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나방의 행복한 한살이

 

 

 

 

안녕하세요, 누에나방이랍니다!

저는 연수네 외갓집 안방에서 태어났어요

봄여름 연한 뽕잎 먹고 무럭무럭 5령 애벌레 되어 

내 몸에서 뽑아낸 하얀 실로 고치를 만들었어요

명주실이 될 것이냐, 누에나방이 될 것이냐?

운명의 간택 앞에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어느 날 하얀 알을 깨고 나오는 저를 발견했어요 

뽀얀 분가루 묻은 축촉한 날개를 말리고 자, 날아볼까!

아, 색시야, 너는 못 날아, 날지 않아도 돼!

멋진 서방님이 나를 향해 걸어오더라고요

짝짓기를 끝낸 다음 오 백개가 넘는 알을 낳았어요 

낳기만 하면 끝, 돌볼 필요도 없답니다

 

아기들아, 귀여운 누에 되어 맛있는 뽕잎을 잔뜩 먹으렴

그리고 비단결보다 고운 비단 속에 영원히 살아 있으렴  

엄마는 그럼 이만, 왔던 곳으로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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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의 갸륵함

 

 

 

 

 

봄에는 뽕잎순을 나물로 무쳐 먹고 여름에는 자줏빛 감청빛 오디를 따 먹었다 

 

뽕잎 갉아 먹는 검은 꼬물이들이 점점 하얗고 통통해졌다가

앗, 어디로 갔지? 독한 회의에 사로잡혀 잠들었다 눈을 뜨면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하얀 고치들이 전설처럼 매달려 있더라 

누에야, 뭐하니? 아직도 자고 있니? 

 

가을이면 누에들은 다섯번째 꿈을 꾸었고 어른들은 쭈글쭈글 번데기를 먹었다 

 


 

*

 

오디가 새카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박목월.

 

 

https://m.blog.naver.com/007crr/8019002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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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블루베리

 

 

 

 

 

나는 올해도 가을을 보고 있다

 

*

 

원래 나는 먼 고향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갑자기 두개골을 뚫고 뇌수에서 빨간 심장 하나가 태어났다. 저 먼 고향에는 나의 백골을 몰래 떠나 보냈다. 곧 따라갈게, 딱 하루만이야. 그 약속은 십년째 매일 지키지 못하고 있다.

 

*

 

늦가을 블루베리 열매는 감청색이다

맛은 결코 달지 않다, 시큼하다

가지는 갈색, 나뭇잎은 빨간색이다

심장 아기를 더 빨갛게 만들고 싶어

소의 선혈로 콩나물 선짓국을 끓였다

아기의 뇌수를 더 노랗게 만들고 싶어

타조알을 깨지 않고 노른자만 쏙 꺼냈다

 

*

 

나는 올해도 가을을 보고 있고

블루베리와 선짓국과 타조알을 먹고 

내년에도 봄을 볼 것이다, 보고 싶다

저 먼 고향이 아닌 여기, 이 고향에서

나의 심장 아기와 함께

저 먼 고향에는 나의 백골이 몰래 

 

 

___

 

- 지난 주 한 학생의 '미니픽션' <늦가을의 블루베리>를 읽고...

- 윤동주, <또 다른 고향>. 좀 전에 '백골'이 떠올라서 '분신'을 대체.

- 며칠째 윗층 어르신이 보이지 않고 이상 기류(?)가 감도는 것 같아, 떠오른 문장. 아, 할아버지가 올 가을을 못 보시는구나, 라는.  나는 7시부터 막 졸리고 지금은 거의 비몽사몽, 배도 고파오지만(허기인지 통증인지) 참으려고 한다. 나 역시 코로나 확찐자, 체중이 1-2킬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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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 늙은 고양이와, /

잠든 티티새와, /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CE SONT LES TRAVAUX...

 

Ce sont les travaux de l'homme qui son grands:

celui qui met le lait dans les vases de bois,

celui qui cueille les epis de ble piquants et droits,

celui qui garde les vaches pres des aulnes frais, 

celui qui fait saigner les bouleau des forets,

celui qui tord, pres des ruisseaux vifs, les osiers,

celui qui raccommode les vieux chat galeux,

d'un merle qui dort et des enfants heureux;

celui qui tisse et fait un bruit retonbant,

lorsqu'a minuit les grillons chantent aigrement;

celui qui fait le pain, celui qui  fait le vin.

