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병에 /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 늙은 고양이와, /

잠든 티티새와, /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CE SONT LES TRAVAUX...

 

Ce sont les travaux de l'homme qui son grands:

celui qui met le lait dans les vases de bois,

celui qui cueille les epis de ble piquants et droits,

celui qui garde les vaches pres des aulnes frais, 

celui qui fait saigner les bouleau des forets,

celui qui tord, pres des ruisseaux vifs, les osiers,

celui qui raccommode les vieux chat galeux,

d'un merle qui dort et des enfants heureux;

celui qui tisse et fait un bruit retonbant,

lorsqu'a minuit les grillons chantent aigrement;

celui qui fait le pain, celui qui  fait le vin.

 

 

 

 

 

 

 

 

 

 

 

 

 

 

 

 

 

원문에 시행이 12행인데 왜 이렇게 많이 벌려 놓으셨는지ㅠ 최대한 올려서 맞추어 보았다. / 표시한 것이 번역본과는 다른 부분.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같은 것도 그냥 "즐거운(행복한) 아이들"로 해도 될 법한데, 상세하게 풀어주고 싶으셨나 보다. 시 번역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

 

 

http://frwinder.egloos.com/1038123

 

프랑시스 잠의 시를 읽으며 떠올린 화가는 밀레. 그의 유명한 <만종>의 원어인 "Angelus"은 프랑시스 잠의 시, 저 시집의 표제작의 제목(?)과 같은 단어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을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에 비유하고, 마지막 구절.

 

"삼종의 종소리가 웁니다. L'Angelus sonne"  

 

*

 

어젯밤에 찾아보니 벌써 지적이 된 문제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04881&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원작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린 것 같은 번역을 가져와본다.

 

진실로 소중한 일은...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진실로 소중한 일은
나무통에 우유를 담고
따가운 밀 이삭을 따고
오리나무 그늘 아래 암소를 지켜보는 일.
자작나무에 칼집을 내고
잘잘잘 흐르는 개울 옆에서 버들바구니를 짜는 일.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티티새와 아이들이 잠들 때
잦아든 벽난로 곁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 절절하게 울 때
베틀 소리는 이내 잦아들고.
빵을 굽고 포도주를 담그고
텃밭에 양배추 씨를 뿌리고 마늘을 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을 가져오는 일.

(김찬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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