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즐거움>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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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즐거움 - 은퇴 후 30년… 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우선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노인들의 표정을 보게 되면 참 행복해 보인다. 행복을 떠나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추구했던 가장 이상적인 삶이었던 유유자적하고 안빈낙도한 삶을 엿볼 수 있는 표정이다. 생물학적 인간은 탄생해서 언젠가는 늙고 죽음이라는 대단원을 맞게 되어 있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고래로부터 우리 인간들은 이러한 삶과 죽음 그리고 노화에 대한 많은 번뇌와 연구를 하였다. 인간의 가장 심오한 정신상태를 연구하는 철학이라는 학문역시 어떻게 보면 이러한 인간의 생노병사를 연구하는 학문일 것이다. 하긴 인간이 만들어 낸 그 어떠한 학문이 생노병사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OECD에 가입하므로서 정치, 경제적 분야에서 이제 대한민국도 선진산업국반열을 접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수치와 문화적 수치를 보면 확연히 들어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OECD회원국중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웰빙문화의 추구로 인해 이제 인생의 출발은 60부터라는 소리도 한물 지난 소리이다. 주변을 보변 노인들의 노익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어떤 인간이라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낼 수 는 없다. 그럼 이렇게 기정사실인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바로 <노년의 즐거움>은 은퇴 이후 맞게되는 노년시대를 준비하는 길잡이 역활을 하는 책이다. OECD회원국중 노년자살율이 최고이고 급속한 자본주의 시스템속에서 초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독거 노인층의 증가, 유교적인 사고방식의 토대로 인한 노년의 경제적 어려움의 호소등은 이미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된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 자고로 장유유서라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의 적용은 이미 우리의 머리속에는 남아있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근접한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노인층에 대한 사회,국가적인 지원시스템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그래도 노인들의 자괴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그럼 이렇게 노년에 찾아오는 현상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물론 사회적인 관심과 범국가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이와는 사뭇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KEY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노년이란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서 성장함과 동시에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없는 노년은 본인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고통이라는 나락으로 몰고 가고 결국 미완성의 자아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답게라는 말을 자주 한다. 바로 이말을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 주어진 역활과 연령에 맞게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노년에 들어서이다. 공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스스로 이치를 깨닫고 법도에 엊그나지 않을 행동은 결국 자신의 심신수행뿐인 것이다.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노인들에 대한 사고자체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인 변화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의 시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노새 노재 젊어서 노새가 아닌 『노새 노새 늙어서 노새』로 바꿔야 한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심신을 준비하면 늙어서 노는 재미는 세상을 다 품은 것 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삼 노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게 한다. 나는 늙어서 과연 어떻게 비쳐질까? 아마도 그 해답은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냐에 달려 있는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