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집에 온 옆지기를 환영하고 싶었지만
장을 못 본 지도 6일째인지라 냉장고가 텅 비어있었다.
할 수 없이 집 근처의 부대찌게를 먹으러 나갔는데...
처음에는 얌전히 앉아 먹더니 조금 배가 불러오자 엄마, 아빠 주위를 맴돌며 마로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찌나 재재거리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
할 수 없이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둘러봐봐. 여긴 밥 먹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에요. 마로 말고 누가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떠드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손사래를 친다)"저기도 있잖아. 나보다 더 시끄러워."
대각선 맞은편에 앉은 남녀 두 쌍이 반주치고 과한 술을 마시며 요란하게 접시를 깨던 중이었다.
황급히 마로의 입을 막았지만,
그 탁자 사람들만 빼놓고 주변 사람들도, 점원도 죄다 듣고 웃어댔다.
주인 아주머니도 들었는지 빙글빙글 웃으며 마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니,
마로의 타박이 고소한 게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