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끝말잇기에서도 난 계속 졌다.
3번째에도 마로가 '선생님'을 하는 바람에 항복선언을 했더니, 딸아이가 내민 구원의 손길.
"엄마, 님으로 시작하는 말도 있어. 내가 가르쳐줄게."
"글쎄, 뭐가 있을까?"
"음, 음, 음... 아! 님박사를 하면 돼."
"님박사? 그게 뭐야?"
"님박사는 하늘에 살아. 하늘나라에 꽃이 있는 거 알지? 님박사는 그 꽃을 키워. 그리고 님박사에겐 꼬깔모자가 있어. 그 모자의 색깔은 노란색이야."
"(일단 맞장구를 쳐줬다) 어머, 님박사라는 사람이 있구나. 엄마는 몰랐어."
"(님박사 이야기 만들기에 신이 나서 끝말잇기 하던 중인 건 완전히 까먹었다) 그리고 님박사는 반바지를 입는데 그 색깔은 갈색이야. 그리고 님박사는 슬리퍼를 신어. 슬리퍼의 색깔은 황토색이라고 하자. 그건 똥색이기도 해. 그리고 님박사의 윗도리는 초록색이야. 곰돌이가 그려져 있어. 토끼도 그려져 있어. 님박사의 윗도리엔 토끼와 곰돌이가 그려져 있어."
* 오후엔 물감놀이를 하기로 했다. 님박사를 그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