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이빨 비룡소의 그림동화 101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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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부종은 늘 독특한 소재로 책을 쓴다.
파란 의자도 그렇고, 이웃사촌도 그렇고, 책읽는 두꺼비도 그렇고.
강철 이빨도 참 낯선 느낌을 주는 이야기인데,
'삶은 그렇게 또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늑대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형식을 빌었다.

한때는 강철 이빨을 자랑했던 할아버지지만
이제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이빨을 가지고 손자의 말동무를 하는 게 고작이다.
그의 빠져버린 이빨들은 그의 젊은날의 상징이자 추억일 것이고,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를 위해 헌신한 삶의 훈장일 것이다.
그나마 하나 남은 이빨도 이제는 손자의 행운의 이빨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낙담하진 않았을 듯 싶다.
손자로 이어지는 삶의 진리를 이미 할아버지는 깨쳤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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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폭발하던 인구는 환경재해로 인해 멸종의 위기에 직면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대한 요새를 지어 그 안에 모여살았다.
요새 안 인구의 10%는 우성, 90%는 열성이다.
열성은 우성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나 신체적 장애는 없어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하거나 하급군인이 된다.
부모 중 한 쪽만 열성이어도 자식은 무조건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우성은 우성끼리만 결혼하며, 임신했을 때 유전자조작으로 열성인자를 배제한다.
물론 열성도 임신했을 때 유전자조작을 하면 우성이 태어나게 할 수 있지만,
육체노동자나 하급군인이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우성은 갈색이나 검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열성은 흐린 회색의 눈동자를 가지므로 열성인자를 속이는 건 전혀 불가능하다.

나는 열성으로 직업군인이다.
그런데 우연히 나에게 초능력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초능력 양성훈련과정은 오로지 대학에만 개설되어 있는데,
등록금은커녕 입학금만 해도 지난 3년간의 내 월급보다 많다.
혼자서 깨친 유일한 초능력은 눈동자의 색깔을 우성처럼 검은색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것뿐.

어느새 요새 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에 다다랐다.
우성은 열성 군인을 대체할 인조로봇을 생산하기로 하고,
모든 열성 군인을 죽일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이에 반발하여 열성은 쿠데타를 계획하고,
나는 우성으로 변장하여 무기조달과 작전계획 전달을 위한 밀사로 활약했다.
하지만 나의 대대장(중대장 이상은 모두 우성)은 내 모든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특이하게 푸른 눈을 가진 그는 나와 동갑이지만
천재적인 두뇌와 강력한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쿠데타 세력은 그에 의해 전멸되다시피 하고
나를 비롯해 극소수만 요새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죽음의 땅으로 여겼던 요새 밖이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사막을 가로지른 뒤
폐허가 된 구시가지에 다다라보니 뜻밖에도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요새의 수용인원을 고려해 아예 입성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열성의 후예들인 것이다.
구시가지의 열성이 언젠가는 요새로 처들어올 것이라고 두려워해
우성들은 시시때때로 구시가지에 폭격과 공습을 감행하곤 한다.
나는 구시가지의 자위대에 합류하게 되고 실전 위주의 훈련을 통해 초능력도 배양하게 된다.
그래봤자 1-2미터도 안 되는 공간이동과 투시력 수준이긴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우성들이 빗발같은 폭격에 뒤이어 바로 인조로봇을 동원해 대대적인 섬멸작전을 개시하였다.
하지만 초능력에 기반한 우리의 게릴라 전술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어
우리는 인조로봇 대부분을 처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대장이 나타나자 나를 제외한 모든 부대원이 전멸하게 되고,
이 후 내가 움직이는 곳마다 대대장이 나타나 나를 제외한 모든 열성을 전멸시키곤 했다.
나는 더 이상 혼자 살아남는 건 견딜 수 없다고 나도 죽여달라고 울부짖지만,
그는 나랑 노는 게 재밌다며 유유히 사라진다.
난 과연 구시가지로 돌아가야 되나 혼자 사막에서 살아야하나 고민하다 잠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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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1-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전에 무슨 영화보셨는지 빨리 기억해내세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1-2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몽의 갈리셨군요..허헛..

