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집에 온 옆지기를 환영하고 싶었지만
장을 못 본 지도 6일째인지라 냉장고가 텅 비어있었다.
할 수 없이 집 근처의 부대찌게를 먹으러 나갔는데...

처음에는 얌전히 앉아 먹더니 조금 배가 불러오자 엄마, 아빠 주위를 맴돌며 마로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찌나 재재거리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
할 수 없이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둘러봐봐. 여긴 밥 먹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에요. 마로 말고 누가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떠드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손사래를 친다)"저기도 있잖아. 나보다 더 시끄러워."

대각선 맞은편에 앉은 남녀 두 쌍이 반주치고 과한 술을 마시며 요란하게 접시를 깨던 중이었다.
황급히 마로의 입을 막았지만,
그 탁자 사람들만 빼놓고 주변 사람들도, 점원도 죄다 듣고 웃어댔다.
주인 아주머니도 들었는지 빙글빙글 웃으며 마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니,
마로의 타박이 고소한 게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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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잘했당^^

라주미힌 2006-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근데 마로 성이 머에요???

조선인 2006-03-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물만두님.
라주미힌님, 송가에요. 님과 승주나무님의 이벤트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

실비 2006-03-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역시 어른들이 말하기 힘든부분들은 꼬집어 말을 잘해주죠^^

라주미힌 2006-03-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여하세요.. (불끈..)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3-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를 가도 귀염받는다니까요...ㅋㅋㅋ

날개 2006-03-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재가 한번씩 밖에서 곤란한 소리를 할때마다 기겁을 합니다..^^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ㅠ.ㅠ)

水巖 2006-03-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에서 조잘거리는건 막을 수가 없어요. 주위가 조용하지 않으니까 자연히 목소리는 커지지요. 그렇다고 엄마가 소리치지는 않었겠죠?

라주미힌 2006-03-2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궁금해서 달려왔습니다...
마흔살의 꿈... 알려주세요... 꼭~!

조선인 2006-03-2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정말 고소했어요. ㅋㄷㅋㄷ
라주미힌님, 님의 뜻대로. *^^*
메피스토펠레스님, 계산할 때 주인 아주머니가 사탕을 한웅큼 줍디다. 하하하
날개님, 음, 성재야 워낙 촌철살인이죠. 끄덕끄덕.
수암님, 안 그래도 시끄러운데 저까지 소리치지는 않았죠. 헤헤.
라주미힌님, 기회되면 저도 페이퍼로 올릴게요. 조만간요.

水巖 2006-03-2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의 달인

조선인과 마로
닉네임 : 조선인, 지식 지수 : 2110

사랑은 웃는 느낌으로 안아주는 것 (마로 왈)


조선인 2006-03-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이 아니면 제가 달인에 오르기도 한다는 걸 어찌 알 수 있을까요.
늘 그렇듯 정말 고맙습니다.

2006-03-27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히히 저도 회원이에요. 문자 받았어요. *^^*

조선인 2006-04-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따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