 

 

 

 

 

 

 

 

 

 

 

 

 

 

 

 

 

원문에 시행이 12행인데 왜 이렇게 많이 벌려 놓으셨는지ㅠ 최대한 올려서 맞추어 보았다. / 표시한 것이 번역본과는 다른 부분.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같은 것도 그냥 "즐거운(행복한) 아이들"로 해도 될 법한데, 상세하게 풀어주고 싶으셨나 보다. 시 번역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

 

 

http://frwinder.egloos.com/1038123

 

프랑시스 잠의 시를 읽으며 떠올린 화가는 밀레. 그의 유명한 <만종>의 원어인 "Angelus"은 프랑시스 잠의 시, 저 시집의 표제작의 제목(?)과 같은 단어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을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에 비유하고, 마지막 구절.

 

"삼종의 종소리가 웁니다. L'Angelus sonne"  

 

*

 

어젯밤에 찾아보니 벌써 지적이 된 문제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4881&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원작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린 것 같은 번역을 가져와본다.

 

진실로 소중한 일은...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진실로 소중한 일은
나무통에 우유를 담고
따가운 밀 이삭을 따고
오리나무 그늘 아래 암소를 지켜보는 일.
자작나무에 칼집을 내고
잘잘잘 흐르는 개울 옆에서 버들바구니를 짜는 일.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티티새와 아이들이 잠들 때
잦아든 벽난로 곁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 절절하게 울 때
베틀 소리는 이내 잦아들고.
빵을 굽고 포도주를 담그고
텃밭에 양배추 씨를 뿌리고 마늘을 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을 가져오는 일.

(김찬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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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저 사람 편에 서 있구나. 고우영, <십팔사략> 중 항우 유방 다룬 부분에서 나온 대사. 진인사대천명. 결국엔 '천명'인지라. 푸틴의 여러 정치적 오류에 덧붙여 최근에 스캔들 (묻혔다가) 터지는 걸 보니, 즉, 그걸 막아낼 힘이 더 이상 없는 걸 보니 이미 하늘은 그에게 등을 돌리는 것 같다. 류드밀라의 이혼의 변은 대략,,, 영부인 역할 하기 너무 힘들어서, 였는데, 아마 여자 문제였던 것 같다, 역시^^; 아무리 그래도 푸틴도 쉽게 쓰러질 것 같진 않은데 정말 강적인 듯. 하늘이 저 사람 편에 있는 듯.  부인, 너무 예쁩니다 ㅠㅠ 잠깐 사진에 나왔던 자식은 아들과 딸인데, 아들도 너무 예뻐서 많은 네티즌이 딸로 오해할 정도.

 

 

"안녕(하세요), 나발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pMl6InVBlA&t=42s

-> 흥, 내가 무서워 할 줄 알고? 빨리 나아서 돌아가겠소~

 

 

나발니 인터뷰 2시간이 넘는다는 것 자체가 그가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ps43rXgaZc

- > 으악, 이런 상태가(남의 부축을 받아 세수하는) 정말 오래가면 어떡하지 ㅠㅠ

이런 상태는 지나갔고 지금은 ~

 

 

말도 너무 빠르고 거칠고 제멋대로, 한마디로, 너무 러시아식이다. 술은 드시는지? 오래 전 옐친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보는 우리야 즐겁지만^^; 

 

비슷하게, 도람프의 각종 광대짓도 어찌나 흥미로운지. 의외로(?!) 그가 연설과 토론을 잘 해서 놀랐다. Oh really? Oh, did you? Your son~ 참,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지만, 저 어마어마한 추진력과 막가파적인 면모와 거대한 덩치와 칠순에도 반짝이는 노랑머리(금발) 등등 그 역시 대륙의 힘이겠지. 젊은 날의 그를 보면, 또 (그때는 안 봤지만) 오래 전 힐러리와 맞붙던 모습을 보면 왜 미국이 그를 선택했는지도 짐작이 된다.

 

https://ngs55.ru/text/incidents/2020/08/20/69430855/

사방이 다 떡대에 깡패 -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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