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
<청일전쟁>을 쓸 때는 중국과 일본의 사료들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까지 열독했을 정도로 고증에 대한 그의 열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이런 독서, 연구, 집필 이력의 연장에 있다. 진순신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제본이 헤지도록 <후한서> <자치통감> <삼국지>등을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삼국지>의 무대를 찾아 네 차례나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다.
이런 탄탄한 토대 위에서 나온 진순진의 작업은 작금의 문인들이 <삼국연의>라는 '허구'의 연장에서 상상력과 입담만으로 풀어낸 이른바 '현대판 삼국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 역사와 문명에 정통한 작가가 사실-사료-고증-현장에 발 딛고 이루어낸 성과인 것이다
2. 삼국유사 길위에서 만나다
‘삼국유사 스토리텔링’의 세 번째 책. <삼국유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 시리즈 첫 권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 일연의 글쓰기에서 현장 감각·정치적 감각·균형 감각을 포착한 두 번째 권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에 이어, 이번 책에는 일연의 발자취를 따라 실제 이야기 현장에 서서 <삼국유사> 대목을 음미할 수 있도록 안내한 인문 기행서이다.
3. 인의로 천하를 얻다
정사를 바탕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깊은 고찰과 원숙한 필치로 그려낸 열전의 결정판. 시대를 넘어& lt;삼국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인물들’ 때문이다. 난세의 간웅 조조, 인의의 군주 유비, 강동의 독불장군 손권, 치세의 수재 제갈량 등은 물론 용맹하나 지략이 부족한 여포,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조운, 잔인한 야심가 사마의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인물이다. 한 인물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거나, 역사적 상황이 한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인의로 천하를 얻다>는 한 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았던 인물들이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절망을 극복하거나 실패하는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전쟁만큼 치열했던 삶은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전이 지닌 오랜 지혜의 정수를 전해 줄 것이다
4. 일본, 한국 병합을 말하다
일본의 진보 학자들이 2010년 일본의 이와나미 서점에서 간행하는 학술 잡지 「사상思想」에 '한국 병합 100년을 묻다'라는 주제로 특집호를 마련하고 같은 해 8월에 이를 토대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한국 병합을 주제로 한 「사상」 특집호가 나오자마자 매진 사태가 벌어지고 이 특집호를 보강해 단행본으로까지 출간하는 등 일본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 병합'을 둘러 싼 문제는 한일 양국에서 여전히 정치적, 역사적으로 논쟁적인 이슈임이 분명하다. 이 책을 기획한 미야지마 히로시는 이 문제를 놓고 일본 국내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상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의 100년 동안에도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병합이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해야 되는지 오늘날의 시점에서 다시 검토해 보자고 제안한다
5. 제국의 시대와 동아시아 연대
근대 이후 동아시아에서 제기된 지역연대에 대한 이상과 비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지역이 거쳐야 했던 갈등과 좌절의 역사를 반영한다. 한국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지역연대에 대해 천착해온 김경일(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은 서남동양학술총서 <제국의 시대와 동아시아 연대>를 통해 그간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한층 깊이를 더했다.
이 책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 국가주의를 통해 발현된 근대의 전쟁·폭력·학살·차별 등과 아울러 전후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폭발적으로 나타난 근대 이후 동아시아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연대를 모색했던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객관적 시선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동아시아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연대의 방향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