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서 왜 변기커버를 내리지 않는거야?" "왜 치약은 중간을 꾹 눌러서 짜는 거야?" "왜 도대체 남자라는 동물들은 저러는 거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통 이해할 수 없는게 세상에 남자라는 사람들의 심리야...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자에 대한 생각들일 것이다. 물론 남자 입장에선 "왜 여자들은 저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걸까?"라고 꺄우뚱 할 것이다. 결론은 남자라는 종과 여자라는 종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정확히는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가 수적으로 거의 반반이라는 공평한 생물학적 지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물론 역사기술이전의 선사시대에는 여성의 사회적지위가 남성보다 우월했다는둥 하는 좀더 깊은 담론적인 논거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반복의 역사는 지금 현재도 진행중에 있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오스탈로피테쿠스를 기원으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지구상 가장 악랄하고 영학한 종이 인간이고 그 중에서도 상호 보완적 관계보다는 이율 배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종의 진화를 거듭한 불편한 관계가 바로 남성과 여성일 것이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은 뇌의 용량 진화에 힘입어 도구, 언어, 제도,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지구상 생명체의 가장 으뜸인 자리까지 진출했고 이제 그 지위를 공공히 하기 위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종도 시도한적도 없고 감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 같은 종에 대한 학살과 억압을 자행하고 있다. 비록 문명과 계몽 그리고 근대화의 시대에 접어들어 이러한 억압은 표나지 않게 사라졌지만 이제 배려라는 가식하에 무시로서 상대의 성을 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에 대한 원리를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이 유독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자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상대방의 성에 대한 무지일 것이다. 손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이 단순한 원리를 상대방의 성만 제외하고는 다 적용해서 파악했던 인간이 유독 같은 종에 대해선 그러지 못했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마도 상대방을 통해서 너무나 비슷하고 보기 싫은 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생물학적 구조도 상이하고 그런 생물학적 뼈대에 자리잡고 있는 이성이라는 것 자체가 같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단지 이러한 차이점을 상식적으로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는 것이 힘든 것은 다름아닌 상대를 경쟁상대 내지는 불편한 동료관계로 파악하는 역사시대이전에 자리잡고 있었던 뿌리깊은 경계심의 발현은 아닌가 싶다.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는 지구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고 그동안 역사시대를 주도했다고 곡해하고 있는 남자들에 대한 심리 보고서이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 책 한권으로 남자라는 종의 속성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같은 남자인 남자가 읽어봐도 어쩜 그렇게 남자의 심리를 잘 표현했나 할 정도로 남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세상은 결국 남자와 여자가 싫던 좋던 간에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라면 이제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이해가 있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상대를 모르고(그것도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대방) 이해하지 않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겠다고 생각 하는 그 자체가 넌센스인 세상인 것이다. 어차피 한 세상살다가 존재라면 상대를 이해하면 할수록 득이 되는거지 실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남성과 여성, 두성의 경쟁구도가 아닌 생의 반려자로서의 인내심과 이해심이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