웽스북스 2008-01-27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내용의 연극을 봤던 기억이 ^_^

sweetmagic 2008-01-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어제 밤에 지구를 지켜야 했어요.
무슨 보물 같은 여러가지 도구 들을 찾아 조립 합체를 시켜서 뭔가로 부터의 공격을 막는 임무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을 모으고 고뇌하고...
결국 그 보물은 어떤 바닷가 모래 사장 (밀물 썰물 때문에 드러났다 사라졌다 하는...)에 비밀지도 밑에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구요.
모은 사람들 중에 무섭다고 더 이상 못 하겠다고 집으로 그냥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사람을 꼬옥 안아주며 차비 챙겨 주고..(ㅋㅋ)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옆지기가 파리 잡는다고 궁댕이를 내리 치는 바람에 으악! 하면서 일어났어요.

조선인 2008-01-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요새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로보트 태권브이인데요.
메피스토펠레스님, 총몽은 너무 잔인해 보다가 말았어요.
웬디양님, 연극까지 있군요. ^^
스윗매직님, 아, 우리는 왜 밤에도 이렇게 바쁜 걸까요?
 

A: 언니, 난 가끔 생각해. 우리 가족이 전생에 XXX에게 아주 못할 짓을 한 거야. 그래서 그 벌을 현생 내내 받는 거지.

B: 그럼 내가 주동자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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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어디서 시작하는 걸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4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김영중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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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 속표지는 온통 바다 그림이 걸려 있는 미술관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그림에서도 바다 전체를 볼 수 없어 코코는 직접 바다 그림을 그리기로 합니다.
바다 전체를 그리려면 바다의 시작을 알아야 하니 코코는 찾아보기로 했지요.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코코는 바다의 가운데와 끝만 볼 수 있었어요.
실망한 코코에게 배를 만드는 할아버지가 새로운 가르침을 줍니다.
.....
뒷 속표지는 온통 구름 그림입니다.

수채화로 그려진 푸른 빛 바다, 먹빛 바다, 투명한 바다, 온통 바다 바다 바다.
코코아빛 피부 코코의 바다 탐험이 그럴써합니다.
'긴 머리 공주'와 같은 작가이지만 그림체는 꽤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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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공기가 있어요 - 물리 2 - 공기 똑똑똑 과학 그림책 9
곽영직.김은하 지음, 최현묵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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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불어요
공기로 숨을 쉬어요
식물이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요
공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공기가 날씨를 바꾸어요
공기는 어떤 성질을 가졌을까요
바람은 힘이 세요
공기가 소리를 전해줘요
마음 속의 바람
공기에 관한 놀라운 사실 등등
공기에 관한 이것저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건 좋은데 글이나 그림의 맛은 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기-꼬마과학자(앙드리엔 수테르-페로)'가 더 좋네요.

하지만 마지막에 실린 마음 속의 바람은 정말 좋았습니다.
옛이야기나 예술 작품 속에 실린 바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모았는데,
풍백의 그림은 같은 출판사의 그림을 따왔으니 그나마 쉬웠겠지만,
장 오귀스테 바레의 '실프 역의 탈리오니',
아즈텍 유물 '바람의 신 에카틀 상',
타와야라 소타츠의 '바람신 천둥신 병풍',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오리바람 세부 묘사',
윌리엄 터너의 '미노타우로스 선의 난파' 등을 한데 모으느라 고생했겠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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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1-23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얼마전에 똑똑똑 과학그림책 시리즈 다 구입했는데요.. 처음에 뒤에 나온것 먼저 구입하고 맘에 들어서 앞에 시리즈도 다시 구입했는데... 뒤에 나온것, 그러니까 지구과학, 인체, 물질 부분이 훨씬 그림이나 여러 면에서 잘 만들어졌더라구요. 그림이 특히 예술이구요. 앞에 나온, 물, 불,공기.. 이런건 정말 영 맘에 안 들더라구요. 많이 부족한 느낌. 실망이었어요..

조선인 2008-01-23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요? 그린 사람이 다른가? 그림이 완전 설명문 수준의 삽화라 사실 좀 많이 실망햇는데, 리뷰는 유하게 쓴 거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