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먹거리를 간단히 장 볼겸 마실 겸 슬리퍼를 끌고 만원짜리 한 장 모시고 집을 나섰다.
우선 비디오/만화대여점부터 들리는데 아뿔사, 폐업정리중이란다.
이 동네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안타깝게 된 일이다.
이미 DVD며, 신간은 죄다 빠져나갔고, 비디오 약간과 소설류만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딱히 내가 사고자 했던 책은 아니지만, 인수처에게도, 고객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책들이 안쓰러워 골랐다.

 

 

 

 

3권 합쳐 9천원을 부르신다.
아저씨는 잠시 멈칫 하는 나의 기색을 보고 잽싸게 8천원으로 깎아줄 수 있다고 단서를 다신다.
에라 모르겠다, 만원짜리 내고 천원짜리 한 장만 집어들고 나왔다.
도로 집에 가서 카드 들고 나오기도 귀찮고,
천원으로 살 게 뭐 있나 마트를 휘휘 돌아보니 눈에 딱 띄는 건 참이슬 900원.
그래도 100원짜리 동전 하나 남긴 걸 위안삼아 술 한 잔이라도 할까나.
소주는 써서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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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1-0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진이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허삼관 매혈기나 과학 콘서트는 아주 재미있게 봤던 책이라죠. 아주 잘 사신 것 같아요. 걱정 뚝!

조선인 2005-11-0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가격에 따르면 저 3권의 가격은 18,870원.
인터넷 할인가의 절반이니 나쁜 가격은 아니고,
셋 다 먼지가 좀 들러붙은 게 흠일 뿐 새 거 같다.
굳이 천원 더 깎지 않은 게 잘한 거겠지.

조선인 2005-11-0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서연사랑님, 오늘은 글 올릴 때마다 짠~ 나타나주시네요. *^^*

서연사랑 2005-11-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신랑은 TV크게 틀어놓고 정신없이 자고요..서연이도 자러 들어간지라...
혼자 열심히 놀고 있어요^^

조선인 2005-11-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전 지금 서연사랑님에게 댓글 달고 왔어요.

서연사랑 2005-11-0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보고 왔어요^^(우리, ㅋㅋㅋ)

이매지 2005-11-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삼관 매혈기는 저도 참 좋게 읽었던 책인데..^-^;
과학콘서트도 재미있었군요. 저라도 덥썩 샀을 것 같은데요^-^;

마태우스 2005-11-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른쪽 두개는 읽었어요. 그래서 반갑구요, 소주가 쓰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 단 것을 쓰다고요...흑.

panda78 2005-11-06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른쪽 두 개는 읽었어요. 대여점 책들은 많이 망가져있는 경우가 많던데, 먼지만 꼈지 그래도 괜찮았나봐요? ^^
사실 헌책방으로 넘어가는 가격 생각하면 조선인님이 천원 더 깎으셨어도 그 쥔님 크게 손해보시는 건 아니었겠지만, 잘하셨어요. ^^

mong 2005-11-06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00원으로 알뜰 쇼핑하셨네요 ^^

조선인 2005-11-0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야밤패밀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먼저 자버려서 미안해요. 히히
이매지님, 알라딘에서 워낙 회자되던 책이라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깝더라구요.
마태우스님, 제가 아직 도를 익히지 못해 단맛을 못 찾았나 봅니다. ^^;;
판다님, 잽싸게 천원을 더 깎아 말하던 쥔님의 얼굴이 슬퍼 보였어요. 잘 한 거죠?
몽님, 넵, 알뜰 쇼핑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영엄마 2005-11-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허삼관 매혈기도 사셨네. 저같아도 샀을 것 같아요! ^^