적 해결방안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세이건의 종교적 견해는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과학계에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냉소적이고 공격적인 종교와 신에 대한 부정보다는 어린이가 특정한 교리나 음악, 예술이나 제의에 일찌감치 노출되면 성장해서는 그런 것들을 마치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듯이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그들과 대화하고 설득해 나가는 방법론이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와 과학의 대치와 공존이라는 개념도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에 일부분임을 잊지 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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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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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두께가 압권이지만 첫장부터 읽는 즐거움이 넘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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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본권 + 워크북 + 카드) - 몰아쳐라, 돌개바람! 돌풍(突風) 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김현수 지음, 호야 그림, 파프리카 채색,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0년 7월
품절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 익숙한 만큼이나 낯선 문자 "漢字" 더욱이 동북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는 세계공용어인 영어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한자이다. 한때는 한글사용을 권장하는 차원에서 신문지상이나 관공서의 공문에서 한자자체가 빠졌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문화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대변혁이 오지 않은 이상 우리의 일상에서 한자를 분리할 수 는 없는 것 같다. 특히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구어나 문어에서 한자단어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럼 이렇게 일상화되버린 한자문화을 거역할 수 없다면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론일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천부적으로 언어쪽에 발달된 사람이 아닌 이상 어렵게 와닿기는 매한가지라는 것을 그동안 한문교육을 받으면서 수 없이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어린아동이나 학생들에겐 더 곤역스러운 일이다. 가뜩이나 해야할 공부양이 많은 요즘 어린 학생들에게 한자공부도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는 것 역시 현실이다.


언제부터인가 부모들과 아동들 입소문으로 시작된 <마법 천자문>은 한자학습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한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고 그저 시간만 때우는 식으로 인지되었던 생각들이 <마법 천자문>을 통해서 한자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각권마다의 대표 한자를 중심으로 내러티브가 있는 카툰형식으로 비쥬얼 세대인 요즘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으로 다가온 것이다. 세간에 이런 열풍은 <마법 천자문 시리즈>모음이라는 특이한 현상을 자아내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소장 도서 1순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번 새로운 시리즈 <단어마법편>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기획되어 출간된 것 같다. 특히 그동안 개별 한자에 촛점이 맞추어졌다면 이번 시리즈는 한자 하나하나가 조합된 단어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어린학생들에게 한자단어에 대한 올바른 설명(정확히 표현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 오래토록 기억될 효과적인 설명이 시급한 때에 시의적절하게 기획된 것 같아 반가울 따름이다. 한자는 어려운 글자이다. 그게 그것같고 비슷하면서도 뜻은 전혀 다른 글자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성인에게도 어려운 것이 한자이고 한자단어인 것이다. <마법천자문>시리즈를 자녀들과 같이 본 부모라면 모두 수긍하듯이 성인들에게도 재미와 학습효과가 뛰어난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매권마다 특별부록형식으로 첨부되어 있는 마법카드와 익힘북를 통해서 자녀들과 파워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자실력이 늘어남을 느끼게 된다. 아동도서라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던 이들에게 입이 절로 다물어지는 어려운 글자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우리는 그동안 죽은 한자교육을 받아왔던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이(특히 외국어)우선 흥미유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바탕에서 효과적인 학습이 될 것이다. 이러측면에서 이번 <마법단어편>시리즈도 한자학습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책을 통해서 한자단어를 정확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모르더라도 한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시게 하는 효과는 충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부은 강요하면 할 수록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이는 누구보다 부모들의 경험으로 더 잘 알고 있는것 아니겠는가. 오히려 카드게임형식을 통해서 지는 사람이 한번씩 연습장에 한자를 써보는식의 놀이형식으로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옛날 부모들이 수집했던 딱지처럼 글자카드를 가지고 수시로 접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자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질 것이다. 어차피 없애지 못할 한자라면 이제부터라도 재미있게 즐기는 방식을 찾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속설에 소설이나 영화의 후속작품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단어 마법편>시리즈는 전편의 천자문시리즈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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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영학 - 당신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경영학의 진실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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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스튜어트의 <위험한 경영학>은 한마디로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MBA를 꿈꾸며 경영자 혹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더욱 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에서 유망 받는 컨설턴트로 현장에서 몸소 경험한 저자의 경영에 관한 진실은 세인들이 생각하는 시크한 슈트로 대변되는 경영자들의 세계가 얼마나 위험하고 신화적인지 대해 말해준다. 

