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나탈리, 멜리사, 판 시스터스, 도널드 트럼프, 세이디 그리고 딕 체니 이들 이름만 들어도 상당히 알려진 저명인사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다름 아닌 염소, 개, 수탉 그리고 코요테를 지칭한다. <굿바이, 스바루>는 저자인 덕 파인의 에코 농장 프로젝트를 다룬 자서전적 현장 체험 보고서이자 지구 온난화 위기에 봉착해 있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뉴욕커인 저자가 어느날 갑자기 수천킬로 떨어진 뉴멕시코의 외진 곳 그야말로 산넘고 물건너 위치한 목장을 인수하면서 그의 좌충우돌 에코농장 가꾸기 생활이 시작된다. 단순한 농장생활이 아닌 그야말로 자급자족형태를 갖추면서 친환경적인 농장 경영을 해보리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첫출발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애마와의 작별이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운행하던 자동차를 처분하고 폐식용유를 연료는 하는 픽업대형트럭을 개조한 몬스터를 운행하면서 에코경영의 첫발를 딛게 된다. 난생 처음염소(나탈리와 멜리사)을 키우면서 겪게되는 어려움과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얻게 되는 성취감과 기쁨은 작가 특유의 위트감각으로 지면을 대신해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농작물을 심고 재배하고 닭을 키워 달걀을 생산해서 자급자족을 하면서 여유분은 인근마트에 파는 방식을 통해 서서히 에코농장경영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광경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축적방식으로 최대한의 탄소발생을 억제하는 삶을 실천해 보이기 있다. 

산업혁명이후 급작스러운 기술발달로 인해 인류는 엄청난 편의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자연법칙이란 작용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반작용이 분명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통해서 몸소 확인하고 있다. 국지성호우, 기온급상승등 해마다 그 규모를 더해가는 자연재해로 인해 인간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쏟아낸 이산화탄소로 인한 후유증이다. 부랴부랴 기상이상협약등을 체결하여 탄소배출에 대한 억제 의지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몇몇 거대 방출 국가의 불참으로 사실상 그 실효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면에서 비록 우리와는 정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다른 미국 대도시 젊은이의 실천지향적인 행동에는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결국 작가는 자긴의 친환경생활체험을 통해서 지구를 그나만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게 지키는 방법은 거대한 담론이나 프로젝트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이 지금의 생활습관을 조금씩만 바꿔 나간다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인간생활 영위의 3대요소인 의,식,주에 약간의 방법 변화만 가져와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면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막상 실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결국 무임승차라는 커다란 유혹앞에서 좌절하게 마련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편의성이라는 달콤한 설탕앞에 눈을 감을 수 밖에 없는 생활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위협 거의 공포심을 느끼게까지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어찌보면 이러한 바이러스의 범람 역시 자연과 소통이라는 극히 간단한 진리를 외면해 버린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작가처럼 우리도 친환경생활을 위해서 훌훌 다 털어버리고 시골 산간으로 가자는 소리는 아니다. 단지 지금의 생활패턴을 아주 조금만 바꾸더라도 환경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코 경제성을 무시하고 삶을 살아 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만든 시스템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그 시스템속의 노예로 밖에 살아갈 수 없음을 근래들어 벌어지는 각종 위기와 자연재해가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는 아닌가 싶다. 

책장을 덮으면서 작가가 장미밭을 지키기 위해 염소들과 사투하는 모습 그리고 음험한 딕 체니(코요테, 정말 적절한 비유이다)로 부터 닭들을 지키위한 노력들에 미소를 짓게 하고 달걀을 수확하면서 뿌듯해 하는 모습들이 생각난다. 그러한 환경속에 살아가고 있는 그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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