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복숭아 타령이냐고 질려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 뒷담화채팅하다 털어놓은 김에 아예 페이퍼까지 끄적입니다.
지지난주 파비아나님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일요일에서야
집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모 마트까지 복숭아를 사러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제 주먹보다 작은 복숭아 2개 1셋트에 6천원!
가격에 기겁했지만 안 살 수야 없으니 2셋트를 사들고 왔지요.
집에 오자마자 1개를 꺼내 부리나케 씻어 집어들었는데 이게 웬 일?
입에 대자마자 복숭아가 어디로 갔는지 눈깜짝도 하기 전에 사라져버리더라구요.
옆지기랑 마로에게 손톱 만큼도 안 나눠줬는데도 말이죠.
아무래도 요술 복숭아 같다며 투덜대며 하나를 더 꺼내들었죠.
그런데 정말로 이게 웬 일?

스치로폴에 감싸있던 아래 부분이 완전히 상해 있는 거에요.
다른 팩을 열어봐도 역시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듯 하나는 멀쩡하고 하나는 팍 상해 있고.
집 근처 마트가 아닌지라 바로 바꾸러 갈 수 없어 일단 전화로 문의를 했죠.
그리고 사정을 설명하는데, 그만...
차라리 아예 복숭아를 못 먹을 땐 그냥저냥 참았는데,
바로 눈 앞에 있는 복숭아를 못 먹는다는 생각에 그만 목이 메여 오더라구요.
제 전화를 받은 상담원도 아주 황당했을 거에요.
그래도 오늘의 막강 아줌마 채팅군단은 모두 제 심정을 헤아려주더군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