경영이 학문이라는 위치에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근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추앙받고 있는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기법>에서 시작된다. 테일러는 그 동안 주먹구구식이었던 경영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장사라는 개념에 과학적 접근을 통해서 경영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투시하면서 관념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 테일러로부터 탄생된 경영은 MBA에라는 신기원을 창설하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며 이후 포스터테일러를 자칭하는 메이오의 <인간중심 경영>, 엔소프의 <전략적 경영>, 경영학의 대중화를 이끈 피터스에 이르기까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영의 대가들이 제시한 이론은 마치 신흥종교의 교주가 어리석은 대중을 상대로 설파한 교리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가지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대중은 당연히 대가들의 경영이론과 기법을 과감없이 수용해왔다. 그리고 현존하는한 대가들의 경영이론은 학문이라는 형식으로 슬그머니 자리잡으면서 경영학이라는 유니크한 분야를 영위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하게 등장한 경영은 선진산업국이나 개도국의 유능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꿈을 쫓아 많은 이들이 선진기법을 연구하고 골몰하고 있다. 

세상이치는 항상 화려한 이면 뒤엔 어두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스포트라이트가 밝고 화려할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더 어둡고 추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테일러를 비롯한 경영학의 4대 대가들의 이론을 철저히 해부해서 그 이면의 세계를 여실 없이 보여준다. 결론은 원제목인 MATH(신화)라는 것이다. 특히 경영 컨설팅과 컨설턴트에 대한 그의 진단은 더욱더 충격적이라고 해야 겠다. 맥킨지나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와 컨설턴트의 업무를 고래잡이로 비유한 저자의 독설은 컨설팅의 실상을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마케팅(꼬시기)-->진단(빨대 꽂기)-->실행(단물 빨기)-->사후 점검(끝내기)-->결별(줄행랑)의 전형적인 컨설팅 싸이클이 우리가 상상하는 최고의 경영기법으로 기업을 어시트하는 것이 아니라 카우보이가 소몰이 하듯이 아이디어를 전달할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고객이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고 저자는 극언을 한다.  

그럼 왜 저자는 경영과 컨실팅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일까? 저자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경영학이라는 전반에 철학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데 그 원인을 보고 있다. 과학적 기법,  전략적 경영, 포토폴리오 메트릭스등 다양한 경영이론의 기법상의 접근보다는 인간성과 철학에 대한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패러독스와 같은 의미로 전달될 수 도 있지만 결국 경영은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나 과학적 전사관리라는 하위적 접근시대는 끝이나고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바로 인간성과 철학에 기반을 둔 큰 그림을 보면서 동시에 세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경영자들 양성하는 올바른 교육이라고 한다. MBA과정을 이수하고 최첨단 경영기법을 익힌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서의 경영자 보다는 타인을 어떻게 존중하는지 아는 사람, 솔직하고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특성을 만드는 사람, 자신을 잘 알고, 세상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자는 좋은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만 가능하다. 좋은 교육은 제대로된 교육이다. 기법과 이론의 습득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이 인간성과 철학에 대한 연구라는 대의적인 마인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는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 테일러 시스템의 공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심오한 철학의 메타포가 담겨져 있다. 그 메타포는 바로 인간성과 철학에 대한 경영의 원칙인 것이다. 이 두가지 요소가 결여된 경영은 제조공장에서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는 단순작업일 수 밖에 없음을 다시하번 더 상기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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