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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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희망이다>이 책은 작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좌우양측의 승인을 받지 못한 개혁이 가져왔던 부작용으로 인해 단순하게 실용주의와 경제살리기라는 화두를 전면에 내세운 MB정권을 탄생시킨지 1년하고 반정도가 흘러간 시점에서 우리의 실상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그야말로 지금의 시대를 표현하라면 혼돈의 시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가치조차도 보이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가치관이 역전된 시대, 한마디로 희망이라는 단어가 사전적인 의미로만 국한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공안경찰의 부활, 과도한 시위억제, 소통의 부재는 결국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자아내고 어느것이 진정한 가치인지도 구분하기 힘든 그야말로 정체성의 부재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저자들의 강연내용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단순한게 저자들의 면모를 보면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있는 상당히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의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내용은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견지보다는 지금의 시대를 혼돈의 시대로 파악하고 바로 이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가에 대한 담론들이 모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보면 4.19, 5,18, 6.10이라는 굴직한 변혁의 시대가 바로 숨죽여 있던 일반민중들에게 의해서 촉발되었고 그 기화점으로 세상을 바꾸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최소한 그런 민중의 구심점하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스템속에서 오직 차별화된 개인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우리라는 개념은 살아진지 오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타인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나 자비는 있을 수 없는 삶을 강요하는 사회적 구조가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 것이다. 청년실업, 경제대란, 가치관의 공동화가 가져오는 폐단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종착점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시대에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고 희망일까? 물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항거하고 비판하여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해야하는 것 역시 국민의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임은 두말 할 필요성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들 역시 그동안 만연되어 왔던 신자본주의의 색체와 개인주의의 색깔부터 먼저 걷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로지 앞만 보고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질주 했던 삶에 대해서 그 근본적인 생각을 제고해야 만이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기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없다는 것은 다 인지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가치관을 한번쯤 뒤집어서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이제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촌에 희망이 있다, 여성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 조직적인 대기업이 아닌 사회적 기업, 신자주의주의 시스템의 극복,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 역사인식의 문제 등 저자들이 거론하고 있는 현문제와 극복방안은 한발자국만 뒤로 물러나 보게 되면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현실이고 대안으로 알고 있다. 단지 그에 대한 실천방안이 현 사회구조내에서 각 개인의 위치와 저울질 되면서 고뇌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지금의 거대한 강요된 담론에 반기를 들수는 결코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지금의 담론에 거꾸로 생각하는 자생적인 힘을 가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발전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듯이 시대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오기가 기폭제가 되어 거대한 담론을 형성해왔다는 것을 볼수 있듯이 작은 실천에서 부터 그 시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꾸로보는 관점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고민들의 흔적들이 결국 큰 강줄기를 만들듯이 지금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겠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서 결국 희망을 가져오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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